*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
2024년 (사)한국시인협회와 (사)대한노인회 공동 주최
60세부터 98세까지 전국 각지에서 투고된 5,800여 편의 응모작 중 입상 작품
[ 🏆 대상 ]
🔹️동행 - 성백광
아내의 닳은 손등을
오긋이 쥐고 걸었다.
옛날엔 캠퍼스 커플
지금은 복지관 커플
[🥈 최우수상]
🔹️봄날 - 김행선
죽음의 길은 멀고도 가깝다.
어머니보다 오래 살아야 하는
나를 돌아본다.
아!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 우수상]
🔹️ 봄맞이 - 김남희
이제는 여자도 아니라 말하면서도
봄이 되면
빛고운 새 립스틱 하나 사 들고
거울 앞에서 가슴 설레네
🔹️ 로맨스 그레이 - 정인숙
복지관 댄스 교실
짝궁 손 터치에
발그레 홍당무꽃
🔹️ 절친 - 이상훈
잘 노는 친구
잘 베푸는 친구
다 좋지만
이제는 살아 있어 주는 사람이 최고구나
🔹️ 퇴행성 - 문혜영
근육통으로 병원에 갔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단다
관절염으로 병원에 갔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단다
마음이 아프다
퇴행성이라 약이 없겠지
🔹️ 커피 주문 - 박태칠
아이스 아메리카노
따뜻한 거 한 잔
🔹️ 잃은 안경 - 천봉근
할배가 안경을 찾아서
여기저기 돌고 있는데
네 살 손녀가 찾아 주었다
할배 손에 있다고
🔹️ 아리송해 - 손동호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아리송한 치매약
🔹️ 임플란트 - 조정명
손주보러 서울 간다는
할머니 환한 얼굴에
금빛 꽃나무 한 그루 숨어 있다
🔹️ 남의 편 - 이승영
누가 나 보고
너그러운 분이라 하네
아내가 들으면
댁이 살아봤느냐 하겠지
또래 어르신들의 웃음 넘치는 글을 소개하면서 축하드립니다.-능-
또한 제 1회 어르신들의 공모전 수상 작품들을 책자로 발간되었다고 합니다.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첫댓글 제목 '잃은 안경'이 젤 실감나네요. 난 우리 마눌님이 찾아 줬걸랑요. 그게 정상이지요. ㅎㅎㅎ 부산넘
바람새는 전화하면서 전화기 찾았으니......^^
공감입니다!
"잃은 안경"
^&^
@김능자 네 살 손녀가 찾아준것이 5급이라면 전화하면서 전화 찾는 것은 1급입니다.
조심하소. 영감하고 얘기하면서도 내 영감어디갔냐고 물을라... ㅎㅎㅎ 부산넘
@늑점이 으하하하.
1급 맞시유.
긍게 보건소에서 치매예방 화선지 80장 주었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나이들어서도 펜을 놓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데..
참 부럽습니다. 책을 구하여 읽어 보겠습니다.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내 일상을 저리도 잘 표현할 수 있다니 부럽네요.
대구는 찜통더위죠? 여기 역시 숨이 턱턱 막혀서 걸어 다닐 수 없군요.^^
댓글 쓴 후배 자네들 웃자고 일부로 들은 이야기를 올린 것으로 안대이 자네들은 80대 초반 아이가
90대인 내가 안 그런데 자네들야 모두 씽씽 하면서 엄살부리면 되는가 ㅎ^ㅎㅎ^ㅎ
선배님께 면목 없습니다.
평소 몸 관리 잘못했고,
정신 해이하게 살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다고 정신 차리고 이것저것 공부하고 있습니다.^^
선배님, 자랑해쌌지 마세요. 그게 어디 순서가 있나요? 전에 고향선배님들 모시고 모임을 했지요.
3회 선배가 1회 고참선배님에게 "행님, 행님보다 제가 먼저 죽으면 행님 절 할거 아닌교"했걸랑요.
1회 형님이 단번에 술잔을 거꾸로 들고 던질 기세로 "요노무 새끼가 무신 소릴하노" 함서 대노했지요.
한데 진짜로 3회 선배가 먼저 갔지요. 단체로 문상가서 1회 선배님 하시는 말씀. "허허 그 짜슥, 먼저 갈 줄 알았나벼" 하시데요.
8자나 9자는 한뼘도 안 됩니다요. ㅎㅎㅎ 죄송함다. 더위 잘 이기세요. 부산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