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1980년에 태어난 사람이 서른을 맞는 해입니다. 이미 나이가 20대 후반이나 서른 즈음을 훌쩍 넘긴 분이라면 87년생, 88년생 같은 단어가 아주 먼나라 꼬맹이처럼 보이겠지만 이제 야구판도 8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영맨들이 접수할 때가 됐죠. 70년대 중후반생의 시대는 이제 저물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화는 송진우-구대성-정민철-문동환 라인 덕분에 노장 투수의 대명사 팀으로 통합니다. 일례로 최영필이 기아에 가면 최고참이지만 한화 1군에서는 딱 중간이죠. 이런 30대 후반 투수진을 보면서 일부는 경외감을, 일부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화에 노장 투수만 있는건 아닙니다. 우리는 에이스가 87년생이며 84년생 듀오 윤규진-안영명이 올해 불펜의 핵이 될 예정인데다 86년생 유원상, 88년생 김혁민의 성장도 기대하고 있죠. 특히 작년 후반기 유원상과 김혁민의 투구에서 많은 분들이 희망을 보셨을겁니다. 정민철과 문동환이 예전같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 두 사람은 당장 올시즌 2-3선발을 맡아야 할 상황이 됐죠.
유원상-김혁민-안영명-윤규진의 <기량>을 의심하는 분은 아마 없을겁니다. 대부분 "부상만 없으면 잘할 것"이라는 기대치를 갖고 계시죠. 잘해줘야 한다는 절박함 기대감 + 잘할 것 같다는 믿음의 기대감이 공존하는 선수들입니다. 물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저는 위 4명과 더불어 또 한명의 젊은 투수에게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그 투수는 바로 1986년생 양훈입니다.
그는 2007년에 7승 4패 2세이브 3홀드에 방어율 3.64를 기록했습니다. 데뷔 시즌에 5점대 방어율을 찍었지만 이듬해 3점대로 내렸고 그 다음해에는 커리어하이(?)를 찍었죠. 비록 조금씩이지만 매년 성적이 좋아졌단 말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는 기대와 달리 3승에 7점대 방어율로 무너졌습니다. 봄에만 잘 던진다는 오명을 받았고 '양운'이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습니다.
사실 양훈의 부진을 보면서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2005년 신인 지명과정을 떠올려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한화가 양훈을 지명했고 그 뒤에 삼성이 오승환을 찍었다는 얘기는 잘 알고 계시죠? 하지만 거기가 끝이 아닙니다. 삼성 다음에 기아가 윤석민을 뽑았고 SK는 정근우를 지명했습니다. 세 선수 모두 국가대표네요. 만일 한화에 오승환이 있었다면 2006년 우승은 누구였을까요. 지금 한화 전력에 2선발이 윤석민이라면, 혹은 2루수가 정근우라면 지난 시즌 판도는 어땠을까요.
양훈을 보면 "젊은 투수가 잘해줘야 한다"는 팬심 말고도 "너는 정말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야 된다' 기분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우리도 2차 지명에서 류현진을 데려왔고 선수 지명이라는 게 어차피 결과론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오승환-윤석민-정근우가 현재 우리 팀 약점과 딱 떨어지는 카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도 드는 게 사람 심리니까요.
하지만 양훈 스스로도 이런 사실들을 자각하고 있을겁니다. 사실 성적이 안 나오면 팬보다 더 답답하고 화가 나는 건 바로 선수 자신이죠. 이제 고졸 5년차니까 아직 자신의 커리어나 포텐셜의 끝을 모두 드러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발이 됐든 스윙맨이 됐든 올해는 그가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유원상-김혁민-안영명-윤규진에 양훈도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면 팀 성적도 그만큼 올라가겠죠. 올해 대졸 투수들의 지명 성과가 쏠쏠하지만, 그래도 프로에서 4년을 굴러 본 경험이 있으니 저는 대졸 신인보다는 양훈에게 조금 더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야구는 어차피 투수놀음입니다. 우리 뻥야구가 아무리 속시원하고 타팀에게 공포라고 해봤자 방망이라는게 사실 안 터지면 답이 없거든요. 어차피 전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타력은 변수요 투수력이 상수일 수 밖에 없죠. 글 서두에 언급했듯, 이제는 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그라운드를 접수해야 합니다. 타석에는 82년생 김태균과 81년생 이범호가 있고 83년생 트리오도 있으니 걱정 없지만 문제는 투수입니다. 올해 영건 5인방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마운드의 미래가 결정되겠죠. 부디 2009 시즌에 그 결과가 아주 좋게 나오길, 그리고 양훈이 그 추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해봅니다.
첫댓글 유원상,김혁민,윤규진,안영명,양훈.... 이렇게 5명을 신 '독수리 오형제'라고 생각하시는군요... 내년엔 다섯명 다 한꺼번에 터져서 기냥 우승 ㄱㄱ했으면 좋겠습니다.^^
전 누구보다 조규수의 부활이... 2000년도의 포스까진 아니더라도 5선발급 활약만해줘도 고맙겠네요
저두요 ㅎㅎ
양훈 답이 안 나와요 ㅡㅡ; 제발 내년에는 하드웨어만큼 잘 해 주길 기대 해 봅니다.
다섯명 중에 한 명만 터져도 우승 가능 할 것 같은데요?ㅎ 그런데 우리 에이스에 대해선 모두들 자신하시는 것 같네요...작년이 안식년이라고 하지만 이닝 4위, 우리 에이스 팔이 정말 무쇠팔이었으면 좋겠지만....올해는 위 5형제들이 작년보다 조금씩만 더 분발해서 우리 에이스 짐도 덜어주고, 한화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원상의 기량은 의심이 가네요..-_-;
어딜봐서 기량이 의심된다는거죠 ? 제발 선수에게 힘을줍시다
왜 유원상선수에게만 유독 그러시는지..??? 어쩔수없는 이글스의 미래에이스인데..
저도 양훈 아직 기대하고 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적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아직 어립니다 부상이 잦은것과 자신감이 부족한게 아쉽지만 다른 많은 장점이 있는 선수이기에 뒤늦게라도 분명 꽃을 피울겁니다
저도 기대합니다...양훈 충분히 가능성 있습니다. 솔직히 올시즌의 대부진과 그전부터 조금씩 지적되어온 제구문제,,,거기에 하드웨어..그리고 다른 2차지명 선수들땜시 좀 그래보이는 거지 가능성 충분합니다...아무리 1군에서 얻어터져도 팬들이 기대않하는 선수는 욕 ㅇ낳먹습니다..그만큼 기대하고 가능성이 있으니 욕먹지요
양훈 진짜 하드웨어 만큼만 해줬으면 하네요...2008년 훌훌 털어버리고.. 2009년은 멋진 모습 보여주길
양훈은 잘하는 선수를 상위 지명했다기 보단 하드웨어와 잠재력이 뛰어나 프로와서 조련하면 대성할 거란 기대에 데려왔지만 애초에 포텐셜이 없는듯..올해도 갑자기 잘하게 될 이유가 있나요?
양훈 선수 파이팅하길 바랍니다.
양훈선수 힘내세요~~~
전 작년시즌 양훈선수 7점대 등극의 시발점이었던 5월 중순쯤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운데 ... 당시 한화선발진중에 정민철 선수는 나올때마다 조기강판당했었고, 현진이 상태도 메롱이던지라, 송진우 선수 혼자만 홀로 고군분투 하던시점에서 양훈선수도 지난경기들 상당히 호투중이었을꺼에요. 근데, 아마 6이닝 1실점으로 2:1 리드한 상태에서 감독님이 7회에 또올렸죠. 결과는 볼넷3개 남발하고 만루에서 싹쓸이 적시타에 이어나온 안영명 선수가 후속주자들 싸그리 불러들여서 완전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죠. 대전홈경기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날이후 양훈선수는 완전 맛이 가버리더군요. 그날, 그냥 6이닝 정도에서 끊어줬다면 ...
완투형 투수가 없어서 연일 불펜진 혹사가 가중되는 시점이기도 했기에. 양훈선수 성장을 위해서 계속올렸다라고 ... 그렇게 이해하려고 했지만, 너무 안타까운 경기였어요. 고작 2피안타 1실점하던 양훈선수가 갑자기 무너질꺼라곤 감독님도 예상 못했겠지만, 그날 경기 이후 작년시즌 양훈선수의 좋은피칭은 더이상 없었으니까요. 참 안타까워요. 양훈선수는 등판해서 초구 하나만 딱 던지는걸 보면 그날 컨디션 예상이 되는 아주 예민한 선수죠. 좀 대범해지길.
취업논술 시험이 있는데 이정도 글만 썼으면 걱정이 없겠네요... 글 참 잘쓰심..
ㅎㅎ근데 혁민선수는87년생아닌가요? 현진어린이랑 동갑으로알고있는데 입단이 늦긴했지만...
김혁민선수 1987년생 맞습니다. 1년 유급해서 프로 입단이 1년 늦어졌죠.
좌투수 영건 5형제 : 윤기호 조성우 양승진 문용민 윤근영 우투수 영건 9 형제 : 유원상 김혁민 안영명 윤규진 양훈 구본범 장민제 박성호 황재규 옆구리 3형제 : 마정길 허유강 신주영 모든선수들 건강한 모습으로 2009년을 그라운드에서 포효하길 기원합니다.
조성우,양승진은 아니라고 봄/문용민이 영건? 좀 그런데....개인적으로 문용민선수에게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범호선수는 3할타자가 되고, 김태균선수는 40홈런 타자가 되고 김태완선수는 타율2푼정도 업시키고 홈런30홈런타자 되고,연경흠 송광민 이여상 오선진 김강 이희근선수는 주전선수가되길 기원합니다.
훈훈한 양훈.
보고싶다...양첸밍모드~~~!!!!!!
그러고보니 양훈은 작년이 2년차 징크스 같은 거였나보네요. ^^; 개인적으로 윤규진-안영명, 둘중 하나는 올해 선발로 고정했으면 좋겠습니다만...과연....
대졸 허유강 선수도 기대가 조금 되네요....마정길 선수와 더블 마당쇠로 활약해 주시면 멋질거 같아요...
양훈이 기대만큼 못해준거지 아주 나쁘지는 않은데....올시즌은 최악이었지만 뭐 07년에도 약점이야 보였지만 잘만 하면 불펜의 한축이 될수도 있는데 안영명,윤규진,양훈,마정길에 구대성,송진우,최영필 등 의 노장선수와 신인선수 중 1명 이렇게 네명중 4명만 동시에 터져도 좋으련만...(꼭 딸로따로 터지네요
한명이 무너지면 다른 누군가가 터져서 혹사당하다가 무너지고 그럼 다른선수가 나와서 혹사당하고 그 선수 무너지면 맨 먼저 나온 선수 다시 나오고..매번 따로 따로 터지는 듯....가뜩이나 투수력도 약한데 이러니 혹사 당하지..제발 동시에 터져주기를(투수층이 얇은 우리에게는 너무 희박한 기대인가?)-->뭐 다 터지면 4위안에 못들팀이야 거의 없겠지만..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