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검지 손가락과 중지손가락 사이의 갈라진곳 손등쪽에 가까운곳에 약간 붉은반점같은것이 생겼습니다.
콩알만하게 생겼는데 그것이 점점 영역확장을 하더군요,...
콩알만하던것이 밤알만치 커지면서 점차 약지까지 위협을 합니다,...ㅋ
그런데 첨엔 아무런 느낌이 들지도 않더만 이것이 점점 근지러운 차원을 벗어나 쓰라린 상황까지 진전했습니다.
엄청 고민이 되더군요,...
여즉 이나이까정 이렇게 심한 피부트러블은 없었기에 더욱더 고민이 되었습니다.
혹시 간에 이상이 있는건가,...?
아님 무슨 심각한 피부병,...?
오늘, 일단 병원,..은 아니고 일단 동네 약국에 갔었습니다.
제 나이또래 여자 약사님이 저를 맞이합니다....
전, 주저주저 하며 약사님께 저의 환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약사님은 이리저리 그 환부를 보더니,....
"혹시 손님예~ 물을 많이 만지는 직업 아입니꺼~"
"어데예~ 지금 꽃배달하고 있심더,"
"이상하네요,..이기 말하자면 습진인데,..."
아~ 이대목에서 원인이 밝혀집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주부습진이랍니다.
이나이에 주부습진이라,....
울 최여사가 자궁근종으로 수술하고 퇴원하는날 의사가 저에게 부탁한일이 있습니다.
"아버님에게 부탁하는데요,...아 낳고 산후조리하는것보담 더 조심해서 몸관리 해야 합니더,
자궁뿐 아니라 난소까지 제거했으니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여성홀몬이 안나오니께네 몸이 급격히
변화될수도 있으니께네 좌우당간 산후조리보담 더 신경쓰셔야 합니더,..
벌써 한달여 됐네요,
퇴원하고 최여사에게 다짐했습니다.
"니 앞으로 절때루 물에 손담그지 말그라,..글구 힘든거 절대 들지말구 내가 퇴근할때까정 기둘리거라,..."
음,.,..
최여사,...내야그를 정말 철썩같이 지킵디다,...ㅋ
퇴근하고 오면 할일이 태산입니다.
싱크대에 수북한 설겆이감이며 쌓여진 빨래감,게다가 청소까정,...
해도 해도 끝없는게 그리고 표도 안나는게 가정살림입니다.
언제부텀 제가 입버릇처럼 잔소리가 늘었습니다.
"유니야~ 스타킹 뒤집어서 벗어놓으면 우짜노~~~"
"우와~ 샤워할때 커튼치고 하라고 않했나~~~"
"밥먹꼬 밥그릇에다 물좀 받아두면 을매나 좋노~"
"유니야~ 니 방 꼴이 이기 뭐꼬~ 정리좀 안하나~~"
지금 거실에서 최여사와 유니가 한참 드라마 삼매경입니다.
낸요,...커피 한 잔 마시며 주방에서 주부습진을 보고 있습니다.
이젠,...습진과 대화할수도 있습니다,...ㅋ
진솔한 예기를 하자니 대화가 거칩니다,...ㅎ
나, "너 누구냐?"
습진, "알거 읎따 띠블아,..."
나. "와~ 거게 있으니 살만 허냐? 씨블아?"
습진, "웃기고 자빠링 하고 있네,.내도 니가 억수로 싫거든?"
나, "좋다마,...일단 내 봐준다,..근데 은제 퇴근,..아니 없어질끼고,.."
습진, "그기 내 맘대로 되나 존만아,..기냥 때가 되면 사라질끼다.짜샤!!!"
나, "조은기 조은거라고 고마 없어지믄 안되긋나,...(측은하게)"
습진, "그라마 내사마 쪼께 생각이 약해지는데 시키는데로 할끼가?"
나... "일단 한번 말해보그라....."
습진, "사~~나 가 믄 설겆이고, 글구 니, 가끔 손빨래도 하드만, 그기 다 내가 좋아 하는거 아이가
이젠 고마해라,...고마해도 됐따 아이가,....
글구,.. 비싼술 쫌 먹고,.. 쪼매씩만 쳐먹어라,.. 어케 허구헌날 쐬주만 처먹냐???"
나... "돈 몬벌어서 그런다 개쉐이야...!!!"
습진, "됐따마~ 내사마 바빠서리 가봐야겠따,...좌우당간 앞으로 처신 잘해라,...마,..."
나... "와? 오늘은 내 심간 안 디빌끼가,..."
습진... "재수 옴 붙었다.... 존만아!!!... 여긴,... 다신 안온다....!!!"
아,....
저 옆동네 정말로 시끄러운 동네에 다녀왔더만 제 곱디고운 입이 거칠어졌습니다,..ㅋ
이젠 맑디 맑은 우리샘터를 굳건히 지켜야 되겠습니다,...
웅아범님도 돌아오셨는데,....
이런,...요한 씨밸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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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네요,..제가 워낙에 깔끔합니다요,..
글구,...쪼매 험한 동네에 다녀왔더만 말이 쪼매 험합니다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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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안나짱님 반만되면 전 주부습진 안걸렸숩니다아,...
지금 저 모녀들 라면 끓여내오라 난립니다,..ㅋ
젖은 손이 애처러워 살며시 잡아~아 본 순간
ㅋ~~면장갑끼고 그위에 고무장갑끼셔요~~
지가요, 손이 쪼매 커서리 고무장갑을 낄수가 없어요,..
아니, 큰기 있겠는데 울 집엔 없어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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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님,...손빨래 할거 미리 분리해서 둔당께요,..
함 내 입장이,...크 흑~~~
수고가많으시네요 빨리치료하시고하시와요ㅎ ㅎ
옙~~~
쬬매 그 길이 다가오나 싶습니다,...ㅎㅎㅎ
ㅎㅎㅎ..남의 일에 안 됐다 할 수도 없고...축하해용. 지금이라도 큰 고무장갑 하나 장만 하이소...노하우를 아직 모르시는 것 같아요. 평생 물 만지는 주부들은 손관리 함부로 안 해요.
덕비님,..지가요 세맨트도 맨손으로 디비는데 근디 설겆이 청소 하면서리 습진이 걸렸습니다,...ㅋ
ㅎㅎ 나는 하고싶어도 쑥스러워서 못하는데....
그게 사랑의 힘인가 봅니다. ㅎㅎ
음,...제가 보기엔 아미주님은 완죤 선비스탈이십니다.
허니 조선시대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딸랑이가 떨어진다는,...=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