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와 왜가리 그리고 백로가 태어나고
’구루룩 구루룩’ 말을 배우며 자라
첫 생리를 한 후 떠나간 터에서 이 강은 시작되었다.
신성하게 생겨난 물은 풀을 적시고
벌거벗은 채 사는 흙벌레도 씻기고
그리고 비릿하게 모여 한 웅크림이 된 물
강렬한 해가 흙을 조각내 길을 만들었고
밤새도록 별들로부터 온 이슬들이 물을 낮은 곳으로 움직이게 하였다.
격렬하게 구부러지는 계곡에서
바위들과 부딪치며 피어나는 물꽃의 빛들이
가느다란 고사리들 틈 사이에서 반짝였다.
때로는 조용히 미끄러지고
때로는 한적한 협로에 다다라 쉬기도 하였다.
백개의 곡선을 지나면서 열개의 고을을 만났고
작은 다리들도 백개나 지나쳤다.
버드나무와 잡초들, 튼튼한 물고기들과 회색깔의 어린 새끼들
제비가 바람을 가져오고
꽃잎이 물 위에 떨어져 항해를 해간다.
물은 조약돌들과 속삭인다.
딱 여기 까지에서만 있고 싶다.
낮은 모래사장에서 달과 별의 다정함을 받으며
영원히 이곳에서 머무르고 싶다.
바다에 가서 깊은 침묵이 되는 것은 두려움이고
열렬하게 미끄러지는 파도는 당황스럽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고 머무를 수도 없고 앞으로만 가야 한다.
바다를 향 해서...
첫댓글 왜요?
누님께서 질문하도록 하였으니 없는 글 재주가 한스럽습니다.
흘러가는 물같은 인생, 이런거였는뎅 ㅜㅜ
@도깨비불 가기 싫으면
가지 말고
조약돌 물소리 들으며 좀 쉬었다 가면 되지~~~
@이젤
쉬었다 또 가는 그게 아니고 아예 안가고 싶은게 문제. ㅋㅋ
누님 가실 때 순장으로 따라갈까웅 근데 떨리는군 ㅜㅜ
@도깨비불 떨지 말고
다리에 힘 빳빳이 넣고
내손 잡아욧
델구 갈테니
일단은 쉬엇!!!
케세라 세라
이스마엘 생각이야 그렇겠지만,
에이합 선장의 생각은 다르지요
덴노 헤~카이 반자이~!!!
뚜디리잡을 백경 앞으로~!
왕가의 적손으로서,
인류공영에 큰 아바지를 해야할 천재이신 공학박사로서,
나약한 소리하시고 엎드려 숨으시려고만 든다면, 저같은 불가촉 천민들은 누구를 받들고 살겠나이까
앞서 나가시며 우리를 이끄소서
나를 따르라~!!!
AI 시대의 도래를 예견한 팀의 명의로 다층저열 메모리에 예산과 인력을 달라는 논문을 개무시했던 노조옹호자 젊은 선장팀은 짤려서 없어졌지만 관성의 법칙은 반자이로부터 먼 곳으로 가서 돌아올 중력을 찾지만 어려워 보이고 다른 대체로 가는게 더 효율성이 있다고 보여지는 분통스러움이 좌절의 원흉이옵니다.
조약돌과 노래하는
강가 쯤에 머물러
살고 싶다하시니
빨리가고 싶다 아니하시니
바로 위
함박사님 말씀을 빌리자면
군졸들을 이끄실 함장이시라면
어서 배 띄워야죠
잘 읽었습니다
하;; 그렇네요. ㅜㅜ
강물이 바다까지 이르는 과정을
시처럼 그리셨네요.
물은 조약돌들과 만나
딱 여기까지만 있고 싶다고
속삭이지만...
바다에 가서 침묵이 되는 두려움.
열렬하게 미끄러지는 파도도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끝까지 가야 하는 거.
우리네 인생사 같습니다.
이른 새벽에 시 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
국어국문 전공자시라서 그러셔. 독해력이 글 쓴 저를 압도해서 깜짝!.. ㅜㅜ
오염되지 않는 강가의 평화로운 풍경을 그린듯합니다
을숙도 낙동강에 귀여운 청둥오리도 있구예
왜가리 녀석은 물고기 사냥할때 부리는 제트기처럼 빠르지예
나의 살던 고향에서
목과 다리가 늘씬한 백로?는 산골 논두렁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서있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여
도깨불님예 글 잘 읽었어예
허접한 댓글 달고 갑니다 ㅎ
제트기처럼 빠르게 ㅋㅋㅋ
댓글이 허접하시다니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섭섭한 말씀을 하실까요. ㅜㅜ
잘 읽어 주셔서감사하기만하고요.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오늘 동시읽어요
감사합니다요. ㅋ
아주 평화로운 풍경을 그려 보게 되누나 ~
고요함 뒤에 숨겨진 광풍이 무섭습니다. ㅜㅜ
잠시라도 평화로울때 잔뜩 누립시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