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17,21ㄴ)
'하느님의 나라!'
오늘 복음(루카17,20-25)은 '하느님 나라의 도래'와 '사람의 아들의 날'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바리사이들의 질문을 받으시고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17,20ㄴ-21)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1,15)
'예수님 공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첫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나라'로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와 아직의 나라'이며, '지금 우리 가운데에 와 있는 나라'(Hic et Nunc/여기와 지금)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와 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는 죽음 저 너머에 있고, 이미 와 있는 하느님의 나라 안에서 산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큰 은총'입니다.
우리 안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믿는 이들과 믿지 않는 이들!
회개하는 이들과 회개하지 않는 이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이들과 교만을 드러내는 이들!
감사하며 살아가는 이들과 매사에 불평불만을 드러내는 이들! ...
'하느님의 나라'는 지금 여기에서 '단순하게 믿는 이들', '회개하는 이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이들', '매사에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아들의 날'인 '그리스도의 재림(다시 오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은 종말을 의미합니다.
마지막 때에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지금 여기에 충실합시다!
(~ 토빗 3,17)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