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반납하려고 도서관에 가는 길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다가
가방을 열어보니
'아뿔싸!' 책만 빼고 다 있다.
도서대출카드가 든 지갑도 휴대폰도 전철카드도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4시 판공성사 시간에 맞추려던 계획이 틀어진 것 같다.
어차피 나선 길에 의료기상에도 들려야 하는 데
판공성사 시간까지 빠듯하지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지하철을 탔다. 도서관에 가려면 시청역에서 내려야 하는 건 이미
오래 전에 내 머리에 입력되어 있어서 수시로 꺼내 쓰는데
문득 석천사거리 역에서 내리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석천사거리 역에서 내려 개찰구를 나오는데
잘못 내렸다는 걸 깨달았다.
도서관까지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걷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은 1분이 아쉽다. 의료기상과 성당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다.
치맨가? 두 개의 프로그램이 시간 때문에 얽혀서 오류가 난 것 같았다.
의로기상은 석천사거리 역에서 내려서 간다.
판공성사를 저녁 시간으로 미루고 천천히 도서관을 둘러본다.
오늘은 영미시집을 두 권 빌렸다.
집안청소와 빨래까지 하고 느긎하게 성당으로 갔다.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우리 집 두 남자도 죄가 없다며 판공성사를 보지 않겠다니
걱정이다.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죄인줄도 모르고
첫댓글 ㅎ.ㅎ.
죄가 없는데 무슨 성사를 봅니까..
나도 안봅니다.
ㅎ.ㅎ.
남자들이 은근히 써먹는. 핑계지요,그러다가 떠 성사보곤 합니다.
성사보고 맑은 정신으로 사신다면 정말 좋겠죠.
편안한 밤 되세요,
급하게 다니면 넘어져요.
울성당에서는
소죄는 합동판공성사로 봐도 된다고 하시네요?
잔잔한 일상을 써 보여주시니 공감되는부분도 많아 기쁘네요 고맙습니다
복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나역시 고해성사 할 때마다 어디까지가 죄인가 망서러지고 ...
빗길 조심하세요~~
글라라님 ~^^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죄인줄도 모르고?
요게 몬소리?
ㅎㅎ
원죄가 없어 졌다먼서 죄 이야기 하고
해방 때만 해도 직업이 500가지였는데
지금은 직업가지수가 이민오천가지라면
죄도 그만큼 많아졌는 얘기...
만지기 스치기 만 해도 죄가되는 세상이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