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만나러 건어물 연구소를 찾아갑니다
카페를 마치고 나니 늦은 저녁시간
일교차가 심한 밤공기는
옷깃을 여몄는데도 춥기는 마찬가지
나의 초행길에 길동무가 되어준
희영씨가 앞서 가고 나는 종종걸음으로
따라 갑니다
작아서 야무처보이는 간판
건어물연구소가 한눈에 보이고
들어서니 영주씨와 경화씨가
환하게 반겨줍니다
늦은밤 일탈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생맥주와 안주(이름이 생각안남.샐러드위에 닭살코기에 드래싱을 뿌려놓은)를
요기를 때우듯 맛나게 먹습니다
생맥주를 보니 아주 오래전 광복동에 있는 샤넬과 무아음악실이
생각납니다
유신철폐를 부르짖던 그친구와 생맥주를 마시고
무아음악실에서 상록수를 신청해 듣고
용두산 108계단을 오르며
롱펠로우의 인생찬가를 ....
뜨거운 파도가 철썩 가슴을 칩니다
생맥주로는 지워지지 않는 뜨거운 추억때문일까요
한모금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릅니다
내가 건어물연구소를 찾아간 이유는
생맥주처럼 알싸한 젊음의 향기에 젖어보고 싶었기에...
"걷다,멈추다,나를보다"
여행을 하면서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그러면 자신을 성찰할려고 노력한 젊은친구
심영주와 짧은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마음이 동했을까요
우린 서로에게 추임새가 되어
고개를 끄덕이며 제법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짐작은 했지만 영주씨의 마인더는 신선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교환하는 동네장사
그들의 편안한 아지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일
열정과 지혜가 남달라 보입니다
곁에서 우리 이야기를 경청하는
그녀의 표정이 사뭇 불안하기도
혹여
엄마가 어른흉내로 꼰대가 되지 않을까
재미없는 설명을...
분위기 파악을 했는지
영주씨가 내말에 공감을 해 주고
코드가 맞다는 말까지
....
....
아무튼 말이 많으면
쓸말이 적다는 것을
되새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아쉽게 헤어집니다
문을 나서다 말고
두사람의 상큼한 분위기를
렌즈에 담고싶어
어깨나란히
활짝 웃어봅니다
첫댓글 일상의 향긋함이
이웃과 나누는 미소에서
먹물이 번지듯
아련하게 번져옵니다~~~
산울림님이 보시기에도
참 좋아보이지요
고맙습니다
아~ 소정님은 언제나 신선한 일상을 즐기시는군요~
소정님의 에너지 원천을 알 듯합니다~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상처받고 사람으로 부터 위로받고...이모든 일상이 곰삭아 삶에 향기가 뭍어나겠지요 처처 불성이라 했던가요 잠공님도 제 에너지의 활력소 !그리워하는것 만으로도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