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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그랜드크로스입니다!"
"으음?> 이제야 나타났어? 바보같은자식들.....쓸어버려!"
그랜드크로스(라고했지만 버밀리온이래니까!!!)의 출현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블랙나이트 총장 박대호는 심복인 권오적의 말을 듣자,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쓸어버려' 라고만 말하고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니...그래도 지휘는 하셔야할거 아님니까?!!"
"쳇...그렇게 급하냐?"
"그건 아니더라도....총장은 대표 아닙니까? 총장께서 지휘를 하시면 우리 팀원들도 용기백배하여
남들을 쓰러뜨릴겁니다!"
"쳇. 알았다. 일어나 볼까?"
박대호는 술기운을 풍기며 자리에서 부스스 일어났다. 그의 눈 앞 저 멀리에 버밀리온의 홍색바탕에
은빛 독수리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검은색바탕에 금색 독수리를 쓰고 있는 자신들과는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다른 스타일이었다. 박대호는 저 깃발이 항상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오늘 저 깃발을 짓밟아줄 생각을 하니, 그의 마음 속의 새디즘한 감정이 마구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저게 뭐야? 저 수로 우리랑 싸울건가?"
버밀리온 깃발을 들고 나오는 병력은 약 20명. 후속부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책략을 항상 주의해야 하지만, 그정도 숫자로는 책략이고 뭐고도 없을 것 같았다.
책략을 써 봤자 대병력에 무너질 게 뻔하다고 그는 생각하였다.
"다 밟아버려라! 전부 갈 필요는 없고, 오적! 팀과 상관없이 300명을 끌고 나가라!
밟아버려!"
"예이~ 알겠습니다요오~"
언제나처럼 내시같은 가녀린 목소리를 지닌 권오적이 그에게 허리를 굽히면서 뒷걸음질하며 나갔다.
"자~ 나를 따르거라아~~적들을 죽이러 가자아~ 300명만 나와~"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팀의 구분이 아니라, 머릿수의 구분으로 작전을 짜는 블랙나이트 연합이다.
그에 맞춰져 익숙한 걸음으로 300명의 병력이 순식간에 집결하였으며, 그들은 곧 아영이 이끈 20명과
맞부딪혔다. 오적은 아영을 보고 소리쳤다. (라고 하지만 내시 목소리)
"키키키! 간덩어리가 부은 계집애 같으니! 다죽어가는 그랜드크로스가 무슨 똥배짱으로 우리 대 블랙나이트연합에
덤비는 것이냐?! 1년전 너희 선배들처럼 모두 폐기되고 싶지 않거든 썩 물러가라! 너희 총병력은 100명정도인데 비해
우리는 600명이다! 머릿수를 극복할수는 없는게 이치! 지금이라도 돌아간다면 목숨만큼은 살려주마!"
자기 딴에는 꽤나 잘 지껄인 소리라고 생각했건만, 아영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맞 '욕' 이었다.
"뭐가 어째? 목소리는 꼭 사극에 나오는 내시같은 녀석아! 우리는 싸우러 왔지 항복하러 온게 아냐!
너야말로 그런 정신상태를 가지고 싸우러나왔다니 정말 한심하구나! 너희 총장이란 자식은 술이나 퍼마시고 있고,
내시 부하는 무슨 재주가 있는지 구경해 볼까나?! 입질하지말고 덤벼라!"
그 도발과도 같은 입심에 오적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외쳤다.
오적의 주름살 깊게 패인 눈두덩이 심하게 요동쳤다.
"돌격하라! 다 죽여버려라!!!!"
오적의 고함소리에 따라 블랙나이트 절반병력에 해당하는 300명이 아영이 이끈 선발대에게 달려들었다.
아영은 그 우레와도 같은 광경을 보자, 작전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기분에 피식 웃음을 짓고 말았다.
"자아. 방심말고 작전대로 행동하라! 우선 나가 싸우자! 필살기급 스킬을 총동원하여 최대한 흩어놓는게 목적!
겁없이 덤벼라!"
아영이 광선검을 뺴들고 선두에서 달려나가자, 20명의 선발대원들도 그녀의 뒤를 따라 달려나갔다.
20명의 선발대원들은 버밀리온 내에서도 제일 정예집단으로, C랭크 이상의 고랭크 솔저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훈련도와 개개인의 전투능력으로 치자면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은 버밀리온의 강점이 드러나고 있었다.
"흑염진!(黑炎陣)"
아영의 극기인 흑염진이 처음부터 그 위용을 드러내었다. 주변은 그녀가 뿜어낸 흑염의 안개에 가려서
적군인 블랙나이트 팀원들은 칠흑과도 같은 흑염의 안개 사이에서 어쩔 줄을 모르고 허둥대고 있었다.
그 틈을 타서 선발대 대원들이 원거리 무기(총, 화살 등등)을 아낌없이 퍼부었다.
그들은 아예 작정하고 나왔는지, 원거리 무기들만 거의 가지고 나온 것이었다.
팀원들이 흑염에 가려서 앞을 볼 수 없게 됨으로써, 흔들리게 되자 오적은 다급해져서 소리쳤다.
"이..이딴것에 당하지 말아라! 전부 돌격하라! 우린 300명씩이나 된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단 말이다! 돌격!
돌격하라!!!!"
하지만 팀원 중 그 어느 누구도 목숨 걸고 돌격하려는 자가 없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오적은 자신이 직접 돌파를
시도하였다.
"건방진 계집애!! 어떤 잔재주로 우리 팀원들을 묶어놓았는지는 몰라도, 이 오적님한테는 어림도 없다!"
목숨을 건 강행돌파 덕분에, 그는 흑염이 자욱한 지역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회심의 미소를 잠깐 지었으나,
그가 나오자마자 본 광경은 절대 미소를 지을만큼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아영이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어딜 나와? 다시 돌아가라! 내시녀석!"
곧바로 날아오는 아영의 발길질에 오적은 '꽤액!!!'소리를 흉하게 지르면서 흑염의 가장자리로 떨어지고 말았다.
아영은 어느정도 피해를 주었다고 생각하자 후퇴의 제스처를 취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큰기술 하나씩 먹이고 후퇴하라!"
모두들 자신의 필살기급 스킬을 한방씩 퍼부은 다음에, 아영의 말대로 채림과 성후가 기다리고 있는 지역으로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아영도 자신의 필살기를 시전하였다.
"선물이다! 흑염폭쇄(黑炎爆碎)"
그러자 흑염의 안개가 갑자기 폭발을 마구 일으키면서 다이너마이트가 터진 듯이 여기저기에서 폭발하였다.
동시에 블랙나이트 팀원들의 비명소리가 하늘끝까지 울려퍼진 것은 말할 가치도 없었다.
마치 교과서에서만 보던 '1차세계대전 참호전' 의 현장으로 직접 출장나온 것 같은 느낌과 공포의 쾌감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었다. 권오적이 폭발 후 겨우 정신을 차려보자, 주변에는 거의 5~60명이나 되는 팀원들이
맥없이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당한 화도 치밀어 오르고,)그는 남은 240명을 데리고 아영을 집요하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신나게 뛰어오는 녀석들을 보고 조소를 지은 사람들이 더 있었다. 아영이 도망친 방향의 양측 언덕에서
원거리 공격을 주로 하는 솔저들 15명씩을 데리고 대기하고 있는 성후와 채림이었다. 채림은 무전기로 성후에게 전하였다.
"헤이~성후. 녀석들 진짜 따라오는데? 사격준비해 모두들~"
"모두 사격준비하라. 아영의 선발대가 지나가면 집중포화를 퍼붓는거다. 준비."
30명의 명 저격수들이 자신의 무기를 언덕 아래로 일제히 겨누었다.
아영의 선발대가 허둥지둥 지나가는 모습을 본 다음, 권오적이 선두에 서서 화를 부득부득 내면서 그들을
쫓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일발의 주저함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콰콰콰콰쾅!!!!』
하는 굉음과 함께, 블랙나이트 240명에게 하늘에서의 폭격이 갑자기 내려왔다. 앞만 보고 달리던 그들에게 있어,
이것은 마른 하늘에 불벼락과도 같은 너무한 처사였다.
"으아아악!!!!이게 뭐야!! 그 계집애!! 잡히면 죽었어!"
아직도 기절하지 않은 채 잘 살아있는 오적이었다. 그는 아영을 저주하며 언덕 위에서 날아오는 포격들에 대비하여
모두에게 뛰라고 명령하였다. 하지만 그의 명령에 돌아온 대답은 '뛸 수가 없다' 라는 울부짖음이었다.
"윽! 이럴수가! 놈들의 포탄에 '슬로우' 효과가 걸려있나보다! 젠장....어쨌든 모두 앞으로 달려나가! 여기서 죽을수는
없다! 어서!!!"
오적은 선두에서 길을 뚫으면서 팀원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이지도 않는 상대들이 언덕 위에서 마구 내리꽂는
공격은 그들에게 충분히 전의를 상실할 만큼의 공포를 지속적으로 선사하고 있었다.
"시끄러운 자식. 저놈이 박대호의 심복인 권오적이로군. 맛좀봐라."
성후는 자신의 주무기인 '라그나로크'의 방아쇠를 오른방향으로 돌리더니, 총대 중앙에 있는 손잡이를
쭈욱-하고 당겼다. 그러자 라그나로크의 거대한 총구에 은색의 빛이 슈우우웅....하고 집결되더니 무언가의 충전이 완료
되었다.
"받아라! K-7 확산레이져라이플!"
라그나로크에서 육중한 모습의 확산레이져라이플이 '푸슈슝!!!'하고 발사되자 오적과 그 부하들은
피할 틈도 없이 쥐새끼처럼 맞으며 쓰러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오적은 자신의 패시브 방어스킬인
'저스티스 배리어' 덕분에 레이져라이플을 맞고도 무사할수 있었으나, 다른 팀원들의 경우는 달랐다.
레이져라이플을 맞자마자 녹아 없어지는게 아닐까 하는 착각을 품게 할 정도로 심하게 일그러지고 말았던
것이었다. 슬로우 효과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데, 언덕 위에서는 네이팜탄에 미사일에 총탄까지 비 오듯이
떨어지고 있었다.
"X-7 아이온어태커미사일!(위성라이플), F-2 이지스미사일!"
성후에게 자비심 따위는 없었다. 아무리 불쌍해도 놈들은 자신의 팀을 몇년동안이나 괴롭혀오던 나쁜놈들이었다.
여기서 자비를 주는건 폐기당한 300명의 선배들에 대한 죄라고 생각하면서 그는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그가 에리저포인트를 지정한 위치에 위성이 하나 내려오더니 아까의 레이저라이플과 흡사한 모양의 빔을 발사하였다.
그 빔에 사정없이 블랙나이트 팀원들이 녹아내리는 것을 보고, 성후는 차디찬 표정만을 지을 뿐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대박은 그다음의 이지스미사일이었다.
공중으로 힘차게 올라간 다음 골짜기로 내리꽃힌 이지스미사일은 마치 핵폭발과도 흡사한 모양의 버섯구름을 만들었다.
지원의 필살기 중 가장 데미지가 큰 스킬에 속하는 이지스미사일이라, 아까부터 울려퍼지던 비명소리도 지금을 능가할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오적을 지켜주던 배리어도 이지스미사일에는 어이없이 뚫려버렸다.
하지만 그 충격파 덕분에 오적은 튕겨나와 언덕 맞은편으로 도망갈 수 있었다.
그리고 슬로우효과가 풀린 팀원들이 재빨리 뛰어나오면서, 살아남은 팀원들도 제법 보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골짜기에 남은 팀원들의 수많은 쓰러짐은 그들에게 있어서 공포심을 다시 한번 선사하고 있었다.
남은 인원을 조사해보니, 출발할떄 300명이었던 병력이 지금은 그 절반수준인 130명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정도로도 버밀리온 총병력보다 많다는 것을 알고있는 그는 한숨을 휴우...하고 쉬면서 맥없이 전진을 계속하였다.
살아남았다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체력이 많이 동나있는 상태였으며, 공포심이 모두를 휘어잡고 있었던 상태였던 것이다.
팀원들을 모으고 '축복'을 시전한 다음에야 움직임이 가능했다.
정말 막막했다. 버밀리온 팀원은 하나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총병력의 4분의 1이 허망하게 날아가 버린 것이었다.
이 싸움이 힘들어질거라고 권오적은 어렴풋이 예측할 수 있었다.
첫댓글 와.. 글솜씨가 대단해요!!
아...감사합니다! 많이 봐주세요!!^^
점점재미있어요 ㅋㅋ 화이팅 !
감사합니다.
순식간에 170이 죽었군요... 이거 뭐... 이대로 나가면 당연히 이기겠죠..ㅋ
좀 먼치킨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