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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절 전국체전이나 올림픽 등 체육행사가 있을때마다 대미를 장식하는 마라톤경기의 실황중계를 보고 들을때 마다 나도 저렇게 한번 먼 거리를 달려 보았으면 하고 생각했고 언젠가 나도 저렇게 해 보리라 마음 먹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학업을 마치고 해병장교로 복무, 그후 사회에 나와 직장에 다니며 바쁜 일상생활에 쫒기다 보니 어릴때 그 결심을 한번도 실행에 옮겨 보지 못하고 어느듯 환갑이라는 나이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 인생의 노년에 접어 들면서 지나간 일들을 드듬어 볼때면 옛날 그 기억이 자꾸만 되살아 나지만 이제 이 나이에 어떻게 그런 힘든 운동을 할수 있을까? 하고 망서려졌다. 더구나 고교 3년때 왼쪽무릎을 심하게 다쳐서 3개월간 고생했던 그 부위가 나이를 먹어면서 가끔씩 통증이 느껴지드니 요즘은 그 횟수가 잦아졌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보게된 어느 일간신문에 실린 기사 한토막.<나의 정년이후>라는 그 내용은 55세에 정년퇴임한 58세된 어느분이 퇴임후 시작한 마라톤에 새로운 인생의 묘미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너무나 보람되게 생활하고 있으며 소원은 언젠가 꼭 단 한번만이라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보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2002년. 그해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팔월하순. 퇴근 버스 속에서 우연히 옆 자리 여인네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로 우울증이 없어졌다" 체중이 5kg이 줄었다"등 여러 대화 가운데 나를 놀라게 한 한마디."나는 매일 십오키로씩 달려요"라는 말이었다. 순간 나는 그쪽을 돌아다 보았다. 작으마한 키에 외소한 몸매. 나이는 사십쯤 되었을까? "어떻게 저런 사람이 그 먼 거리를 달리다니...? " "오냐! 그렇다면 더 이상 망서릴게 없다. 나이가 더 들기전에 하루라도 빨리 나도 해보자" 결심하고 , 차에서 내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한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온천천으로 나가 달리기 시작했다.
2km를 달리고 손목시계(그때는 스포츠시계가 아님)를 보니 소요시간 은 12분. 첫날이고 나이와 무릎을 생각해서 그정도로 달리고 맨손 체조를 하고 끝냈다. 그렇게 해서 시작한 달리기는 매일 퇴근후 계속되었고 조금씩 달리는 거리를 늘려 나갔다.
10월 17일. 동문회보에 실린 기사를 보고 효원마라톤클럽에 가입했다. 회원들과 함께 달리니 혼자 달릴때 보다 훨신 재미있고 자신감도 생겼다.가입이후 처음으로 LSD 라는 것을 알았고 30분 이상 달리면 런너스하이 라는 것을 느낄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그때 까지만해도 30분이상을 달려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과연 나는 얼마나 오래 달릴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어느날 토요일 오후 혼자서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평상시 훈련속도의 80%수준으로 달렸다. 10km. 15km 를 달려도 전혀 피로를 느끼지 않았다. 다만 약간의 갈증이 느껴질뿐.다행히 왼쪽무릎도 괜찮았다. 21.1km 를 달리고 그기서 훈련을 끝냈다. 더 오래 달리고 싶었지만 혹시 무리할것 같아 욕구를 자제했다. 시계를 보니 2시간 0분 55초. "야! 나도 두시간 이상 달릴수 있구나!"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고 또 자신감도 생겼다.
다음날 훈련일지를 보고 회원들의 칭찬이 쏟아젔다. 너무나 좋은 기록이고 곧 있을 대회에 한번 나가 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류 승관님의 도움으로 2002년 11월 3일 개최되는 제2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하프코스 배번(NO 1997)을 얻어 참가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회 하루전 창원에 가서 코스 현장을 답사하고 내 나름대로 내일의 작전을 머리속에 그려두었다. 드디어 대회 당일 처음부터 기록에 욕심내지않고 평상시 훈련속도보다 조금 늦춰서 5:30/km 로 달렸다. 레이스도중 왼쪽무릎만 괜찮다면 예상기록은 1시간 56뷴, 두시간 이내 완주가 가능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전 구간을 여유있게 즐거운 기분으로 달렸고 아무 부상없이 완주할수 있었다. 대회후 공식기록은 1시간 55분 12초 09.
그날도 역시 많은 회원들로 부터 칭찬이 쏟아졌고 내년 봄 대회에 풀코스에 나가보라고 모두들 권유했다. 엉겁결에 그렇게 하겠다고 회원들과 약속했다. 그리고는 내 나름대로 훈련계획을 짜놓고 그에 맞춰서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러던 어느날 달리기를 끝내고 스트레칭을 하는데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느껴 지드니 그 정도가 점점 심해졌다. 다음날 하는수 없이 병원을 찾았다. 사진 촬영하고 진찰결과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중이며 너무 무리하게 운동을 많이하여 상태가 매우 악화되었으니 치료를 잘받고 회복이 되드라도 앞으로는 마라톤같은 심한 운동은 무릎에 부담을 많이 주니까 절대로 하지말고 수영이나 걷기정도의 운동만 하라는 것이었다.
참담한 가슴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 후 매일매일 통원치료를 받으며 그와는 별도로 내 나름대로의 재활훈련을 시작했다.무릎에 부담을 안주면서 하체와 무릎근육을 강화시킬수 있는 운동을 스스로 개발하여 꾸준히 실행했다.
처음에는 앉았다가 일어서기도 힘들었던 무릎이 조금씩 걸을수 있게 되었을때는 100M 걷고 10분 않아서 휴식하기를 계속하다가 며칠후에는 다시 200M 걷고 10분 휴식하고 부터 시작해서 100M 달리고 100M 걷고 다음은 200M 달리고 100M 걷고, 이렇게 단계적인 훈련을 통해 어느듯 천천히 나마 달릴수 있게 되었고 , 2003년 6월 1일. 제1회 해병대 마라톤대회에 출전하여 하프코스를 무난히 왼주함으로서 마라톤 再起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부상이후 6개월만의 일이다.
다시 가을대회를 겨냥해서 꾸준히 훈련했다. 지난번 좌절의 경험을 거울삼아 세심한 주의를 기우리고 훈련후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서 점차 훈련의 강도를 높여갔다. 그렇게 하기를 2개월 반. 그해 여름. 딸아이 식구들이 하계휴가차 모두 집에 내려왔다. 우리도 그에 맞춰 함께 경주로 휴가를 떠났다. 그날 밤을 샌 다음날 이른 아침 아직도 모두가 잠들어 있는 틈을 타 혼자서 조용히 호텔방문을 빠져나와 보문호수 일주 달리기를 시작했다. 수목이 우거진 도로변의 삽상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혼자서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달렸다. 약 9km 지점에 급격한 경사의 내리막길이 있었다. 잔뜩 긴장하고 조심조심하며 한발짝씩 내려 가는데 갑쟈기 오른쪽 무릎에 찢어지는 것같은 통증을 느끼며 그자리에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눈앞이 캄캄했다. "이제 모든것이 끝났구나!" 하는 생각 밖에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한참동안을 그자리에 앉아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가까스로 일어나 기어가다 싶이 하며 호텔로 돌아왔다.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병원치료를 받으며 또다시 일어 서기 위한 피나는 재활훈련을 시작했다. 이제 풀코스는 잊어 버리기로 했다. 아무 고통 없이 자유롭게 걸을수만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행복할것 같았다. 모든 일들을 뒤로 미루고 오직 부상회복을 위해 나의 모든 정성을 쏟았다.
그런데 회복기간동안 달리지 못하니까 그동안 괜찮던 왼쪽무릎마져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다. 하는수 없이 전회장님이신 K박사의 도움을 얻어 양쪽무릎 모두 MRI 촬영을 하고 전문의 선생님의 조언을 듣게 되었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이런 상태의 무릎으로 마라톤을 해도 되겠느냐?" 라고 물었다. 그런데 의외로 그분의 대답은 "현재 양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진행중이지만 부상중인 오른쪽무릎이 회복되거던 자신의 몸에 알맞게 적당히만 달린다면 면역력이 생겨 그것이 오히려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수있다"는 지극히 희망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3개월간의 노력끝에 다행이 부상이 서서히 회복되어 천천히 조금씩이나마 달릴수 있게까지 되었다. 잊기로 한 풀에 대한 미련이 되살아 났지만 애써 지워 버렸다. 다만 이상태에서 좀 더나아져서 4~5km라도 고통없이 즐달 할수만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잠깐. 몸 상태가 호전되고 달리는 거리가 점차 늘어 나면서 또다시 풀에 대한 미련이 되살아 남을 어찌할수가 없다.
2004년 2월 22일. 제1회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대회전 안내 책자와 인터넷을 통해 코스를 분석하고 레이스작전을 세웠다."절대로 무리하지 않는다.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신호가 오면 즉시 대회를 포기하고 회수차에 탄다" 이렇게 결심하고...
대회당일 겨울비가 내리는 주로 였지만 주위의 평화스러운 농촌풍경과 호수의 잔잔한 파문을 감상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정해진 코스를 즐겁게 달리고 드디어 결승점에 골인함으로서 <二顚三起>에 성공하게 된것이다. 이 역시 두번째 부상후 6개월만의 개가였다.
그로부터 9개월. 그동안 꾸준히 달리고 수시로 몸 상태를 점검하면서 가을 대회를 준비했다.그러나 그런 한편으로 "만약 풀코스를 달렸다가 무릎이 다시 악화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지울수가 없어 항상 그 생각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준비를 했다.
잊어버리기로 작정했던 풀에 대한 미련을 내가 이토록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어릴적 부터 가졌던 꿈을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이라도 꼭 이루어 보고자하는 나의 의지의 실현이며, 또한 마라톤메니아 라면 적어도 풀코스를 한번쯤은 완주해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과 함께 요즘 우리 클럽의 분위기가 온통 풀 일색인 것도 그기에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춘마냐? 동마냐? 아니면 부마냐? .....
셋을 놓고 고심했다.
첫째나 두번째를 해보고 싶었지만 현장답사와 코스분석, 당일의 이동시간과 불편이 레이스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부마를 택하기로 했다. 9월초. 신청접수가 시작된 첫날 신청접수하고 입금 완료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량을 늘리고 달리기와는 별도로 매일 5~10km 이상걷기, 집에 있을때는 쉬지않고 누워서 허공 발차기와 하체 근력훈련을 부지런히 반복했다.
대회 4주를 앞두고 장거리 훈련을 하기로 했다. 물병과 간식을 넣은 쌕을 허리에 두르고 달리며 나의 체력에 맞는 안전한 속도. 지속거리. 간식섭취량. 섭취후 다음 섭취때까지의 경과시간. 달리기 시작후 어느정도 시점에서 尿意(뇨의)를 느끼나?(실은 약 1개월 전부터 과민성 방광증으로 자주 소변을 보아야 하고 현재도 약을 복용중이다) 하는 등등. 필요한 모든것을 면밀히 체크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부터는 항상 그 허리 쌕을 휴대하고 훈련을 했다.왜냐하면 그간 몇번 참가했던 마라톤대회에서 느낀점은 10km 이내 구간의 급수대에서는 많은 주자들이 물컵을 잡으려고 붐비기 때문에 5~10초씩 허비하기가 예사이고 특히 물에 젖은 질펀한 바닥때문에 자칫잘못 하다가는 무릎이나 발목에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어 이번 대회에는 아예 물병과 나에게 맞는 간식을 휴대하고 달리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모든 주자들은 일단 출발선을 떠나면 도중에 대회를 포기하지 않는한 골인할때 까지 그동안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을 각자가 스스로 해결해야 하며 그 누구의 도움을 받을수도 없고 또 받아서도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 다른 王道(왕도)는 없다. 사전에 발생 가능한 모든 사항을 발굴하여 스스로 대비하는 것 만이 최선이다. 나의 페이스메이크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며 나 이외의 어느 누구도 나의 진정한 페메가 될수는 없다. 800g 무계의 허리쌕은 훈련때 마다 계속 휴대하다 보니 나중에는 전혀 그 무계를 느낄수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렸다.
대회 4일을 앞두고 마지막 20km 훈련을 하며 주로에서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점검해 보고 출발후 1시간 이 지나 느껴지는 뇨의를 해결하기 위해 주로에서 15M 정도 떨어진 위치에 설치해 놓은 간이 W.C까지 가서 용무를 마치고 다시 주로로 복귀할때 까지의 시간이 50초 소요 된다는 것 까지도 빠짐없이 체크했다. 그리고 다음날 대회 주최측에 연락을 해서 풀코스 주로 주변에 간이 W.C설치 여부를 문의 했드니 안한다고 해서 필요성을 설명하고 부탁을 했지만 이번 대회에는 곤란하다는 답변이었다. 그래서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책임자의 전화번호를 물어서 그기로 전화를 했다. 주로의 특수성(모든 주로가 확트이게 개방되어 있고 주변에 큰 나무나 민가가 드물다)을 얘기하고 설치를 요청했드니 첫말에 "그렇게 하겠다"고 응락했다.
대회 2일전. 코스 현장답사를 하고 작전을 구상했다.
전 구간을 통해 크게 어려운 점은 없겠으나 15km지점을 조금 지나 시작되는 신호대교(大橋). 오르막 800m. 내리막 1,200m 왕복 4km가 나에게는 큰 부담일것 같았다. 무릎이 약한 나는 내리막 길이 가장 무섭고 그래서 평지보다 더 천천히 달려야 한다. 코스지도를 그려놓고 하프반환점(11.2km지점). 풀반환점(21.7km지점). 30km. 35km. 40km지점등. 여러곳을 선정하여 소요시간을 산출하고 속도를 증가 또는 줄여야 할 구간을 표시했다. 그리고 이 모든 정보를 머리속에 집어 넣었다. 풀반환점 까지는 6:30/km으로 달리고 몸 상태를 봐 가며 나머지 구간의 속도를 조정하기로 하고 예상소요시간을 산출했다. 총예상소요시간은 4:35분~4:45분이다.
대회전날 머리속의 작전계획을 반복 복습하고 최종점검을 하면서 생각해 보니 주로에서 뇨의를 느꼈을 경우 1회에 50초. 그것도 만약 W.C에 먼저 이용자가 있다면 대기시간까지 합쳐 1분이상이 소요된다. 주로에서 1분이라면 150M이상을 달릴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그날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뇨의를 느껴 새벽에 잠을 깻다.자기전에 물을 두컵이나 마신것이 문제였다."잠을 푸~욱 자야 되는데... 쯧쯧.."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10분. 애써 다시 잠을 청해 보았지만 오히려 눈만 더 초롱초롱. 뒤척이다가 6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아내가 정성껏 차려주는 식사와 따끈한 커피한잔을 마시고 7시반에 집을 나서기 직전 그동안 매일 저녁식후 한알씩 복용하는 약을 한알챙겨 호주머니에 넣고 걱정스러워 하는 아내를 잠간 위로(언제든지 힘들면 중도 포기하고 회수차 탈테니까 조금도 염려말라고...)한뒤 집을 나왔다. 그리고 대회장에 도착하여 출발 30분전에 그 약을 먹었다.(덕분에 출발에서 골인까지 단 한번도 뇨의를 느끼지 않고 잘 달릴수 있었다...Dr. Lee 에게 감사)
2004년 11월 21일 10;00정각. 출발 총성과 함께 수많은 주자들이 질풍노도처럼 앞으로 달려나간다. 나도 그속에 묻혀 달리기 시작했다. 초반 과속은 후반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애써 천천히 달렸다. 그러나 5km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30분 경과. 예상속도 보다 조금 빨랐다. 그래서 다시 속도를 조금 늦추고 달리기 시작했다. 많은 주자들이 나를 추월해서 잘도 달린다. 그러나 나는 그기에 신경쓰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하프반환점을 통과. 1시간 09분. 3분이 단축된 셈이다.당초 작전은 이 지점부터 속도를 증가시켜 신호대교에서 필요한 추가소요시간을 보충할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구태여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것 같아 간식을 꺼내 먹어며 (주최측에서는 그때까지는 간식제공이 없었음) 휴식삼아 천천히 내페이스 보다 약간 속도를 늦추어 달렸다. 드디어 신호대교. 나에게는 마의 구간이다. 보폭은 일정하게. 양팔은 경쾌하면서도 힘차게 앞뒤로 쳐 주면서 오르막을 올라 다시 내리막길 1.2km를 천천히 달려 내려갔다. 풀반환점을 돌며 시계를 보니 예상시간보다 5분단축.몸 상태는 계속 이대로 달려도 괜찮을 것 같다. 30km지점 까지 역시 5분단축.지금 부터는 내가 한번도 달려보지 않은 거리이다. 앞으로 남은 구간에서 무릎이나 발목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만약의 사태를 생각해서 속도를 조금 늦추어 7분/km페이스로 여유있고 즐거운 기분으로 달렸다. 35km를 지나고 40km지점. 단축해 놓았던 시간은 거의 소모되었다. 이제 남은 거리는 2.2km.지금 부터는 원래의 속도대로 달려도 될것같다. 무릎. 발목 전혀 이상이 없고(실제로 골인이후에도 발바닥에 물집하나 없이 깨끗했다) 다만 하체가 조금 무겁다는 느낌은 있었으나 달리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다.
결승점 아치가 보이고, 효마클회원들의 우렁찬 함성이 들린다. 응원에 더욱 힘입어 마지막 남은 거리를 착실히 달려 결승점메트를 힘차게 밟으며 골~인! .......공식기록은 4시간 34분 06초.
<二顚三起>의 쓰라린 교훈을 거울삼아
지난 9개월 동안 열심히 훈련한 결과, 드디어
꿈을 이루었다.
그동안 제가 부상으로 인해 실의와 좌절에 빠져 허덕일때 저에에 힘과 용기를 주셨던 모든 효마클 회원님들의 성원에 머리숙여 감사드리며,
앞으로 달림에 더욱 겸손하고, 자신의 몸이 말하는 것에 순종하며, 또한
저 자신과 주위의 모든 분들이 달림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수 있는 훌륭한 달림이가 되도록 노력할것을 약속드리며,
후기를 끝맺음 합니다.
효원! 효원! 히~~~임!!!
끝까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4년 11월 23일
* 2004. 11. 24. 누락된 부분 일부 추가 하였습니다.
효마클 회원 여러분! 끝까지 읽어 주시고, 성원해 주신데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드림니다.
정말 장하십니다. 크고 작은 부상을 겪는 달림이들.. 나아가 모든 달림이들의 마음에 뭔가를 심어주신것 같습니다. 성공적인 풀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철저한 준비와 도전정신으로 멋지게 풀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즐달하시기를 바라옵니다.
드디어 이루셨네요 선배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첫하프 동기(?)가 (2002 창원통일)
대단한 집념에 경의를 표하며, 풀완주 축하드립니다.
다대포 뛰고 놀러갔다와서 이제 보게되었습니다. 너무 너무 대단하셔서 감동 먹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도록 같이 온천천에서 뵈었으면 합니다. 회복 잘 하시기 바랍니다. 선배님 힘!!!
태평양을 건너 서덕일 선배님의 감동적인 풀 완주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달리기 뿐만 아니라 인생을 선배님처럼 준비와 실천으로 임한다면 결과에 관계없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온천천을 달리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오기를 고대합니다. -추수감사절날 아침 turkey chase 10k race를 달리고 나서-
선배님, 지각생 신고하며 저의 일 이상으로 매우 매우 기쁘게 생각하옵니다.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오래 즐달하시기를 바라옵니다. 선배님 힘! 힘! 힘!
서선배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축하와 격려의 말씀 보내주신 모든분들께 재삼 감사의 말씀 드림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효원! 효원!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