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1(화) 오후 4시 영동역 도착
엊그제는 온종일 지끈거리는 머리를 다독이며 간신히 앉아있는데 영동 지인한테서 전화가 왔다.
나는 두번 망설일 것도 없이 기차표를 예매했다.
영동역에 도착, 대합실로 나오니까 지인이 저만치에서 손을 흔든다.
영동은 문학회 모임 때마다 오던 곳이어서 낯이 익다. 다만 이번은 배웅나온 분이
시에 문학회 회원이 아닌 지인일 뿐이다.
나는 온종일 머리가 띵했던터라 실내보다는
달큰한 차 한잔 Take-out 해서 가까운 곳에 가서 쉬고싶었다.
ㅡ 저기요,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차한잔 사 들고 가까운 곳에 가서 마셔요.
그는 나를 한번 흘끗 보더니 차 문을 열면서 알았다고 어서 타라는 시늉을 했다.
내가 차에 타자 시동을 걸면서 영동 와인터널에 가봤느냐고 묻는데 차는 이미 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언뜻 동굴을 생각하니 답답증이 나는 듯해서 머리가 지끈 거렸다.
ㅡ 저기요, 와인 터널은 담에 보고요, 오늘은 가까운 곳에가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차나 힌잔 해요.
그러나 지인은 내말은 듣는둥마는둥 하고 차창으로 보이는 곳을 일일이 설명했다.
언덕 위에 집들을 가리키면서 가족 단위로 1박하면서 쉴수있는 펜션(?) 인지 하여간 돌(?) 로
만들었다는데, 건강에 좋은 곳이라고 하고. 그 부근에 27홀 골프장도 있다고도 했다.
나는 온종일 머리가 띵했던 터여서 그가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그다지 귀 기울여듣지 않아서
지금 후기를 쓸려니 어디를 어떻게 갔는지 전혀 생각이 안난다. 핑게 김에 담에 한번 더가서 메모를 해올려고 한다.
실은 와인터널도 다시 가보고싶은 곳이다. 와인터널은, 그날은 등 떠밀리듯 억지로 입장했지만,
실제 생각과는 달리 너무 즐거운시간을 보내서였다.
글구보니 영동은 오래전에도 자주 갈 때가 있었다. <와인코리아>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갖가지 와인도 시음하고 음악회도 했었다. 그 당시에도 와인터널이 있었지만,
외국에서와 같이 와인을 숙성시키기위해 어떤 이벤트는 없이 오직 와인통만
지하 터널에 저장해놓은 곳인줄 알고 아예 근처도 안갔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고 깜놀했다.
와인터널 입구에서 티켓(3천원)을 사서 들어가면 와인을 주제로 42m터널의 동선을 따라 전시,
체험하며 시음과 구입을 할수 있어서다.
<와인포토존>에서는 트릭아트 이집트의 크레오파트라와 사진도 찍는다.
< 세계와인관 >
<거울방>
<세계속의 영동와인>
<와인문화관> 에서는 첨단 AR과 VR로 체험할수 있어서 어린이, 청소년과 같이 가도
교육효과를 기대할수 있을거 같다.
특히 <토굴>은 일제강점기때 수작업으로 만든 곳으로 지나오는 내내 가슴이 아팟다
PS;
암튼 엊그제는 피곤과는 달리 너무 즐거웠다.
설명은 혹시 틀렸더라도 사진은 와인터널에서 찍은 것이 분명하니까, 아직 안가보신분은 이점 참작해서
즐겁게 본다면 좋을거 같다.
거울방(여기 진짜 너무 재미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와인 터널을 나오니 밖은 어둑해졌다.
저녁을 먹으러 <아리랑가든>으로 갔다. 영동에서 녹차보리굴비정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저녁 또한 맛있었다. 그곳은 <시에> 문학회에서 몇번 간곳인데도 처음 간것처럼 새롭고 음식도 맛있었다.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 틈을 내어 가까운 곳이라도 갔다오면 기분이 훨씬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