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시사프로 중에 ´미디어 포커스´라는 것이 있는데 걸쭉하고 음산한 목소리를 지닌 김신명숙씨가 진행하고 있습니다(‘김신’명숙씨는 자녀들에게 어떤 이름을 지어줬는지 궁금합니다. 남편의 성이 ‘박최’이면, 자녀들에게 ‘박최김신’아무개라고 지어줬습니까).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KBS의 시사프로를 몇 초 시청하노라면 MBC의 ´신강균의 사실은´이라는 프로의 뺨을 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채널을 신속히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곤 합니다.
지난 주에 ´미디어 포커스´를 수십 초 시청한 적이 있는데, 작은 할아버지의 친손녀를 사칭하고 있는 김희선 의원 수준의 개혁사기꾼들이 득실거리는 열린우리당이 ´언론개혁법안´의 이름으로 신문시장을 관변화하려는 술수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개혁법안의 타당성을 시청자들에게 주입시키지 못해 안달복달하고 있었습니다.
KBS는 조선과 동아 등의 보수언론이 신문기사를 쓸 때 결코 공정하지도 중립적이지도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탄핵반대집회 사진은 가까이에서 찍어 집회참여인원이 적은 것처럼 비치게 하고, 국보법 폐지 반대 집회 사진은 멀리서 찍어 집회참여인원이 엄청나게 많은 모습을 나타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것은 진실을 왜곡하는 사진편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신문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으니 열린우리당이 신문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개혁이라는 뜻이었지요.
KBS시사프로를 시청할 때 역겨워지는 것은, 마치 똥 묻은 뭐가 겨 묻은 뭐를 나무라듯 자신은 더 더러운데 엄청나게 깨끗한 척을 하면서 남의 탓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문이 현장사진을 ´중립적인 관점´으로 찍어서 보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문을 개혁해야 한다면, KBS는 개혁의 대상이 아닐 수 있습니까? 그 이유를 KBS에 들이대면, 신문보다 영향력이 막강한 공영방송인 KBS는 걸리는 게 훨씬 많지 않습니까?
KBS는, 탄핵반대집회 화면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뉴스로 시사프로로 토론프로로 우려먹었는데, 십만 이상의 애국시민들이 모인 국보법 폐지 반대집회 화면은 정규뉴스 시간에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런 KBS는 아주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도 편파적이었다는 지적을 숱하게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왜 KBS는 신문이 불공정하다는 탓만 합니까? 제대로 된 개혁을 할 수 있으려면 자기 개혁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KBS는 자기개혁도 없이 상대방을 개혁하겠다고 소리칠 때 설득력이 있다고 믿습니까?
신문은 구독료를 강제로 뜯어가지 않습니다. 보기 싫으면 돈 안내고 끊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KBS는 시청료를 강제로 뜯어갑니다. 전혀 공정하지도 중립적이지도 않기에 보기 싫어서 거의 시청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료는 내야 합니다. 일반국민은 경제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노무현 정부에 아첨을 바치는 KBS직원들, KBS노조, KBS사장은 시청료로 호의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극히 편파적인 KBS가 공정성의 잣대를 신문에 들이대면서 신문시장을 개혁해야 한다고 소리치고 있으니 구토를 참을 수 없는 것입니다. (KBS가 관변매체 노릇하는 것은 나무라지 않을 테니, 제발 시청료는 뜯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KBS는 왜 그처럼 비열한 이중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까? 자신의 자식들을 군대 보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자식을 군대 보내지 않았으면 엄청나게 몹쓸 짓을 했다고 신랄하게 비난하고, 자신의 자식들을 미국사람으로 만들어놓고 ´미국에서 주류가 되라´고 격려하는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남의 자식들을 향해 ´미국은 망할 나라며 망해야 할 나라다´라고 선동하는 칼럼을 한겨레 신문에 줄기차게 기고했던 정연주씨가 노무현 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며 KBS의 사장이 된 이후 KBS의 시사프로는 정연주씨의 비열한 이중성에 감염되어 있기라도 한 것입니까?
정연주 사장은, 남의 집 자식을 향해서 “한겨레칼럼은 착각이었으며, 미국은 남의 나라 사람이 기를 쓰고 달러를 바치며 시민권을 획득하여 출세의 꿈을 품어도 좋을 만큼 희망이 풍부한 나라다”라고 고백하든가, 북한의 김정일처럼 미국을 극단적으로 배척하는 것이 정상적인 가치관이라고 믿는다면 자식들을 즉각 귀국시키는 실천부터 해야 기본적인 정직성이라도 있는 인간의 양심을 회복하는 자기개혁을 했다고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거대한 조직사회를 개혁하겠다고 덤비려면 기본적인 양심은 회복하는 자기개혁의 바탕을 정립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연주 사장처럼 이중성의 구린내를 물씬 풍기는 김희선 의원은, 박정희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받은 작은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다고 자랑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을 친일매국노로 매도하는 숙청작업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김희선 의원이 작은 할아버지를 명예롭게 여기는 것이 진실일 수 있을까요? 작은 할아버지를 명예롭게 여긴다면 작은 할아버지의 명예를 높여준 박정희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현하는 것이 정상 아닙니까? 박정희 대통령이 친일매국노라고 믿는다면,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고 박정희 대통령의 주선으로 국군병원 치료를 받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시했던 김학규 장군을 친일매국노의 똘마니라고 경멸해야 타당하지 않습니까?
김희선 의원은 작은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내세우며 기세등등한데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이 명확히 밝혀지면 친일진상 규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도 독립운동가였다고 자랑해온 김희선 의원은 국회의원의 파워를 지녔으면서도 시베리아 감옥에서 서신을 보낸 적이 있다는 ´아버지´를 찾아보지 않고 방치해왔습니다. 참으로 해괴합니다.
김희선 의원은 불효자식입니까, 아니면, 친일진상 규명의 추진력을 확보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하면 떳떳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운 것입니까?
김희선 의원이 독립운동을 한 아버지를 찾아 시베리아 감옥을 찾아가고, 김희선 의원은 독립운동을 하다 고초를 겪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떨구고, 김희선 의원이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반드시 친일진상 규명을 하여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받겠습니다!"하는 장면을 방송했다면 효과만점이었을 텐데, KBS는 그런 기회를 잡지 않았습니다.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가 김희선 의원의 주장대로 ´독립운동을 하다가´ 소련 감옥에서 사망(행방불명)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김희선 의원의 사기성을 지적하고 있는 ´월간조선´을 포함한 보수언론에 강력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텐데, KBS는 왜 소련 감옥에 ‘미디어 포커스’ 팀을 보내지 않는 것일까요?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김희선 의원의 자랑을 KBS도 도무지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김희선씨가 결코 이중인격자의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면 김희선씨의 ‘친일진상규병법’이 발의되기 전에 정연주 사장의 KBS는 취재팀을 보냈을 것이며, 김희선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인물현대사’나 ‘한국사회를 말한다’에서 김신명숙씨가 우울하고 소름돋는 목소리로 김희선 의원 부친의 독립운동을 화려하게 조명했을 것입니다.
데안토 자유토론방 ´삼덕´ 님의 글
이 글은 데일리안 토론방에 네티즌이 쓴 글 입니다. ´토론이 있는 인터넷신문´ 을 표방하고 있는 데일리안은 네티즌 글을 비중 있게 취급해 건전한 토론을 유도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도출코자 합니다. 위의 글에 대해서 독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토론을 당부 드립니다. 특히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해 나라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장이 아주 어긋나거나, 지나치게 과격하거나 균형감각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일부 수정할 수 있음을 밝혀둡니다.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글을 써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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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훌륭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