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행사가 았어서 용평에 1박 2일 나갔다가 왔습니다.
아이들 둘을 포함해서 열네 명이 나갔는데 숙소가 용평리조트 안에 있는 버치힐 콘도였습니다. 60평형이라고 해서 무척 넓은 줄로 알고 갔는데 겉보기엔 요란했지만 열네 명이 자기에 많이 부족했습니다.
저는 팬션보다는 콘도를 더 선호하는데 그건 편션보다 콘도가 훨씬 더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격도 주인이 부르는 말에 따라 딸라지는 팬션은 왠지 제게는 늘 불편하다는 느낌이어서 가급적 이용을 하지 않는 편이고, 회원권은 없어도 여기저기 지인들의 협조로 콘도를 이용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주관한 것이 아니고 다른 분이 예약한 곳에 갔는데 하루 저녁 자는데 90만원이나 한다고 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곳입니다. 그러나 겉보기와 달리 들어가 보니까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층 건물이라고 하는데 실제는 4층이던데 그런 층 수를 가진 곳은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짐을 가지고 오르내리기엔 아주 불편했습니다.
멤버십 회원의 협조로 사용료를 내지 않는 걸로 알았는데 이불이 부족하여 네 개를 더 신청했더니 한 세트 당 15000원이어서 6만원은 지불했다고 들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무슨 알프스 어디에 간 것 같았는데 공간구조가 영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무슨 기준으로 60평형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설약산의 40평형보다 훨씬 좁다는 게 같이 간 사람들의 얘기였습니다.
건물의 외형도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겠지만 내실있는 공간을 제대로 갖추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