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과 보네라가 부상으로 결장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나는 몬테로와 투도르를 믿고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그들은 수년동안 세리에에서 뛰어왔던 선수들이고, 무엇보다 AC밀란을 잘 알고 있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투도르의 수비력은 예상보다 좋았고, 그는 훈련, 경기때마다 주전자리를 꽤차겠다는 투지가 넘치고 있었다. 뭐, 물론 사무엘과 보네라도 AC밀란을 상대해본경험이 많겠지만 말이다.. 어느 백업요원보다도 몬테로-투도르가 안심이 되는 까닭이었다.
- 산시로, AC밀란과의 경기 10분전 레알마드리드 라커룸.
"자, 오늘경기에서 AC밀란의 수비는 말디니, 가투소, 네스타 이셋이다. 이 셋은 월드클래스급 수비요원들이다. 자칫하면 우리는 강한 압박과 수비에 흐름을 잃을수도 있어."
"그래, 감독님 말씀이 맞다. 밀란은 우리의 취약점을 파고들기 위해서 오른쪽윙과 윙백에 높은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카카와 카푸를 배치했다. 발락. 원정경기인 만큼 너는 오늘 수비에 치중하는게 나아,"
"예, 코치님."
"자, 우리의 공격은 빠른패스워크 게임으로 풀어나가는것, 수비는 전면적인 강한압박으로 높은 볼점유율을 차지하는것이다. 알겠나,"
"예!!!"
"그럼 준비하고 나간다."
[안녕하십니까!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D조, 두번째 2차전경기. AC밀란과 레알마드리드의 경기를 산시로에서 직접 생중계 해드립니다.]
산시로는 멋진 구장이었다. 산시로에서 경기를 갖는다는건 어느 선수, 감독이 꿈꾸고 있는것일것이다. 경기장에 나서서 나는 밀란팬들의 거대한 응원에 자리에 앉지못하고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뭐 경기내내 앉지못할정도의 빅게임이겠지만, 홈팀 팬들의 모습에 나는 순식간에 압도되고 말았다. 그라운드에 서서 AC밀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역시 나와같이 압도된 기분일까, 아니 그들은 익숙할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라는 팀은 각 나라의 스타플레이어를 모아둔 팀이니까,
경기장 전광판에선 밀란의 베스트일레븐 소개에 이어서 우리팀 베스트일레븐이 소개되고 있었고, 사진을 찍고있는 선수들의 모습에선 긴장감이란 찾을수가 없었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손꼽히는 경기라면 밀란과의 경기를 치루기 전까진 홈에서 가진 첼시와의 3-0 경기였다. 적어도, 밀란과의 원정경기 전까지는 말이다.
"멧 데이먼 감독님. 오늘 좋은경기 부탁드립니다."
"아, 저야말로 잘부탁드립니다. 코치시절부터 동경해오던 분과 경기를 펼친다니 떨리는군요."
"핫핫, 동경까지라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전 이탈리아 신문 가제타 델로 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고,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아무런 말도 안했지만, 그와 경기를 펼친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꿈만같았다.
[아, 오늘경기. 정말 빅경기라고 할수 있죠, 오늘 경기 어떻게 보십니까,]
[네, 일단 홈에서 첼시를 불러들여 첼시를 3-0으로 격파하고 리그 2연승으로 멧 데이먼 감독 부임이후 공식경기, 비공식경기 포함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레알마드리드, 최근 구티선수가 팀분위기를 저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하지만 발락의 영입으로 라울의 득점력이 살아나고 있어요, 사무엘과 보네라를 대신해 나온 몬테로와 투도르가 얼마나 그 공백을 매워줄지가 관건입니다.]
[한편 레알마드리드는 경계대상 1호로 불리었던 필리포 인자기 선수가 빠진게 행운이라고 할수있죠?]
[예 그렇습니다. 5경기 6골, 폭발적인 득점력의 필리포 인자기선수가 어제 훈련중 부상으로 오늘경기에 결장했습니다. 하지만 인자기선수가 빠졌다고 비상이 걸린건 아닙니다. 핫핫, 안드레이 셰브첸코 선수, 5경기 4골 7어시스트. 그리고 헤르난 조르제 크레스포는 교체선수로 출장하면서 3경기 교체출장에 3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한편 AC밀란은 4-3-1-2 시스템을 채택하다가 오늘은 4-4-2 다이아몬드 시스템을 채택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AC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카카, 카푸를 오른쪽에 전면배치 한것은 레알마드리드의 왼쪽사이드를 공략하겠다 이얘기죠, 반면에 AC밀란의 카카, 카푸. 이 둘 브라질리언이 아차하는 사이 카를로스에게 사이드를 내주는것은 시간문제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AC밀란이 특별히 조심해야 할선수는 지단선수와 라울선수가 있죠?]
[네 그렇죠, 멧 데이먼 감독이 라파엘 반더바르트를 영입하면서 지단은 로테이션 신세로 전락하나 했는데 지단선수가 리그 3경기,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4경기 1골 5어시스트, 평균평점 8.76점이면 말다한거죠. 라울선수는 총 4경기 6골, 평균평점 8.48점. 레알마드리드가 4경기동안 터뜨린 골은 11골입니다. 둘이서 거의 팀득점을 책임졌다고 할수있죠,]
[네, 양팀 경기 시작합니다! 왼쪽진영 검은색 빨간색 세로줄무늬 유니폼이 AC밀란, 오른쪽 진영 흰색 유니폼이 레알 마드리드 입니다.]
- 삐익!!!
AC밀란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 AC밀란은 셰브첸코, 크레스포와 카카를 앞세워 우리 미드필드 진영과 수비진영을 압박해오기 시작했고, 우리선수들은 파울로 경기를 끊어나가며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좀더 빠르게 뛰란말야!! 수비와 미드필드 간격이 너무 넓어!! 뭐하는거야!!"
나는 큰소리로 선수들에게 소리쳤다. 우리팀 수비와 미드필드의 간격이 너무넓어, 아차하면 순간 먹힐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크레스포의 피지컬능력은 대단했다. 셰브첸코, 크레스포 투톱의 공격력에 몬테로, 투도르는 초반부터 힘겨워 하고 있었다.
[그대로 잡습니다! 전반 14분 현재 AC밀란의 하프게임이 전개되고 있어요! 레알마드리드, 전혀 공격을 못하고 있는데요! 피를로! 볼잡고 몰고들어갑니다. 전방에 카카에게 스루패스!]
카카가 사이드로 파고들것이라던 나의 생각은 빗나갔다. 밀란의 사이드공격은 시도르프, 카푸에 의해 의존되고 있었고, 중앙은 피를로, 가투소, 카카에 의해서 장악되고 있었다. 다시말하자면, 밀란의 전술은 밑에 그림처럼 볼수 있다.
--시도르프---피를로---가투소---카카---------
-------------------------------------카푸--
----칼라제-----말디니--네스타---------------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팀의 4-3-1-2 전술을 완전히 꽤차고 있었다. 발락, 엘게라가 버티고 있었지만 피를로, 가투소, 카카의 활동량은 발락과 엘게라를 유린시키고 있었다. 염려했던건 4분후, 터지고 말았다.
[안드레이 셰브첸코!! 그대로 몰고들어갑니다! 발락과 엘게라가 붙었는데요! 셰브첸코 오른쪽에 카카에게 패스!! 카카 그대로 논스톱슛!! 아! 아니 한번접고!!]
"둘이 왜 밀착마크로 붙은거야!! 카카하고 크레스포가 프리가 됐잖아!!!"
[카카! 그대로 크레스포에게 로빙패스!! 크레스포!! 페널티박스 바깥쪽입니다! 가슴으로 볼트래핑! 그대로 하프발리슈팅!!!! 골!!!!!!!!!!!!!!!!! AC밀란!!! 헤르난!! 조르제 크레스포!!! 아!! 환상적인 골입니다!!]
[아~~ 레알마드리드! AC밀란에게 유린당하더니 결국 골을 허용하네요!! 안드레이 셰브첸코, 발락과 엘게라에게 둘러 쌓여 있었지만 오른발 아웃프론트로 패스, 카카가 찍어 올린볼을 크레스포가 환상적으로 마무리!! 레알마드리드!! 전반초반부터 완전 유린당하고 있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안녕하세요.
접때 써왔던 글들을 보니까
흐지부지하게 끝낸글들이 많네요ㅡㅡ;;
시간도많고하니까 이번에는 확실히 완결짓습니다!
언제끝날지야 아직............ㅡㅡ;
암튼 열심히 쓸게요~
첫댓글 +_+~ 밀란도 성적이 무섭네요 ㅋ
일단..제글에 제일먼저 리플달아주신거에 감사^^; 정말 길게 쓰시네요..내용도 재밌고.. 부럽습니다..난언제 길게길게쓰려나..;;-_-;;
한골 먹어버린...아쉽...
재밌네요~
밀란 고고 ![뭐야]
대박 소설 왼발님이 쓰시는 소설은 언제나 ' 대박 '
크아.. 역시... 왼발님의 소설은.. 뭔가가 다르다.. -_-;; 난 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