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 스님이 본문을 마칠 때마다 모두가 떠난 뒤에도 홀로 자리를 지키는 노인이 있었다. 어느 날 백장이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누구여? 노인이 답했다. 저는 사람이 아닙니다. 500 생전 이 산에서 선사로 있던 여우입니다. 백장에 놀라 물었다. 어찌하여 여우가 되었어. 노인이 답했다. 한 제자가 제게 물었습니다. 크게 수행한 사람도 인과에 떨어집니까? 전 답했습니다. 떨어지지 않는다. 그 한마디 때문에 500생 동안 여우의 몸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노인이 무릎을 꿇고 말했다. 스님 저에게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크게 수행한 사람은 인과에 떨어집니까? 떨어지지 않습니다. 뭡니까? 백장에 답했다. 인과에 어둡지 않다. 그 말이 끝나는 순간 노인의 얼굴에 눈물이 흘렀다. 감사합니다. 드디어 여우의 몸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노인은 그 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떨어지지 않는다와 어둡지 않다. 단 한 글자의 차이였다. 그러나 그 차이가 500생의 업을 만들었다.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오백 생을 가를 수 있다면 당신은 오늘 어떤 말을 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