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29 나는 소금 시 124; 에 7:1-6, 9-10, 9:20-22; 약 5:13-20; 막 9:38-50
지난해 후쿠시마오염수 방출을 앞두고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가 소금이었습니다. 세슘을 비롯한 수많은 유해물질로 인한 불안과 공포는 이상한 현상을 가져왔습니다. 가장 흔하디 흔한 소금의 품귀현상입니다. 소위 소금대란입니다. 우리 삶의 일상에서 어쩌면 가장 하찮게 여겨졌던 소금이 가장 고귀한 대접을 받게 된 것입니다. 삶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일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깨닫지 못했던 삶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던가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어느듯 코로나도, 다시금 재유행을 지나고 있지만, 긴박했던 순간 만큼 위태롭지 않고, 어느듯 안정된 일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언제든 불안과 공포가 다시 엄습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시한폭탄 가운데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핵발전소와 자연의 재생력에 대한 긴장과 이해도를 높여가야할 이유인 것 같습니다.
소금의 품귀, 소금의 대란은 가장 흔하디 흔한, 한편, 가장 없어서는 안될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서 본문에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소금이 되라고 합니다. 세상을 썩고 부패하지 않게 만들라는 것입니다.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너희는 무엇으로 그 짠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너희 가운데 소금을 지니고, 서로 화목하게 지내어라”
이전에 제자 가운데 요한은 누군가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고 주의를 주었다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요한이 잘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는 괜찮다고 합니다. “막지 말아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고 나서 쉬이 나를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예수는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혹자는 “적의 적은 동지”라고 하던데 같은 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요한의 근심을 넘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합니다. 오히려 반대자가 아니라 지지자라고까지 생각합니다.
언젠가 동성애와 관련해서 언성을 높인 기억이 있습니다. ‘동성애가 죄다 아니다’ 상대는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가장 큰 죄라고 주장합니다. 그간 갈고 닦은 논리를 펴면서 은근 과시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감정은 격해질뿐이고 타협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교회를 장자교회라고 하는데, 노회에 가면 동성애 반대 자료를 당당히 뿌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면 반박보다는 조금 더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솔직히 워낙 강력한 힘을 갖고 있어서 이기도 합니다. 오랜시간, 어쩌면 수천년 굳어온 진리이기도 합니다. 돌아보면 불과 얼마전 저도 그랬습니다. 절대 타협 불가한 영역입니다.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말은 여전히 타협불가한 이들을 비하하는 발언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마녀사냥, 종교전쟁도 이런 범주인지 모르겠습니다. 반대가 아니면 지지하는 것이라는 말이 여기에 속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상에서 소금의 역할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요? 다시말해 그리스도인으로의 일상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구약 에스더 본문은 민족을 살린 에스더를 그리고 있습니다. 타국의 왕후가 되어서 한 민족을 살린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한편에서는 왕의 신하 중에 하만이라는 사람이 왕후 에스더 민족을 말살시키기 위해 계략을 세우지만, 결국 자기 꾀에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에스더는 자신의 안위보다 타자를 위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목숨마저 내려놓은 비장한 각오의 결단입니다. 이에 하만은 자신의 이름을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려한 것입니다. 결과는 권선징악이었지만, 솔직히 수많은 역사에서 반대의 억울한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두려움과 공포가 심기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상에서의 소금, 그리스도인으로의 일상, 매일 매순간 우리 앞에 주어진 삶, 만나는 사람들, 조용히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분주복잡한 세상, 물질 만능의 세상, 돈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것 같은 세상,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세상, 자신의 안위, 내일에 대한 안녕만 생각하라는 세상, 우리에게 주어진, 우리에게 놓여진 일상입니다. 여기에서 우리의 자리는 어떠해야 할까요? 한번더 예수의 말씀을 묵상합니다.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너희는 무엇으로 그 짠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너희 가운데 소금을 지니고, 서로 화목하게 지내어라” 침묵!
240929 시 124; 에 7:1-6, 9-10, 9:20-22; 약 5:13-20; 막 9:38-50
시 124
1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하였으랴
2 사람들이 우리를 치러 일어날 때에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3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우리에게 맹렬하여 우리를 산 채로 삼켰을 것이며
4 그 때에 물이 우리를 휩쓸며 시내가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며
5 그 때에 넘치는 물이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라 할 것이로다
6 우리를 내주어 그들의 이에 씹히지 아니하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7 우리의 영혼이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난 새 같이 되었나니 올무가 끊어지므로 우리가 벗어났도다
8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에 7:1-10, 9:20-22
1 왕과 하만은 에스더 왕후가 차린 잔치에 함께 갔다.
2 둘째 날에도 술을 마시면서 왕이 물었다. "에스더 왕후, 당신의 간청이 무엇이오? 내가 다 들어주겠소. 당신의 소청이 무엇이오? 나라의 절반이라도 떼어 주겠소."
3 에스더 왕후가 대답하였다. "임금님, 내가 임금님께 은혜를 입었고, 임금님께서 나를 어여삐 여기시면, 나의 목숨을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나의 간청입니다. 나의 겨레를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나의 소청입니다.
4 나와 내 겨레가 팔려서, 망하게 되었습니다. 살육당하게 되었습니다. 다 죽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남종이나 여종으로 팔려 가기만 하여도, 내가 이런 말씀을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한 일로 임금님께 걱정을 끼쳐 드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5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 왕후에게 물었다. "그자가 누구요? 감히 그런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 자가 어디에 있는 누구인지 밝히시오."
6 에스더가 대답하였다. "그 대적, 그 원수는 바로 이 흉악한 하만입니다." 에스더의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하만은 왕과 왕후 앞에서 사색이 되었다.
7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왕은 술잔을 내려놓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왕궁 안뜰로 나갔다. 하만은 왕이 자기에게 벌을 내리기로 마음 먹은 것을 알고서, 그 자리에 남아서, 에스더 왕후에게 목숨만 살려 달라고 애걸하였다.
8 왕이 안뜰에서 술자리로 돌아와 보니, 하만이 에스더가 눕는 침상에 엎드려 있었다. 이것을 본 왕은 "내가 집안에 왕후와 함께 있는데도, 저 놈이 왕후를 범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소리 쳤다. 왕의 입에서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시들이 달려들어서, 하만의 얼굴을 가렸다.
9 그 때에 왕을 모시는 내시들 가운데 한 사람인 하르보나가 말하였다. "하만이 자기 집에 높이 쉰 자짜리 장대를 세워 놓았습니다. 그것은 임금님을 해치려는 자들을 제때에 고발한 모르드개를 매달아 죽이려고 세운 것입니다." 그 때에 왕이 명령을 내렸다. "하만을 거기에 매달아라!"
10 사람들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세운 바로 그 장대에 하만을 매달았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왕의 분노가 가라앉았다.
20 모르드개는 이 모든 사건을 다 기록하여 두었다. 그는 또, 멀든지 가깝든지, 아하수에로 왕이 다스리는 모든 지방에 사는 유다 사람들에게 글을 보내서,
21 해마다 아달월 십사일과 십오일을 명절로 지키도록 지시하였다.
22 그 날에 유다 사람이 원수들의 손에서 벗어났으며, 그 날에 유다 사람의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었고, 초상날이 잔칫날로 바뀌었으므로, 모르드개는 그 이틀 동안을, 잔치를 벌이면서 기뻐하는 명절로 정하고,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로 지키도록 지시하였다.
약 5:13-20
13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송하십시오.
14 여러분 가운데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십시오. 그리고 그 장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15 믿음으로 간절히 드리는 기도는 앓는 사람을 낫게 할 것이니, 주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은 것이 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여러분은 서로 죄를 자백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래서 여러분이 나음을 받게 하십시오. 의인이 간절히 비는 기도는, 큰 효력을 냅니다.
17 엘리야는 우리와 같은 본성을 가진 사람이지만,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하니, 삼 년 육 개월 동안이나 땅에 비가 오지 않았고,
18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내리고, 땅이 그 열매를 맺었습니다.
19 나의 1)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 진리를 떠나 그릇된 길을 가는 사람이 있을 때에, 누구든지 그를 돌아서게 하는 사람은
20 이 사실을 알아 두십시오.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사람은, 그 죄인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할 것이고, 또 많은 죄를 덮어 줄 것입니다.
막 9:38-50
38 요한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6)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귀신들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우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우리는 그가 그런 일을 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39 그러나 예수께서는 말씀하셨다. "막지 말아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고 나서 쉬이 나를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40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41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해서, 그 이름으로 너희에게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다."
죄의 유혹(마 18:6-9; 눅 17:1-2)
42 "또 7)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8)죄짓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그 목에 연자맷돌을 달고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
43 네 손이 너를 8)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 버려라. 네가 두 손을 가지고 지옥으로, 그 꺼지지 않는 불 속에 들어가는 것보다, 차라리 지체장애인으로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 9)(44절 없음)
45 네 발이 너를 8)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 버려라. 네가 두 발을 가지고 10)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차라리 저는 발로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 9)(46절 없음)
47 또 네 눈이 너를 8)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버려라. 네가 두 눈을 가지고 10)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차라리 한 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
48 10)지옥에서는 11)'그들을 파먹을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49 모든 사람이 다 소금에 절이듯 불에 절여질 것이다.
50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너희는 무엇으로 그 짠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너희 가운데 소금을 지니고, 서로 화목하게 지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