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야 잘 죽는다
사실 우리가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잘 살기 위함입니다.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고 내생에 좋은 몸을 받습니다.
지금 나의 삶은 어떠한지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어떻습니까?
본인 생각에 한 점 부끄럼 없이 잘 살아왔다면 죽음이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죽음이 하급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작고 허름한 집에서 넓고 큰 집으로 이사하는 일일 수도 있지요.
공부 안 하고 상급학교 진학하겠다거나,
돈도 안 벌면서 좋은 집으로 이사 가겠다고 한다면 도둑놈 심보죠.
이 생에 대충 살아놓고 내생에 좋은 데 태어날 것을 꿈꾸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아미타경에 의하면,
죽을 때 아미타불을 간절하게 열 번만 불러도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태어난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에 의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사경을 헤맬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을 놓습니다.
죽을 때 정신을 놓지 않고 일념으로 아미타불을 부를 정도라면
평소 얼마나 열심히 염불 수행했겠습니까?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라
젊어서부터 죽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더 이상 자기 몫의 짐을 운반할 수 없고 자신을 돌볼 수 없을 때,
남의 에너지에 의지해야만 살 수 있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일수록
더욱 부지런히 수행하면서 철저하게 죽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죽음이 우리 의식을 성장시키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유언장(내 이 세상 올 때는 정신없이 왔다만, 갈 때는 분명하다. 아미타불 극락세계 나의 고향,
이 세상 충실히 살다가 즐겁게 가노라. 우리 모두 부처님 회상에서 다시 만나요.)을 작성해놓고
수행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자손들에게 자물쇠, 통장, 집문서, 논밭문서가 있거든 다 정리해서 넘겨주십시오.
절대 노욕을 부려서는 안 됩니다.
사전의료 지시서
[의식이 없어지더라도 기도삽관이나 기관지 절개술 및 인공기계 호흡치료법은 시행하지 말 것,
항암치료는 시행하지 말 것(항암치료를 불신해서가 아니라 제 연령과 체력의 한계 때문임...]와
존엄사 선언서(현대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고 곧 죽음이 임박하리라는 진단을 받은 경우
죽음을 뒤로 미루기 위한 연명조치는 거부한다)를 미리 작성하는 것도 좋습니다.
“나는 죽음이 진행되는 과정을 하나하나 느끼고 싶다. 어떠한 진통제 마취제도 필요없다.
나는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왔으므로 기쁘게 또 희망찬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하고자 한다.
죽음은 다른 세계로 옮겨가는 것, 혹은 깨어남이다.”라는
스콧 니어링(환경운동가, 작가)의 말처럼 실천할 자신이 있으십니까?
그럼 어느 정도 준비가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