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5.18의 추모열기가 식지 않은 광주를 다녀와서,
그 감흥이 사라지기 전에, 이렇게 글을 남기러 왔습니다,,,^^
유스티노 수사님을 성주수도원에서 처음 뵙고, 성소모임을 나와 보기로 하고는,
사실, 가르멜 수도원을 체험해 보게 될, 성소모임이 엄청 기다려졌었습니다,,,
근데 마침 교수님께서 중간과 기말 사이에 시험을 한 번 더 보자고 하시는 바람에,
기말고사도 아닌데, 어떻게 하다보니 이번 주 수,목,금요일날 시험이 몰려 버렸습니다,,,
공부는 해야겠는데, 수도원은 그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고,,,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냥 가자, 결심하고는, 무작정 광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광주터미널에 처음 도착해, 그 규모와 넘쳐나는 인파들에, 많이 놀랐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 광주 터미널이 있는 유스퀘어(?)를 쭉 둘러다니며 구경해 보았는데,
정말 대단하더군요^^

터미널 안, 영풍문고에서 책 좀 읽고 있다, 시몬 형제님을 만났고,
유스티노 수사님과, 아우구스티노 수사님, 성소자 형제님들을 만났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에 조금 놀랐고,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다는 것에 또 놀랐습니다,,,
그렇게 수사님 차를 타고, 광주 수도원으로 향했습니다,,,
광주 수도원은 광주에 위치해 있는 줄 알았는데, 광주에서 조금 벗어난 나주 쪽에 있더군요,,,
광주 가톨릭대를 지나, 비포장 도로를 조금 달려, 수도원으로 들어가는데,
중간쯤 갔을까, 휴대폰이 터지지 않았습니다,,,
평소 습관적으로 휴대폰 확인하던 저에게는 조금 고역(?)이었지만,
세상과의 소통을 잠시 내려두고, 온전히 가르멜수도원을 체험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들었습니다,,,
"가르멜수도원"을 알려주는, 입구 안내석을 지나, 수도원에 도착해 보니,
수도원이 너무 아름답고, 멋지더군요,,,

"어떻게 이런 구석까지 들어와서, 이런 건물을 지었을까?" 많이 놀라웠습니다,,,
수도원에 들어와, 방 배정을 받고, 제 방에 들어갔는데,
호텔 같은 깔끔한 시설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인상 좋으신 아우구스티노 수사님께서, 차를 손수 대접해주셔서,
맛좋고 귀한 차를 마시며, 서로서로 처음 소개를 했습니다,,,
서울, 수원, 용인, 성주, 진주를 비롯해 제 고향 대구와, 저 멀리 제주도에서까지,
연령대도, 사는 곳도 각각 다른 형제님들이 모였더군요,,,
어느 정도 서로 대화도 나누고, 수도원 구경하면서 수사님과도 친해졌을 무렵,
수도원에 와서, 처음 공동기도를 드렸습니다,,,
왜관 베네딕도회에서도, 아침기도 낮기도 끝기도 많이 드려보았지만,
여기서 드리는 공동기도가 많이 궁금하고, 기대도 되었습니다,,,
무릎을 꿇고, 오랜시간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이, 제게는 조금 생소하기도 했고,
온전히 주님과 나와의 대화를 체험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성소자 형제가, 무릎 꿇을 때 이용하는 장궤 틀을, 뒤에 받치라고 권유해주지 않았다면,
무릎과 다리가 저려, 온전히 기도에만 집중할 수 없었을 것 같았지만요^^
아무튼 처음 바치는 저녁기도에서,
제가 여기서, 주님을 간절히 찾고, 주님과 온전히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긴 기도를 마치고, 원장수사님을 비롯한 광주수도원 수사님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밥도 밥이지만, 처음 먹어보는 녹차튀김과, 삼겹살(?),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광주수도원 수사님들이 운동하신다는, 탁구대가 놓여져 있는 방으로 가서,
수사님들, 성소자 형제님들과 탁구를 가볍게 친 다음,
벨이 울려, 끝기도를 드리러 갔습니다,,,
끝기도 후에는 대침묵이라, 바로 방으로 들어와 씻고, 잠을 청했는데,
무언가 아쉬운 마음에 잠이 바로 안 오더군요,,,ㅎ
원래 집이 아니면, 잠을 잘 못 자는 스타일이라, 다른 데 가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여기서는 되게 편안하게, 한번도 깨지 않고 편안히 잘 잤습니다,,,
핸드폰 알람을 맞춰놓고 자서, 새벽 5시 45분에 기상해서, 씻고,
기상을 알리는 벨소리를 듣고, 바로 성당으로 갔습니다,,,
저도 굉장히 빨리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부지런한 성소자 몇 분이 벌써 성당에 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더군요,,,
오늘 하루도 주님 은총 충만히 받는 하루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는,
아침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베네딕도회에서는 수사님들이 많이 계셔서인지, 수사님들과 성소자들이 함께 식사를 하지 않는데,
여기서는 수사님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물론 초면이라, 서로 대화는 잘 하지 못했지만요,,,
나가사키 짬뽕을 엄청 많이, 맛있게 먹고,
수도원에서 기르는 시베리안 허스키를 보러 갔습니다,,,
덩치 큰 개 서너 마리가 주위를 둘러싸고, 어슬렁대니, 조금 겁도 나더라구요,,,
이내 개들이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들이라는 사실을,
마침 흰옷을 입고있던 내 윗옷에 묻은 시베리안 허스키의 발자국으로 아주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시베리안 허스키의 귀여운 새끼 강아지들도 보았습니다,,,
근처에 가니, 으르렁대는 모습마저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더라구요,,,
그 이후에는, 혼자 수도원 주위를 어슬렁대며, 휴대폰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었습니다,,,
수도원 어느 곳이나, 모두 다 그림 같아서, 내 눈에 보이는 이 한 컷 한 컷들을 모두 카메라에 담고 싶은 마음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지만, 아름다운 수도원 모습을 온전히 다 담을 수 없었습니다,,,
운동에는 젬병이라, 운동하기를 꺼려하고, 또 잘 안 하게 되는데,
수사님들과 성소자 형제들과의 잠깐동안의 축구 시합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같은 팀이었던 성소자 형제들과 수사님께서는 저질체력, 저질운동신경을 가진 저를, 탐탁지 않게 보셨겠지만요,,,^^ㅋㅋㅋ
평소에 운동을 잘 안 해서인지, 잠깐 뛰었는데도, 온몸에 땀이 흥건했고, 숨이 차서 계속 헉헉댔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땀을 흘리고, 수사님들과 광주 신학교 구경하러 가려고, 차에 탔습니다,,,
신학교 구경이 처음인 저는, 신학교 안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로 너무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신학교 정문을 지나 차를 주차하려고 가는 도중에, "윤공희 빅토리노" 전 광주대교구장님도 뵈었습니다,,,
되게 높게만 보였던 대주교님께서 수수한 차림에, 산책하시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차에서 내려, 신학교 구석구석을 유스티노 수사님과 아우구스티노 수사님 안내로, 이곳저곳 구경했습니다,,,


날씨도 너무 화창하고 좋아, 신학교 안에서 단체사진도 한 컷 찍었습니다,,,



신학교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나서, 신학교를 나와, 근처 경치 좋은 곳에 산책하러 갔습니다,,,
이미 어느정도 친해진 성소자 형제들과 차 안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소풍가는 기분으로, 즐겁게 갔습니다,,,


수도원 근처,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날씨도 화창하고 경치도 좋아,
나들이 나온 사람들 몇몇도 보였습니다,,,
거기에서 수사님들, 성소자 형제님들과 산책하면서 또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간만에 느껴보는 여유를, 언제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느끼고 나서,
이내 세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수사님들, 성소자 형제들과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진 후에,
대전 유성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많이 피곤했던지, 버스가 출발하고 이내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잠에서 깨었을 땐 이미 전라도를 지나 충남 논산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내 대전 유성터미널에 도착해, 학교 근처 자취방까지 걸어왔습니다,,,

집에 도착해, 짐을 풀다 보니, 오전에 다 먹지 못해 수사님께서 나눠 주신,
"화이트하임" 과자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맛있게 잘 까 먹었습니다,,,ㅎ

아무튼, 집에 와서 이번 주에 있을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책을 펴도 머리에 들어올 것 같지도 않고 해서,
수사님께서 부탁하신 사진들도 올릴 겸, 또 따끈따끈한 후기도 바로 써 올릴 겸 해서,
컴퓨터를 켜고 이렇게 긴 장문의 후기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사진들과 글을 낼이나 낼 모레쯤 올릴까 생각하다가,
그렇게 미루면 결국 수업과 과제, 시험들에 밀려 결국엔 못 올리게 될 것 같기도 하고,
또 가르멜에서 느꼈던 감흥과 여운 같은 것들이 낼이나 낼 모레쯤은 식을 것 같기도 해서,
오늘 바로 올리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하고, 바로 컴퓨터를 켰습니다,,,^^
아무쪼록, 너무 즐거운 만남이었고,
여러 수사님들과 성소자 형제님들과의 만남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저보다 어린 친구들과 저보다 나이 많으신, 여러 연령대의 성소자 형제님들을 통해,
제 성소를 돌아보고,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다들 멀리서 오셨었는데, 잘들 들어가셨는지 모르겠네요,,,
오늘 이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하루, 한 주, 한 달을 열심히 세상 안에서 살아나가야겠습니다,,,^^
유스티노 수사님, 아우구스티노 수사님, 그리고 여러 성소자 형제님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언제나 하느님 찾으시는 그 길에, 늘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ㅎ
- 크리스피노 -
첫댓글 수사님~ 아직 등업이 안 된 모양이네요,,, "성소자 형제들 함께해요" 란에 올리려 했는데, 안 올려져서 여기다 올립니다^^
크리스피노 수고했어........ 담에 또 보자구
+주님 안에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군요..부러워요...ㅠ.ㅠ
담당 수사님들의 가르멜사랑이 많은 열매를 맺고 계시는군요...^^
이 글과 사진들을 보면서 성소를 느끼는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행동과 실천으로 응답할 것 같습니다~
세상적 분주함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신 크리스피노 형제님~감사합니다~*^^*
좋은 글 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 마지막 화이트 하임이 인상적이네요. ㅋ
따끈따끈한 성소 모임 후기 잘~ 봤습니다. 마치 제가 다녀온 듯 생생하네요 ㅋ
크리스피노 형제님, 만나서 참 좋았습니다. 시험 잘 보시고, 성모님과 함께 행복한 성모성월 되세요^^
자주 가는 곳들이 보여 반갑네요^^* 즐거우셨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