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새누리당 회원으로 승인을 받은 우근민도지사, 이런 논란 많은 행동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입당 성공? (관련 링크)
우근민 제주지사, 새누리 중진과 골프 ‘비난’강홍균 기자 khk5056@kyunghyang.com
ㆍ재선충 고사목 제거 작업 중 숨진 전 애월리 이장 장례식 날
우근민 제주지사(사진)가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작업 중 다쳐 숨진 전 애월리장의 영결식에 빠진채 새누리당 중진의원과 골프를 쳐 논란을 빚고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우 지사는 지난 16일 오전 8시20분부터 제주시 오라골프장에서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 등과 4시간에 걸쳐 골프를 쳤다. 우 지사와 서 의원, 부평국 제주도생활체육회장, 수도권지역 생활체육회장이 한 조가 돼 라운딩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 지사가 골프를 치는 동안 제주시 애월읍 연합청년회관에서는 애월연합청년회가 주관한 전 애월리장 박모씨(63)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박씨는 지난 8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서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하다 쓰러지는 나무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5일 만인 지난 13일 뇌손상 등으로 숨졌다.
우 지사는 제주지역에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자 대도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범도민적 방제작업 참여를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고사목 제거작업에서 숨진 도민의 영결식은 마다하고 골프를 즐겨 도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논평을 내고 “우 지사는 재선충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공무원들에게 직을 걸라고까지 했다”며 “도정이 사활을 거는 일에 참여하다 유명을 달리한 도민의 영결식날 집권여당 인사의 골프영접에 나선 도지사의 행동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골프회동은 도지사 자신의 정략 야욕과 관련한 행보로 보인다”며 “인륜과 도의를 저버린 것으로 도민 앞에 머리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 해명자료를 내고 “우 지사와 서상기 전국생활체육협의회장의 골프 회동은 2017년 종목별 생활체육대회 제주 유치와 참여 지원을 위해 2개월 전에 계획된 공식 행사였다”며 “사전 약속된 것인 만큼 일방적인 일정 취소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또 “우 지사는 지난 15일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등 예우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