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백팔고찰순례 청곡사(靑谷寺) 순례시 봐둔 <진주 헛제삿밥>을 맛보기 위하여
목요일(1월 27일) 오전 진주로 향했다. <진주헛제삿밥>집은 18세기 전반 의겸파 金魚(불화나
불상을 조성하는 무리들의 우두머리)인 의겸(義謙: 1690∼1760년경)이 그린 진주 유일의 국보
<영산회괘불탱(靈山會掛佛幀)>이 봉안되어 있는 <청곡사(靑谷寺)>가는 길목에 있기에 월아산 과 청곡사를 둘러보고 <진주헛제삿밥>집에 들리니 맛과 여유가 어울린 맛집기행이 되었다.
<진주 헛제삿밥>은 진주 비빔밥, 진주 냉면과 함께 진주 3대 전통음식으로 자리매김해 대를
이어 가고 있으며, '(사)한국음식관광협회' 주최로 서울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린 '2005년 서울
국제요리경연대회' 전통향토음식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였고, 이 집 주인 이명덕(58)씨는
사단법인 '대한명인협회'로부터 '진주 헛제삿밥 명인' 칭호를 얻었다.
<진주헛제사밥>의 유래는 조선시대 유생(儒生)들이 밤늦게까지 글을 읽다가 밤참을 먹으려니
가난한 이웃이 마음에 걸려, 거짓으로 제사를 지내고 이웃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시장기를
채운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진주 헛제사밥에는 선조들의 해학적 풍류와 애민정신이 깃들어
있다. 밥을 비벼 먹는데 마늘등의 향신료 없이 무친 나물과 각종 해물을 듬뿍 넣은 탕국을 조금
넣어 촉촉하게 비빈 밥은 아무리 늦은 저녘에 먹어도 탈이 나질 않았다고 한다.
조선 후기 진주로 부임한 신임 관찰사가 이미 서울 궁안까지 소문이 난 진주 헛제삿밥이 먹고
싶어 진주로 부임하자마자 헛제삿밥을 청하였던바, 관아에서는 급한 김에 대충 제사 음식을
차려 올리자 관찰사는 대로하여 "이 음식이 어찌 헛제삿밥이냐? 나는 헛제삿밥을 청하였느
니라!"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후 다시 진짜 제삿밥을 짓듯 부엌에 향불을 피우고 제사 음식을
정성스럽게 장만해 격식을 갖춘 헛제삿밥을 올리자 흡족하게 생각하며 맛있게 드셨다고 한다.
신임 관찰사는 이미 헛제삿밥은 음식에 향 내음이 나야 제 맛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정식 (가격 : 15,000원)
후렴전탕(가격:15,000원) / 후렴전탕은 제사를 지낸 후 남은 생선과 전(부침)등을 넣고 칼칼하게
끓인 찌개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거지탕이라고도 합니다
비빔밥(가격10,000원)을 주문하였기에 위 정식과 후렴전탕 사진은 <진주 헛제삿밥> 홈피에서
옮겨 왔다
곡차 / 오랫만에 맛보는 막걸리 전주 반되인데 보기 만큼이나 맛이 좋다.
색이 짙은 보이차 색에 가깝다.
화학 조미료와 고추장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예로부터 고을 주(州)가 붙은 곳은 음식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진주는 '북 평양 남 진주'라 할
정도로 교방문화가 발전한 곳이기도 하기에 음식문화가 발전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본다.
가운데 가죽나물 장아찌가 보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뽈락구이
홍합 등 해산물과 두부 등이 들어 있는 시원한 탕국
해산물이 다소 많아 안동 헛제삿밥 보다 진주 헛제삿밥이 나에게는 더 마음에 들었다.
여기에 밥과 탕국물을 조금 넣어 비벼 먹는다.
고추장을 넣어 비비면 나물의 고유 맛을 떨어뜨리고 이집의 나물을 무친 장맛을 볼수 없으니
고추창을 넣어 비비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얼마만에 놋그릇에 놋수저로 밥을 먹어보는가?
써비스로 받은 뽈락찜입니다.
상호 : 진주헛제사밥
전화번호 : 055-743-3633 / 4633
주소 : 경남 진주시 금산면 갈전리 1121번지
주차장 : 넓음
크레디트 카드 : OK
청곡사로 눈길을 돌립니다.
청곡사는 진주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은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사찰로서
<국보 제302호 괘불>을 비롯하여 <보물 제1232호 제석-범천상>, <보물 제1688호 목조석가
여래삼존좌상>, <보물 제1689호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5호 삼층석탑,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51호 대웅전,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261호 괘불함,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348호 금강역사상,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349호 영산회상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39호 업경전 등이 있다.
문헌에 의하면 도선국사가 남강변에서 학이 이곳으로 날아와 앉는걸 보고 살펴보니 성스러운
기운이 충만한 산과 계곡이 있어 이곳에 절터를 잡았다고 한다. 청곡사의 특징은 두줄기의
물길이 한곳에서 만나 못을 이룬 위에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터라 학이 알을 부화한뒤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학을 묶어 놓는다는 뜻에서 탑을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자리(대웅
전 왼쪽)에 세워 놓았으며 탑 정면은 앞산 노적봉우리에 맞추어 먹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탑을
세운 것이라 한다.
영산회괘불탱(靈山會掛佛幀) 국보 제302호 / 조선 후기 가장 대표적인 불화승(佛畵僧)인
의겸(義謙)이 열명의 화승과 함께 제작한 것이다. 의겸은 18세기 중후반 전라도와 경상도
일대 사찰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불화를 제작했으며, 평생 다섯 점의 괘불을 남겼다.
청곡사 괘불은 의겸이 그린 괘불 중 가장 시대가 앞선 예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문양이 특징
이다. 의겸이 그린 괘불은 모두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다보불과 아미타불, 관음·세지보살과
문수·보현보살의 네 보살로 이루어진 공통점을 보인다.
괘불을 살펴보면 중앙의 주불(主佛)은 석가여래(釋迦如來)부처님으로 나발과 육계가 뚜렷
하며 수인은 통인을 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모습은 화문(花紋)이 고르게 시문되어 화려하고
섬세한 옷을 걸치시고 원만 구족한 상을 나투시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새롭게 갖도록
조성하였다. 괘불의 부처님을 중심으로 최상단에는 하나같이 녹색(綠色) 두광(頭光)을 갖추고
왼쪽에 백의관음보살(白衣觀音菩薩)과 바른 편으로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이 자리하고 있으
며 바로 아래 좌우로 아미타불과 약사여래 부처가 있다. 석가여래 부처의 10대 제자 중 가섭
존자와 아난존자 제자상이 배치되어 있고, 보관(寶冠)을 쓰고 있는 좌우 협시보살(脇侍菩薩)
은 좌보처(左補處)가 문수(文殊), 우보처(右補處)가 보현보살(普賢菩薩)로 이 괘불이 갖고
있는 뜻은, 영축산에서 설법하고 제자들을 이끌고 내려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참고로 의겸의 그림 아닌 유일한 조각인 관음보살상이 어떤 연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인근
대신동 내원정사에 있다고 합니다.
끝으로 연일 지속되는 추위에도 건강하시도록 따끈한 보이차,
한잔은 정이 없다기에 두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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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음식의 역사까지...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_()_
진주냉면,진주비빔밥.만 먹다가 진주헛제사밥이 있는걸 몰랐네여..안동에만 헛제사밥이 있는줄알았는데..진주출장길에 한번 가보겠읍니다...
~~~ 감사합ㄴ니다. _()_
덕분에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_()_
덕분에 눈이 호강하네요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_()_
예전에 진주 갔을 때 재건냉면집에서 비빔냉면을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도 진짜 맛있겠네요. 진주가면 꼭 들러보고 싶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안동 하회마을도 헛제사밥이 우명 한데...진주도 몇군데 있죠~진주 추어탕도 유명 하고 민물 장어도 유명 합니다.붕어찜도...ㅎㅎㅎ
청곡사 좋죠~~~문산에서 금곡쪽으로 들어서면은...지금은 근처가 엄청 발전 되어~~~~~청원님 잘 보았습니다.
청곡사 ^^국민학교 6학년때 문산에 작은집이 있어 간 기억이 나네요^^30년도 더 된 기억이...
곤충채집 한다고 사촌 형이랑 가서 절 구경도 했는데 참 오랜만에 보게 되네요.잘 봤습니다.
진주에도 헛제사밥이 있었나요? 처음 알았군요 ^^ 안동에만 유명한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