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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의태자의 풍경산방 원문보기 글쓴이: 풍경 송은석
아헌정사 상량문입니다.... 그렇데 특이하게도 亥時에 상량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니... 해시면 밤 9-11시 아닌가?? 컴컴한 밤중에 상량을 했다..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었겠지만... 거참.. 특이하네...’
이 곳 아헌정사는 사진 속 저 봉우리와 연관이 있을 겁니다만,,, 녹리고택의 경우 저 봉우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연결이 되는 고리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헌정사 바로 옆의 폐가입니다... 마당에 갖가지 과실수들이 심겨져 있는 집이였는데... 참... 안타깝더군요...
마당에 다래덩굴이 있었습니다....(이 경우는 키위라는 표현이 맞겠죠) 키위가 참 많이 달려 있었는데... 이 맘 때쯤이면 파계사 성전암 올라가는 길에 우리 토종 다래가 엄청 많이 열려 있는 곳이 있죠... 다래덩굴 군락지인데,,,,덩굴의 굵기가 어른 팔뚝만한 게,,, 정말 엄청난 양의 다래열매를 달고 있죠.. 아는 사람만 안다고... 해마다 다래를 따러 가곤 하죠...
녹리서당의 안산에 해당하는 산입니다.... 바로 채석장이 있는 그 산.... 소 뿔 모양의 두개의 산봉우리가 보입니다... 그래서 마을 이름이 각산이라 불렸을 것이라 추측이 가능하죠..
그런데,,, 한쪽 뿔 아래에 저렇게 깊고 큰 상처를 안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할거나... 골기骨氣라는 것도 흙과 나무 아래에 감추어져 있을 때 골기라 할 수 있는 것이지... 저렇게 피를 흘리며 자신의 뼈대를 훤히 드러내고 있음에 어찌 골기를 논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角山도 아니다.... 도대체 뭐지... 무엇이 이 집을 이 자리로 불러들여 앉힌 것일까?? 하는 수 없다.. 뒤를 보자... 龍이 들어오는 入首를 한 번 살펴보자’ 고택의 뒤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녹리고택 家廟입니다... 시멘트 구조물이라.... 좀 어색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뒤뜰이 범상치 않아 보이네요...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저기...저 너머에 뭔가가 있을 것 같은데... ‘이러다가,,, 뒷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건 아닌지...’
역시 사진의 한계입니다.... 수령이 100여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삼형제 나무들 이였는데.. 사진에 담으니... 이렇게 젊게 나오네요... 기가 찹니다....
뒤뜰.... 정상부까지 올라왔는데.... 뭔가 눈에 보이는 건 없고.... 뒤돌아 다시 앞을 바라보아도 그게 그거고.... 아~~~ 이 힘 빠지는 소리....
집 뒤 主山 아래에 박혀 있는 큰 바위덩이... 뭔가 조금 보이는가 싶더니....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고...
사미헌 녹리고택 뒤뜰에서 이 터의 비밀을 찾다
어!!!!!!!!!!!!!!!!!!!!!!!!!!!!!!!!!!!!!!!!!!!! 저거다........
‘그래... 그럼 그렇지... 내 눈을 속일 순 없지... ’ 지름 약 3-4m정도 되어 보이는 푸른빛을 띠는 거대한 화강암반이 집의 정침 뒤로 약 20m 정도 떨어진 볼록한 언덕배기 너머에 떡 하니 뿌리를 내리고 박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瑞氣를 띠고 있다.... 상서러운 기운....’ 웬만하면 글이 몇 새겨져 있을 법도 한데... 깨끗했습니다... 매일 물세척이라도 한 듯..... 이끼하나 끼여 있지 않고 푸른빛을 발산하고 있는데...
이곳에 서서... 가묘를 바라보았습니다..... 제자리를 찾은 것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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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폐가....
여기 .... 사진자료 3장 삭제했습니다...
녹리서당 입구의 회화나무...
四未軒이라 이름 지은 연유에 대해.... 자료집에서는 이렇게 인용을 하고 있습니다...
“45세에 孝悌忠信 네 가지는 아직 내가 다하지 못한 것으로 잠시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되니 상시 거처하는 곳에 붙여서 出入起居 坐臥語嚜 시에 사람 되는 도리를 터득하기 위하여.... 거소의 표제를 사미헌이라 하여 자신을 채찍질하는 징표로 삼은 것이다...”
“사미란 말은 공자께서 중용에서 말한 것으로......”
녹리서당 기문입니다.... 記文은 파리장서에 서명한 사미헌 선생의 문인 26명중 한 분이신 공산 송준필... 저희 집안의 조상님도 되시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이창환 회장님으로부터 귀한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옛 영남선비들의 서찰을 모은 도록으로 소수박물관에서 발행을 한 책이었습니다.. 서찰의 사진상태가 워낙 좋다보니... 자료로 활용하기에 참 좋을 듯...
아니나 다를까.... 사미헌 장복추선생의 편지가 보이더군요....
매번.... 좋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무지한 저를 두고.... 마치 저의 속마음을 꿰고 계시듯..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이창환 대구 청년유도회 회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오늘 사미헌이라는 인물에 대해... 더 많을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매번 느끼는 감회입니다만... 유림행사에는 어르신들밖에 안계시더군요... 오늘 경북대 정우락 교수님께서도 절박한 심정을 고백하셨죠.... “하루라도 시급히...각 유림단체의 활동에 젊은이와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논리를 계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지금의 상태가 그대로 지속된다면 결국 영남유림의 맥은 단절이 되고 말겁니다...” 금일 행사를 주관하신 ‘사미헌 선생 기념사업회’에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세네카의 금언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자신의 조상을 자랑하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칭찬에도 인색하지 않다” 조상에 대한 자긍심...이건 절대 팔불출이 아니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죠.... 자신 있는 자만이 자신 있는 자를 정확하게 알아보는 법입니다... 짧은 생각에 건방진 이야기만 늘어놓은 듯합니다.... 조석으로 찬 기운이 제법인 요즘입니다... 선생님 모두.......... 건강하십시오.... 송은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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