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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에우리피데스의 희곡 <타우리드의 이피게네이아>를 각색한 귀몽 드 라 투슈의 희곡 <타우리스의 이피게니>
대본 니콜라-프랑수아 귀야르
초연 1779년 5월 18일 파리 오페라 극장
배경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고대 그리스
<2001 취리히 오페라하우스 / 107분 / 한글자막>
취리히 오페라 오케스트라 '라 신틸라' / 윌리엄 크리스티 지휘 / 클라우스 구스 연출
이피게니아.....타우리드 왕국의 디아나 신전의 여사제.....줄리엣 갈스티안(소프라노)
토아스...........스키타이의 폭군...................................안톤 샤링거(베이스)
오레스트........이피게니아의 남동생.............................로드니 길프리(바리톤)
필라데...........포키스의 왕. 오레스트의 친구.................데온 반 더 왈트(테너)
디아나 여신.............................................................마르티나 얀코바(메조소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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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내지 해설>
글룩이 작곡한 다른 어떤 작품들보다도 관능적이고 풍부한 표현력을 갖춘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는 베를리오즈(Berlioz)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도 흠모했던 작품이다. 글룩이 이룬 가장 놀라운 혁신 중의 하나인 오프닝에는 서곡이 쓰이지 않으며, 짧은 전주곡과 폭풍 속에서 이피게네이아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첫 장면의 해설이 나오고 있다. 한결 같은 드라마와 작품 전체의 전형성은 이 시대의 관객들을 압도할 것이다.
글룩은 관현악을 심리적인 장치로 이용했는데 오페라의 완벽한 구조처럼 놀라운 것이다. 그 잘 알려진 예는 글룩이 복수의 여신들을 표현하기 위해 트롬본을 사용한 제2막이다. 트롬본은 기이하게 뒤틀린 음으로 단음의 16분 음표를 고동치듯 연주하는데 매 첫번째 박자를 강조하여 오레스테스가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오케스트라는 그런 지엽적인 효과만을 위해 사용되지는 않는다. 사실 음악은 그 풍성함에 있어서 교향악에 가깝고 번갈아 나오는 서창과 아리아와 코러스는 끊임없이 독창적으로 연주되는 음악의 흐름으로 여유를 찾는다.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사로잡는 글룩의 오페라, <타우리스 섬의 이피게네이아>는 19세기의 걸작들을 가장 단적으로 예시하여 주는 작품이다.
<타우리스 섬의 이피게네이아 Iphigenie en Tauride>는 글룩 Gluck 이 그의 전성기에 작곡한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그 훌륭함을 자랑하는 <타우리스 섬의 이피게네이아>의 대본은 극적인 진실을 완성하기 위해 시에 음악을 곁들인 작곡가의 이상을 최대한 가깝게 구현하려 하고 있다.
클라우스 구스(Claus Guth)가 제작한 이 작품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아트레우스(Atreus) 가문의 끔찍한 피를 이어받은 이피게네이아와 오레스테스 남매의 정신적인 충격이다. 그들은 그들 내부의 혼란을 나타내는 것 같은 머리를 가진 큰 인형들을 가지고 다니는 첩자들의 추격을 받게 된다. 살인을 하고 또 살해를 당한 그들의 부모, 아가멤논과 클리타임네스트라 또한 그런 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힘이 넘치고 시선을 사로잡는 장치는 이야기의 본질과 배경을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무대 디자인을 맡은 크리스찬 슈미트(Christian Schmidt)는 그러한 악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화려한 붉은 벨벳의 장막과 사치스러운 세공을 한 바닥을 가진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절망의 감옥을 창조하였다.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색, 순수를 상징하는 흰색, 그리고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이 이 무대의 지배적인 색깔이다. 의상은 낡은 계급장 같은 느낌이고 심장 가까이에 칼에 찔린 상처가 있으며 핏자국이 선명하다.
본 공연은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대가, 윌리엄 크리스티 (William Christie)가 취리히 오페라의 오케스트라인 라 신틸라 La Scintilla 를 지휘한 2001년 공연으로, 완성된 목소리의 출연진들은 라 신틸라의 아름답게 균형을 이룬 연주로 더욱 힘을 얻는다. 고뇌와 죄의식에 시달리는 오레스테스 역의 로드니 길프리(Rodney Gilfry)는 과거의 유령들로부터 고통 받고 무너지는 모습을 그의 어둡고 극적인 바리톤으로 표현하고 있다. 줄리엣 갈스티안(Juliette Galstian)의 풍부한 음색은 매우 자연스럽다. 그녀가 연기하는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는 과거와 운명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지각 있는 젊은 여성의 편에 서서 히스테리를 부리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토아스 왕 역의 안톤 샤링거(Anton Scharinger)는 비록 잠깐 출연하지만 그의 열의에 찬 모습은 무섭도록 인상적이다. 데온 반 더 왈트(Deon van der Walt)의 고상한 테너 음성은 오레스테스의 헌신적인 친구 필라데스(Pylades)에 적격이다. 화려한 성악진들과 취리히 오페라의 오케스트라인 라 신틸라의 균형을 이룬 연주는 윌리엄 크리스티의 섬세한 지휘와 삼위일체가 되어 훌륭한 공연을 선사해준다.
=== 줄거리 === <내지 해설>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는 신탁에 따라,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타우리스 섬에 있는 다이아나(아르테미스) 상을 그리스로 가져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들은 오레스테스의 누나인 이피게네이아가 아버지인 아가멤논에 의해 제물로 바쳐졌다가 다이아나 여신에 의해 인간을 산 제물로 바치는 야만인들인 스키티안(Scythians)들이 살고 있는 먼 땅으로 보내져 사제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ACT ONE
오페라는 고요한 날씨 속에서의 짧은 항해로 시작되지만, 곧 강력한 폭풍이 몰아치게 된다. 폭풍이 한창일 때 이피게네이아와 여사제들은 신들의 가호를 간절히 빈다. 폭풍은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는 나중에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가 폭풍 때문에 그들의 배와 선원들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무시무시한 대자연의 힘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이피게네이아는 여전히 자신의 마음 속에서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이 꾼 꿈을 열거한다. 우선 그녀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살해당하고, 그 다음은 어머니가 그녀의 동생 오레스테스에게 목숨을 잃고, 마지막으로 그녀가 동생에게 희생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이었다. 그녀는 다이아나 여신에게 기도한다.
(O toi qui prolongeas mes fours) 야만족 스키티안의 왕인 토아스 역시 재앙의 두려움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De noirs presentiments)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는 폭풍에 떠밀려 타우리스 섬에 도달하게 되고 그곳에서 체포되어 난파당한 이방인들을 제물로 바치는 풍습에 따라 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제물을 앞에 둔 그들의 잔혹한 춤들을 통해 야만성이 드러난다.
ACT TWO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는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오레스테스는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스스로를 책망하고 필라데스는 아리아를 통해 그를 위로한다(Dieux qui me poursuivez ; Unis des la plus tendre enfance). 그들은 간수들과 떨어지게 되고 오레스테스는 거짓된 평화의 순간이 지난 후에(Le clame rentre dans mon Coeur) 그가 어머니를 살해한 이래로 계속 쫓아다니던 복수의 여신들에게 붙잡히게 된다.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어머ㅣ의 유령이 나타나 그리스인 포로들을 궁금해 하는 그녀의 살아있는 딸, 이피게네이아의 몸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남매는 서로의 정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서로에게 이끌리는 기이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오레스테스가 미케네 태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피게네이아는 그에게 가족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꿈이 맞았음을 깨닫게 된다. 오레스테스는 자신이 죽었다고 말한다. 장엄한 아리아 속에서 이피게네이아는 사제의 도움을 받아 가족 없이 타국에 망명 중인 자신들의 공통된 운명을 슬퍼하고(O malheureuse Iphigenie) 그녀의 동생을 위해 장례식을 치른다(Contemplez ces tristes apprets).
ACT THREE
이피게네이아의 향수병(D'une image, helas)은 해결되었다. 죄수 하나는 풀려나서 그리스에 있는 그녀의 여동생 엘렉트라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만 한다. 그녀는 오레스테스를 불쌍하게 생각하여 그를 구해주고 싶어하고, 그는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기면서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의 충직한 친구인 필라데스와의 기품 있는 토론 속에 두 사람은 지옥에서 죽기를 희망한다. 오레스테스는 스스로 미친 척을 하고 필라데스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게 된다. 이피게네이아는 그의 변론이 달갑진 않았지만 필라데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부탁하게 된다. 그는 선워들을 찾아 구출을 시도하려고 한다(Divinite grandes ames).
ACT FOUR
자신의 임무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이피게네이아는 다이아나 여신에게 '잔혹함'으로 무장시켜달라고 기원하고(Je't implore et je tremble) 마지못해 제물을 바칠 준비를 하게 된다. 하지만 오레스테스는 제단 위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남매는 뭉치게 된다. 토아스는 이피게네이아가 포로 한 명을 풀어준 것을 알고 분노에 휩싸여 글룩이 "독설의 아리아"라고 일컫는 노래를 부른다. 그는 사제와 제물, 즉 남매를 함께 죽이려고 한다. 마침 그때 필라데스가 사람들과 함께 사원에 침입하여 토아스를 죽이고 야만족 경비병들을 진압한다. 다이아나 여신은 분노를 거두고 여신상을 그리스로 가져가게 하고, 오레스트스를 고뇌에서 자유롭게 해준다.
=== 윌리엄 크리스티 William Christie === <내지 해설>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지휘자, 음악학 연구가이자 교사인 윌리엄 크리스티는 지난 20년 동안 가장 흥분되는 음악적인 투자를 이루어낸 사람들 중의 하나이다. 그의 선구자적인 활동은 프랑스 바로크 음악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였고, 그 중에서도 17세기와 18세기의 프랑스 바로크 레퍼토리를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뉴욕 주의 버팔로에서 태어난 윌리엄 크리스티는 하버드와 예일 대학을 졸업하고 1871년 이래로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그는 1979년에 '레 자르 플로리상 Les Arts Florissants'을 창단하면서 그의 경력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 보컬과 악기들로 이루어진 앙상블의 감독을 맡으며, 크리스티는 콘서트 홀과 오페라 극장에서 지금까지 무시되어왔거나 잊혀졌던 레퍼토리들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곧 두각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가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1987년에 륄리 Lully의 <아티즈 Atys>를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공연했을 때부터인데, 이 작품으로 성공적인 세계 투어를 하기도 했다.
프랑스 바로크에 대한 윌리엄 크리스티의 호감은 논란의 여지가 없고 사르팡티에 Charpentier든 라모 Rameau든 쿠프랭 Couperin이든 몽동빌 Mondonville이든 캉프라 Campra든 몽트클레르 Monteclair든 상관이 없었다. 그는 오페라 발레처럼 트레제디-리리크 tragedies-lyriques에도 정통했고 궁중 음악처럼 프랑스 무반주 다성 성가곡에도 정통했다. 프랑스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이 다른 유럽 음악의 레퍼토리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몬테베르디 Monteverdi나 로시 Rossi, 스칼라티 Scarlatti와 같은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작품으로도 많은 갈채를 받았다. 그가 폭 넓게 취입한 음반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퍼셀 Purcell이나 헨델 Handel, 모차르트의 작품들에도 똑같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70장 이상의 음반을 녹음하였고 많은 음반이 프랑스와 그 외의 지역에서 상을 받았으며 초기에는 아르모니아 문디 Harmonia Mundi, 1994년 이후에는 에라토-워너 Erato-Warner와 같은 음반사와 독점계약을 맺었다.
윌리엄 크리스티는 오페라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장-마리 빌레지에르 Jean-Marie Villegier, 로버트 카슨 Robert Carsen, 알프레도 아리아스 Alfredo Arias, 호르게 라벨리 Jorge Lavelli, 그레이엄 빅 Graham Vick, 아드리안 노블 Adrian Noble, 안드레이 서번 Andrei Serban과 같은 유명한 무대감독과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들은 항상 중요한 연중 행사가 되었다. 그의 많은 오페라 작품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앙상블은 파리 오페라에서 공연한 'Hippolyte et Aricie'(1996), 'Les Indes Galantes'(1999), 'Alcina'(1999), 캉 극장에서 공연한 'Medee'(1993), 라인 극장에서 공연한 '후궁 탈출'(1993),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공연한 'King Arthur'(1995) 등이 있다. 그가 '레 자르 플로리상'과 계약하고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 Aix-en-Provence Festival에서 공연한 많은 작품들 중에는 'Castor et Pollux'(1991), "The Fairy Queen'(1992), '마술피리'(1994), 'Orlando'(1997) 등이 있으며, 보다 최근에는 큰 성공을 기록한 몬테베르디의 <율리세의 귀환 Il ritorno d' Ulisse in patria>로 2002년도에 로잔느, 파리, 칸, 보르도, 뉴욕, 비엔나 등지에서 공연을 하였다.
윌리엄 크리스티는 객원 지휘자로도 많은 초청을 받았는데, 글라인드본 같은 일류 오페라 페스티벌에도 자주 초대를 받았으며, '계몽시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헨델의 <데아도라 Theodora>와 <로델린다 Rodelinda>를 지휘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1월에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로델린다>를 재연하였다. 그는 최근에 취리하 오페라 하우스에도 초청되어 글루크의 <타우리스 섬의 이피게네이아>를 지휘하기도 했다. 2002년 10월에는 사이먼 래틀이 음악감독으로 있는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래틀의 재임 이후 첫 객원 지휘를 맡게 된다.
윌리엄 크리스티는 젊은 음악가들의 훈련과 진로를 위해서도 많은 힘을 쏟고 있으며 지난 25년간 여러 명으 ㅣ성악가들과 연주자들을 육성해왔다. 오늘날 많은 뛰어난 바로크 음악 지휘자들은 그들의 경력을 '레 자르 플로리상'에서 시작한다. 그는 1982년과 1995년 사이에 파리 음악 학교의 교수로 재직하며 아동음악 반을 담당했었다. 그는 종종 상급 음악 세미나의 강사로도 초청되고 엑상프로방스나 Ambronay와 같은 여름 학교를 이끌기도 한다. 그가 가장 최근에 교육 분야로 투자한 것은 Le Jardin des Voix로서 2002년 가을에 열리는 유럽의 젊은 성악가들을 위한 워크샵이다.
윌리엄 크리스티는 1993년에 레종 도뇌르 Legion d'Honneur 상을 수상했고, Ordre des Arts et des Lettres에 소속되어 있는 공무원이기도 하다. 그는 1995년에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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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2014년 9월 19일 네이버캐스트 / 이용숙 글>
[명곡 명연주]
글루크,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아
오레스테스의 끊임없는 고민과 참회로 '인간적인 열정과 고통에 관한 감동의 드라마'로 불림
1779년 5월 18일 파리 왕립음악아카데미에서 초연
올해로 탄생 300주년을 맞이한 작곡가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는 대표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이후에 트로이 전쟁의 뒷이야기를 소재로 한 오페라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아]를 발표했습니다. 제목이 같은 괴테의 유명한 희곡도 있지만, 글루크의 오페라는 클로드 귀몽 드 라 투셰의 원작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아]를 토대로 했고 니콜라 프랑수아 귀야르가 쓴 대본 역시 프랑스어였습니다. 1779년 5월 18일, 파리 왕립음악아카데미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글루크의 또 다른 오페라 [아울리스의 이피게니아(Iphigénie en Aulide)]와 짝을 이루는 작품입니다.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를 자식이 용서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버지를 위한 복수로 그 어머니를 살해한 자식이 자기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천륜을 저버린 행위’라고 흔히 말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그럴 수도 있었을 거라고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아가멤논 가문의 가족사가 그렇습니다. 전쟁에 패한 트로이의 프리아모스 왕보다 더욱 끔찍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인물은 승리자인 그리스 연합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이었습니다.
트로이를 함락시킨 뒤 아가멤논은 긴 여정을 거쳐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목숨을 노리는 도끼날이었습니다. 자신의 아내 클리템네스트라와 아내의 정부 아이기스토스의 손에 살해된 것입니다. 클리템네스트라는 단순히 새로운 연인이 생겨 남편을 제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가멤논에게 원한이 있는 이 두 사람이 살인을 목적으로 의기투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제결혼을 당하다시피 해 처음부터 남편에게 애정이 없었던 클리템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이 명예욕 때문에 많은 사람의 피를 부르는 전쟁을 일으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혐오감이 더욱 커지던 중 남편이 아울리스 항구에서 그리스 선단의 출항을 위해 큰딸 이피게니아까지 제물로 바치자 남편을 극도로 증오하게 됩니다.
마음의 고통과 진정한 우정을 담은 감동의 드라마
이피게니아의 남동생 오레스테스는 아버지가 죽은 뒤 집을 떠나 타지에서 성장했습니다. 어른이 되어 집에 돌아온 그는 아버지의 복수를 갈망하는 둘째 누나 엘렉트라의 격려에 분발해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를 살해합니다. 친어머니를 죽이는 죄를 범한 오레스테스는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 ‘복수의 여신들을 진정시키려면 타우리스 섬에 있는 아르테미스(디아나) 여신의 신상을 새로 세워야 한다’는 신탁을 얻고 충실한 친구 필라데스와 함께 길을 떠납니다.
사실 이피게니아는 죽지 않았습니다. 아울리스에서 죽음의 순간에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구출된 이피게니아는 타우리스로 보내졌습니다. 그곳에서 아르테미스 여신의 여사제가 된 이피게니아는 타우리스에 도착하는 모든 이방인을 여신의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이피게니아는 지난 15년 동안 자신의 집안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들을 전혀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오페라의 1막이 시작되면, 거센 폭풍우 속에 그리스 미케네에서 온 여사제들이 신들에게 기도를 올립니다. 절망에 빠진 이피게니아는 자신을 죽음에서 구해준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죽여 달라고 간청하는 기도를 올립니다(아리아 ''O toi qui prolongeas mes jours'(제게 생명을 주신이여, 저를 죽여주소서)). 이 섬에 당도하는 이방인들을 모두 제물로 바쳐야 하는 자신의 잔인한 역할에서 제발 벗어나고 싶은 것입니다. 한편 이곳에서 스키타이인들을 거느리고 사는 토아스 왕은 '가는 곳마다 불행이 도사린다'며 탄식합니다.
2막이 열리면, 죄책감에 사로잡혀 세상을 방황하다가 타우리스에 닿은 오레스테스가 죽지 못한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는 'Dieux qui me poursuivez'(내 발 아래 지옥의 심연을 열어라)라는 아리아로 처절한 고통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이곳에 온 친구 필라데스는 'Unis des la plus tendre enfance'(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였네)라는 서정적이고 다감한 아리아로 그런 오레스테스를 위로합니다. 그러나 오레스테스는 죽은 부모의 영혼이 등장하는 환상에 끊임없이 시달립니다.
이피게니아는 자신이 제물로 바쳐졌을 때 아직 어렸던 오레스테스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 합니다. 하지만 왠지 모를 각별한 연민과 친밀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를 구하고 싶어합니다. 3막에서 이피게니아는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 둘 중 하나는 희생제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살아남게 되는 사람은 고향의 자기 가족들에게 돌아가 소식을 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3중창을 부르고 나서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는 서로 친구의 목숨을 구하려고 싸웁니다. 자기가 죽겠다고 우깁니다.
4막에서 결국 필라데스는 오레스테스의 끈질긴 주장에 떠밀려 홀로 고향으로 떠나갑니다. 여사제들은 토아스 왕의 명령에 따라 희생제물 오레스테스의 죽음을 준비하는데, 'Chaste fille de Latone'(라토나의 소중한 딸이여, 우리의 찬미를 받으소서)라는 여사제들의 합창은 글루크의 오페라에서 전아하고 조화로운 합창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했음을 보여줍니다. 오레스테스가 죽음을 당하기 직전, 극적으로 아르테미스 여신이 나타나 왕과 스키타이인들에게 ‘그리스인들을 무사히 고향으로 돌려보내라’고 명령합니다. 그 사이 필라데스 역시 오레스테스를 구하려고 군대를 이끌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서로가 남매간임을 안 이피게니아와 오레스테스는 가문의 비극을 뒤로 하고 마침내 서로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됩니다.
거짓을 말하는 가사, 진실을 말하는 오케스트라
오레스테스는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를 살해한 자신의 행위가 과연 정당한 것인가를 끝없이 고민하고 참회합니다. 그래서 이 오페라는 ‘인간적인 열정과 고통에 관한 감동의 드라마’로 불립니다.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음악은 관객으로 하여금 각 등장인물의 영혼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줍니다. 글루크의 과장 없는 음악은 줄거리와 주인공들의 심경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폭풍우를 묘사하는 도입부의 격렬한 음악은 이피게니아의 마음 속 소용돌이를 반영하고 있고, 2막에서 오레스테스가 부르는 '내게 평화가 찾아왔다'는 부분은 언어가 사람의 마음을 속이고 있음을 음악으로 드러내는 좋은 예입니다. 이 대목의 평온한 가사나 성악 멜로디와는 달리 비올라는 지속적으로 불길하고 강박적인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오레스테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악기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오레스테스는 자기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던가!” 글루크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이피게니아의 억제된 분노와 절망을 표현하는 음악과 감정의 격렬한 분출을 표현하는 음악이 대비와 교차를 이루며 전편의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야만족으로 묘사되는 토아스 왕의 음악과 문명인으로 묘사된 그리스인들의 음악 역시 뚜렷한 대조를 보입니다. 오레스테스와 이피게니아가 서로를 알아보는 장면은 이 걸작 오페라의 가장 숭고한 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에 여신이 등장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해주기 때문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결말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연출가들은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의 우정을 흔히 동성애 코드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동성애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아]는 이탈리아 오페라가 성악가의 음악적 기교에만 치중하다가 생명력을 잃었다고 여긴 글루크의 오페라 개혁의 완결판으로 평가됩니다. 당대를 대표하는 오페라 논쟁을 벌인 글루크와 니콜로 피치니(1728-1800)는 바로 이 소재로 각각 오페라를 작곡해 세인의 평가를 받았고, 결론은 글루크의 승리였습니다.
추천음반 (이피게니아-오레스테스-필라데스 순)
[CD] 미레유 델룬쉬, 사이먼 킨리사이드, 얀 뵈롱, '루브르 음악가들' 및 네덜란드 오페라 합창단 연주, 마크 민코프스키 지휘, 1999년 녹음
[DVD] 미레유 델룬쉬, 장 프랑수아 라푸앙트, 얀 뵈롱, 피에르 아우디 연출, 마크 민코프스키 지휘, 그르노블 ‘루브르 음악가들’, 네덜란드 오페라 합창단, 2011년 네덜란드 오페라극장 실황(한글자막)
[DVD] 쥘리에트 갈스티앙, 로드니 길프리, 데온 반 데르 발트, 클라우스 구트 연출, 윌리엄 크리스티 지휘, 취리히 오페라 라 신틸라 오케스트라, (2011년 재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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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이피게네이아 Iphigenia
미케네 왕 아가멤논의 딸이다. 그리스 군의 지휘자 아가멤논은 아르테미스 여신의 분노 때문에 그리스 함대가 트로이로 출범하지 못하자 신탁대로 딸을 희생 제물로 바친다. 그러나 이피게네이아를 불쌍히 여긴 아르테미스 여신은 마지막 순간 사슴으로 제물을 바꾼다.
이피게네이아 인물관계도
아폴로도로스에 따르면 아가멤논은 미케네의 왕이 되어 틴다레오스의 딸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결혼한다. 그들 사이에서 오레스테스와 세 딸 크리소테미스와 엘렉트라, 이피게네이아가 태어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는 아가멤논에게 아들 오레스테스와 세 딸 크리소테미스, 라오디케, 이피아낫사(이피게네이아)가 있다고 한다.
신화 이야기
희생 제물로 바쳐진 이피게네이아
아가멤논이 모집한 트로이 원정군의 함대들이 모두 보이오티아의 아울리스에 집결하지만 그리스 함대들은 출항을 하지 못한다.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의 분노를 사서 바람이 한 점도 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예언자인 칼카스가 아르테미스 여신이 왜 화가 났는지 전한다. 그리스 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이피게네이아가 태어난 해에 그 해의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바치겠다고 서약했지만 아가멤논은 막상 딸이 태어나자 그 맹세를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여신의 화를 풀기 위해서는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말한다.(일설에 의하면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 숲에서 사슴 한 마리를 잡은 후 자신이 아르테미스 여신보다 뛰어난 사냥꾼이라고 자만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또는 아가멤논의 아버지 아트레우스가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가장 아름다운 가축을 바치겠다는 맹세를 지키지 않아 그 벌을 아들인 아가멤논이 받았다는 설도 있다.)
오디세우스는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기 위해 아가멤논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간다. 그는 영문을 모르는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그녀의 딸 이피게네이아가 아킬레우스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렇게 아울리스에 도착한 이피게네이아는 희생 제물로 바쳐진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아르테미스 여신이 이피게네이아 대신 암사슴을 제물로 바치게 하고 그녀를 타우로이 족의 나라로 데려간다. 그 나라의 왕은 토아스인데 그는 이피게네이아를 아르테미스 여신의 사제로 삼는다.
일설에 따르면 이피게네이아가 제물로 바쳐진 장소는 아울리스가 아니라 아티카 지방의 브라우론이라고 한다. 이피게네이아 대신 바쳐진 제물은 암사슴이 아니라 곰이라고도 한다. 그녀가 제물로 바쳐질 때 곰 혹은 황소 혹은 암송아지 혹은 늙은 여자로 변했다고도 한다.
한편 에우리피데스에 따르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이피게네이아가 드디어 아울리스에 도착했을 때 아킬레우스에게 자신의 딸과의 결혼에 대해 묻는다. 아킬레우스는 자신을 이용해서 아가멤논이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고, 뒤늦게 내막을 알게 된 클리타임네스트라도 아가멤논에게 딸을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아킬레우스가 이피게네이아를 구해주려고 하나 함대의 출항을 오매불망 바라고 있는 병사들의 압박에 부딪혀 포기하고 만다.
이피게네이아는 처음에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고상한 죽음을 택하는 것보다 비참한 삶이라도 살고 싶다고 애원한다. 그러나 차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 이피게네이아는 그리스를 위해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할 테니 트로이를 함락시켜달라고 말한다. 이피게네이아가 제단에 서자 그 순간 신비한 일이 일어난다. 제단에 이피게네이아가 아니라 암사슴이 피를 흘리며 누워 있었다. 이피게네이아를 불쌍히 여신 아르테미스 여신이 그녀 대신 암사슴을 보낸 것이다.
여사제 이피게네이아
이피게네이아는 타우리케(혹은 타우리스)에서 여사제로서 그곳으로 표류해 오는 그리스 인들을 제물로 바치는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피게네이아의 동생 오레스테스가 친구 필라데스와 함께 이곳으로 몰래 들어온다. 그는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살해한 탓에 광인이 되어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겨 객지를 전전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가 아폴론에게 어떻게 하면 이런 고난을 벗어날 수 있을지 묻자 아폴론은 타우로이 족의 나라에 있는 아르테미스의 여신상을 그리스로 가져오면 그의 죄는 사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오레스테스는 아폴론의 신탁에 따라 친구이자 사촌인 필라데스와 함께 타우리케로 온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곧 바닷가에서 목동에게 붙잡힌다.
목동은 이피게네이아에게 난파당한 그리스인들을 잡아왔으니 제물을 바칠 준비를 해달라고 한다. 이피게네이아는 그들을 신전으로 데려오게 하고,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는 두 손이 묶인 채 신전으로 끌려온다. 이피게네이아와 오레스테스는 남매지만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탓에 서로 알아보지 못한다.
두 남자가 그리스 출신이라는 것을 안 이피게네이아는 그들을 제물로 바치기 전에 유창한 그리스어로 고향 소식과 그녀의 가족들에 대해 묻는다. 이피게네이아는 그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는데, 그들이 그녀의 편지를 가족들에게 전해준다면 오레스테스를 살려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오레스테스는 친구를 배반하고 혼자서는 살 수 없다며 그 편지를 필라데스에게 주고 그를 살려 달라고 말한다. 필라데스 역시 의리 없는 자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으니 오레스테스와 생사를 같이 하겠노라고 말한다. 그러자 오레스테스는 필라데스에게 살아남아서 자신의 여동생 엘렉트라와 함께 아가멤논 가의 핏줄을 이어달라고 부탁한다.
이피게네이아는 그녀의 편지를 가족에게 반드시 전해준다고 맹세하면 토아스 왕을 설득하여 그를 그리스로 돌려 보내주겠다고 재차 확인한다. 필라데스는 무슨 일이 있어도 편지를 전달하겠으나, 예기치 못한 일로 편지가 파도에 묻혀 버린다면 지금의 맹세는 지킬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에 이피게네이아는 차라리 편지 내용을 말해주겠다고 한다. 그녀는 필라데스에게 편지를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에게 전해달라고 말하며 편지 내용을 말해준다.
이피게네이아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 필라데스는 편지를 오레스테스에게 주고 오레스테스는 자신의 혈육인 이피게네이아를 끌어안고 기뻐한다. 아직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안 된 이피게네이아가 놀라 뒤로 물러나자, 오레스테스는 가족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일을 그녀에게 이야기해주며 자신이 그녀의 동생임을 밝힌다. 그 내용인 즉, 오레스테스가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의 불화를 이피게네이아가 천에 짜 넣은 일이었는데, 그녀는 경계심을 풀고 동생과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이피게네이아는 오레스테스에게 그들이 이곳에 온 이유를 듣고 여신상을 가지고 함께 그리스로 돌아갈 방법을 생각한다. 그녀는 토아스 왕에게 그들의 제물인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죽여 정결하지 않은 상태이니 그들의 몸을 바닷물로 깨끗이 씻겨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여신상이 뒤로 돌아 앉아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이방인들이 죄를 지은 증거라고 말을 잇는다. 그리고 그들이 만진 여신상도 역시 씻겨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어서 그녀는 시민들이, 정결 의식이 행해지는 동안 절대 집 밖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들이 살인자들과 만나면 부정을 탈 수 있다는 그럴 듯한 이유를 댄다. 토아스 왕은 신전에 머물러야 하며 불로 집안을 정화해야 하고 부정을 타지 않기 위해 겉옷으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피게네이아 일행은 바닷가로 가고 토아스는 신전으로 들어간다. 얼마 후 토아스의 사자가 신전으로 와서 이피게네이아 일행이 토아스 왕을 속이고 신성한 신상을 훔쳐 도망가고 있다고 전해준다. 분노한 토아스 왕은 이피게네이아 일행을 추격하라고 명령한다. 그때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여신상을 그리스로 모셔가는 것은 아테나 여신과 아폴론의 뜻임을 밝힌다.
그 이후의 이야기
그녀가 귀로에서 겪는 모험은 소포클레스의 소실된 비극 『크리세스』의 소재가 되었다. 이피게네이아와 오레스테스는 아르테미스 신상을 가지고 트로이의 스민토스(스민테)로 도망간다. 그곳에서 아가멤논과 크리세이스의 아들인 크리세스가 아폴론의 사제로 일하고 있었다.
그들을 쫒아온 타우리케의 토아스 왕은 이피게네이아 일행을 내놓으라고 한다. 크리세스가 토아스 왕의 말대로 하려 할 때 젊은 크리세스의 할아버지 크리세스가 이피게네이아와 오레스테스는 아가멤논의 자식들이니 결국 그와 형제지간임을 밝힌다. 그리하여 젊은 크리세스는 오레스테스와 함께 토아스 왕을 죽인다. 오레스테스와 이피게네이아는 아르테미스 신상을 가지고 행복하게 미케네로 돌아간다.
일설에 의하면 이피게네이아와 크리세스는 아가멤논과 크리세이스의 자식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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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이피게네이아 [Iphigenia] - 공주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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