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서 내리니 예약해 둔 旅館여관의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 셋을 포함하여 십여명이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산길을 따라 20분 정도 들어갔다.
여름 끝물의 신록이 완연한 산속의 공기는 동경에서 마시는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로사와의 그것을 마린은 눈치채지 못한 듯 하였다.
연신 "키레이~ 키레이~ (이쁘다)"를 외치고 있었다....
여인의 그것보다는 소녀에 가까운 마린의 천진함에 또다른 욕정을 느낀다.
아마도 그것은 로사의 원숙함에 상반되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랏샤이마세~"
"이랏샤이마세~~~"
버스가 여관에 도착하자 종업원들이 일렬로 서서 우리를 마중해 주었다.
우리를 안내해 준 안내원은 자신을 北野키타노라고 소개하면서
내일 아침까지의 스케쥴을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
온천은 남여로 나뉘어졌으며 "가족탕"은 추가의 별도 요금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로사...어떻게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내가 물었다.
"네? 무엇을요?"
가족탕을 예약할까 하고 물었더니 로사가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듯 되물었다.
"일단은 예약해 주세요..."
나는 로사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안내원에게 말했다.
처음있는 온천여행이다.
온천 하나쯤은 사치를 해도 괜찮을 듯 싶었던 것이다.
저녁을 먹기 전에 우리는 준비된 차세트와 와가시和菓子(일본 과자)로 여독을 달랬다.
로사는 짐을 풀면서도 이것저것 시중을 잘 들어주었다.
한마디로 살림을 잘하는 여인처럼 보인것이다.
마린은 여독이 심했는지 등받이 의자에 앉아 차만 들이킬 뿐이었다.
"슬슬 온천에나 들어가볼까...?"
어느 정도 숨을 돌린 내가 둘에게 말했다.
"그러죠..."
"하~이"
로사와 마린이 일어서면서 말했다.
로사와 마린이 유카타(가볍게 입는 옷)를 들고 건넌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둘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서둘러 유카타로 갈아입었다.
노천탕은 디귿자로 되어있는 마루의 반대편에 있었다.
탈의실은 물론 남녀로 나뉘어져 있다.
30분뒤에 나오기로 약속하고 우리는 각각의 탕으로 들어갔다.
탈의실 바구니에는 바스타올, 그리고 작은 타올이 각각 하나씩 담겨져 있었다.
나는 유카타를 벗고 작은 타올로 중요부위만 가리고 노천탕으로 들어갔다.
일본에서는 남탕에서도 그냥 다니는 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손님은 3명이 있었다.
온천은 우유빛깔이 나는 유색온천이다.
나는 뜨거운 욕탕에 잘 들어가는 편이었는데도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두세번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해야만 했다.
(아~ 좋다...)
겨우 뜨거운 온천에 익숙해진 나는 아까 열차안에서의 일을 상기시켜 보았다.
영화관에서의 마린...화장실 안에서의 로사...모녀지간에 참 대범하다고
느꼈지만 어짜피 남녀상열지사 뜨거우면 뜨거울 수록 좋은게 아니가 싶기도 했다.
---/---
약속한 대로 30분여가 지나서 온천을 나온 우리들은 쵸코우유를 하나씩 마시면서
감상을 이야기했다.
전반적으로 여관의 분위기나 노천탕의 분위기 등이 좋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우리는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 셋은 담배를 한대씩 피면서 저녁 식사가 준비될 때까지 이것저것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들여보내도 될까요?"
키타노상이었다.
이 여자의 목소리는 매우 색정적이어서 금새 알 수가 있었다.
요리는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져 왔다.
바다에서 나는 생선, 산에서 나는 나물등 지역 특산물과 함께 아기자기한 그릇에
담긴 각종 요리들이 눈도 즐겁게 해줬다.
"건배~~~"
시원한 맥주로 우리들은 건배를 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키타노상은 이것저것 챙겨주면서 요리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주었다.
알고 먹는것과 모르고 먹는것의 차이는 대단했다.
특히 먹는 방법을 듣고 나니 한때 요리인이었던 내 몸속에서도 뜨거운 피가
솟구쳐 오르는 듯 했다.
어느정도 식사가 진행되자 키타노상은 "그럼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비웠다.
우리는 이것저것 알뜰하게 상 위를 비워갔다.
---/---
"차를 가져왔습니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아~ 배부르다고 말했을 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키타노상이 시간을 보아 차를 가지고 온 것이다.
키타노상은 차도에도 조예가 있어 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차도에 조예가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렇게 보였다는 이야기다.
차를 마시고 난 우리들은 소화를 할 겸 여관 주위를 산책하기로 했다.
산책에는 30여분을 소모했다.
신록이 우거진 산속의 오솔길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더이상의 행복은 없으리라고 느껴주게 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어느덧 주위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산속의 밤은 불현듯이 갑자기 찾아온다.
"가족탕이 준비되었습니다. 사이사마..."
프론트의 여주인이 말했다.
"아! 그래요...? 로사, 마린...어떡하지? 들어갈까...?"
"네~그러죠 뭐~"
"좋아요~"
어렵지도 않은 주문이라는 둘의 반응이 되돌아 왔다.
(오잉...? 럭키~ㅋㅋㅋ)
새삼스레 심장이 두근거렸다.
---/---
일본인만큼 온천을 좋아하는 민족은 없을것이다.
아니 굳이 온천이 아니더라도 일본인만큼 목욕을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보통의 경우 각 가정마다 욕조가 있고,
지금이야 뭐~ 버튼 하나로 뜨거운 물이 나오는 시스템 욕조가 대부분이지만
그 옛날부터 일본 가정의 욕조는 뜨거운 물을 받아 놓을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남편이 퇴근을 하고 들어오면 아내가 "목욕"을 먼저 하겠느냐 "식사"를 먼저 하겠느냐고
묻는 장면이 일드에 보면 자주 등장하는 것에서 그러한 습관을 엿 볼 수가 있다.
로사야 그렇다 치더라도 마린은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
거의 일본인인 것이다.
그만큼 온천에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없는 것이다.
로사와 마린이 먼저 옷을 갈아입고 가족탕에 들어갔다.
곱게 개겨친 유카타 밑으로 두 여자의 속옷이 보였다.
나는 바로 반응을 하며 껄떡대려고 고개를 드는 녀석을 살며시 손을 내려 진정시킨다.
로사와 마린은 바스타올을 두른 채 탕안에 들어가 있었다.
일본의 온천은 혼욕인 경우에만 바스타올을 사용할 수 있지만 가족탕이라고 해봐야 어차피 우린 남남이다.
앞을 가리는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아~ 좋다..."
작은 수건으로 앞만 가린채 탕안에 들어가면서 내가 말했다.
뽀오얀 유색온천수가 찰랑이면서 로사와 마린을 향해 물결을 일으켰다.
"来てよかったね!온천에 와서 너무 좋아!" 로사가 말했다.
"私、温泉大好き~ 나 온천 너무 좋아~"
마린의 표정이 해맑았다.
---/---
"사이상? 등 밀어 드릴까요?"
탕에 들어선지 10분쯤 지나자 로사가 내게 물어 왔다.
"응? 어...좋지요..."
이게 왠 떡이냐 싶은 제안이었지만 옆에 있던 마린의 입 모양이 뾰루퉁 해지는 것을 보고
담담한 척 내가 대답했다.
조심스레 탕을 나온 나는 작은 수건으로 앞을 대충 가리고 샤워기 앞에 앉았다.
로사가 바스타올을 움츠리며 옆으로 다가 와서 비누를 집어 든다.
로사가 거품을 내고 있는 동안 심장이 고동친다.
마린의 따가운 시선이 등뒤로 느껴졌지만 나는 애써 태연함을 가장했다.
하지만 그것도 일순간...
로사의 부드러운 손이 등을 스치자 순식간에 녀석이 반응했다.
가리고 있던 수건에 녀석이 텐트를 쳤다.
나는 로사에게 들키지 않도록 살그머니 수건의 위치를 바꿔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녀석은 이미 화가 날대로 나있었다.
"아~ 기분 좋군..."
가리는걸 포기한 채 로사의 유념한 손놀림을 즐기고 있자니 감탄사가 절로 새어나왔다.
"한 잔 했으면 쓰겄구만..."
나는 이 좋은 기분을 지속시키고 싶어져서 로사에게 말했다.
사실...온천에서 사케를 마시는건 흔한 일이었다.
"마린...? 술 좀 받아 와 줄래?"
내 말을 받아 이어서 로사가 마린을 향해 말했다.
술이라면 마린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이...세병이면 될려나?"
로사가 탕에서 나오며 말했다.
"그 정도면 좋지 않을까? 아참! 뎁혀 달라고 해~"
마린에게 등을 뒤로 보인 채로 내가 말했다.
마린이 탈의실로 걸어가는 모습을 힐끔 쳐다 보더니 로사가 다시 말한다.
"자! 이제 앞으로 돌아서세요..."
"어? 어...그럴까...?"
수건으로 앞을 가린채 로사를 향해 일어서며 내가 대답했다.
"수건은 치우시고욧~"
탈의실 입구를 쳐다보며 인기척이 없는 걸 확인한 로사가 수건을 가로채며 말했다.
(엇...!)
하늘을 향해 치솟은 녀석을 감출 겨를도 없이 거품 일은 두 손으로 로사가 녀석을 감싸왔다.
"어머~~~ 벌써부터...? 사이상~ 야하기도 해라~"
로사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으헉~)
한 손으로 녀석을 쥔 채 로사의 다른 한 손이 가랑이 사이로 들어 왔다.
갑작스런 침입자에 나는 엉덩이를 오무렸지만 로사는 개의치 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갔다.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았던 곳에서 로사는 거침없이 손가락을 놀렸다.
엉덩이에의 유린이 끝나자 로사는 점점 대담해져갔다.
여전히 한 손은 쉴새없이 전후 운동을 반복하고 있다.
로사가 살짝 치켜보며 웃는다.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예감시키는 눈빛이었다.
(으으윽...)
로사가 두개의 구슬 뒤쪽을 검지와 중지로 오고가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가 전립선이에요...여기를 자극해야..."
로사가 양손을 교묘하게 사용하며 말했다.
조금만 있으면 활화산이 폭발할 것 같은 그때였다.
"다녀 왔습니다..."
마린이었다.
로사가 얼른 손을 떼었다.
나도 동시에 프라스틱 의자에 등을 돌리고 앉았다.
"그럼...물로 씻을께요..."
로사가 태연하게 샤워기를 들면서 말했다.
다행히 마린은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남은 작업을 천천히 마쳐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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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의 여인...마린 그리고 로사...7
사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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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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