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홀여행의 백미는 아마도 와가보더에서 매일 열리는 국기강하식일겁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국기강하식을 통한 양국의 기싸움은 정말 볼만했습니다. 파키스탄 지역에서 관람을 했지만, 다음에는 인도쪽에서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손색없는 볼거리였습니다. 국기강하식이라는 단순한 의식이었지만, 이를 통해 가슴에 울려지는 애국심이라는거... 참 묘하게 솓구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DMZ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양국 의장대 아저씨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물론 목이 터져라 파키스탄을 외치면 군중의 가슴에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던 리더의 음성과 모습이 생생합니다.
라홀에 도착해 서둘러 현장을 찾았지만, 조금 늦은 관계로 시작전 세레모니는 보지 못했습니다.

국기 강하식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얼마전에 폭탄테러가 있었던 관계로 매우 삼엄한 경계와 검문이 있었습니다.

입구에 있는 기마대 입니다. 사진을 찍으라며 포즈를 취해주시더군요...

입구에서 한참를 걸어 도착한 국기강하식장 입구입니다. 이곳에서도 군인들의 경계가 삼엄하더군요.

국기강하식장 정문입니다. 멀리 인도쪽 정문이 보입니다. 이곳이 국경인셈이죠...

도착해 보니 한참 의식이 진행되고 있더군요.. 정복 차림의 파키스탄 의장대와 북을 든 군중 리더..
멀리 인도 국경의 출입문과 간다의 초상화가 보입니다.

차렷 자세의 파키스탄 의장대.. 모자 위를 장식한 닭벼슬 모양의 장식이 멋집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모두 허락을 받고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늠름하고, 멋진 파키스탄 의장대 아저씨들의 모습을 보시죠..
이 곳을 여행하시면 이분들을 보시게 될겁니다. 모두 군인들이니까요.. 악수를 해 보니 정말 덩치만큼 손도 크더군요...



의장대의 복장에서 가장 특징적인 면은 모자와 장식이더군요...


한분 한분 보세요... 우람한 체구를 지녔기에 무척 강인한 인상을 줍니다. 반면 여행자들에게 미소와 다정함을 보여주었던 분들...



제가 보기에 이 분이 의장대의 리더인거 같더라구요.




검은색의 파키스탄 의장대 너머로 보이는 아저씨는 인도 의장대 입니다. 비슷한 복장이지만, 색감이 완전히 다릅니다.

양국의 국경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자존심 대결이 벌어집니다.

인도 의장대의 모습입니다.

이들의 행동은 이주 단순해요. 팔을 흔들고 발을 높이 들어 앞차기를 하며 기싸움을 벌이는데 정말 위풍당당합니다.



국기 강하식의 백미는 바로 이분들입니다. 군중들을 이끌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이들로 부터 뿜어나오는 우렁찬 음성과 북소리에 관중 모두가 파키스탄을 열광적으로 외쳐댑니다. 많은 군중이 하나됨을... 더구나 국기를 바라보며 나라사랑의 정신과 마음을 고취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절망 열정적이더군요... 예전에는 할아버지께서 하셨다고 하던데...

강하식이 끝나고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 마침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왔더군요... 인터뷰 하는 군중리더..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더욱 반겨주었던 이분 들.. 잘 가라면 배웅해 주던 모습이 아직도 선해요... 국기를 든 양반의 우렁찬 음성과 북을 치던 고수 단 두사람이 수 많은 청중을 리드하며, 모든이들에게 하나됨을 만들어 주던 능력... 정말 대단한 열정이었습니다.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왔는데, 파키스탄의 유명한 탈렌트들이라고 합니다. 자리를 잘 잡은 덕분에 정면에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탈렌트 같은가요? 복장을 보면 다른 연인들에 비해 무척 개방적인 모습입니다.



인터뷰와 취재의 내용이 파키스탄 말로 진행되어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파키스탄을 사랑하는 진정성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강하식을 마치고 굳게 닫힌 인도쪽 출입문

파키스탄 쪽 출입문

국기 강하식을 보고 한참을 걸어 나오는데, 해가 저물더군요... 와가보더의 석양입니다.
과거 우리도 국기강하식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파키스탄 사람들이 그들의 국기를 사랑하고, 이를 통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을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나더군요...
첫댓글 애국심 고취를 위한 짜고치는 고스톱인 것 같군요. ^^
그런면도 있지만, 참가자들의 면면이 평범한 파키스탄 사람들인거 보면 꼭 그런거는 아닌걸로 생각됩니다. 정말 대단해요,,, 모든이들이 파키스탄..파키스탄 외치는데, 마치 우리나라에서 월드컵때 "대한민국"을 외치던 그때가 생각나데요.
@석보 양국 군인들끼리 악수도 하는 걸 보면 적대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경쟁심은 있어 보이고요. 재밌어요. ㅎㅎ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