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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국민일보 비판에 해명
최근 <국민일보>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한 공직자 종교차별 예방교육 만화 [서로 다르지만 사랑해요]를 비판하자, 이에 대해 문화부가 “만화의 내용은 특정 종교를 암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문화부는 최근 “만화는 특정 종교 논리를 두둔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며, “그간 공직자 종교차별 신고 센터에 신고된 내용 중 공직자들이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 8유형을 선별해 구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일보>는 지난 1월 27일 자에서 종교차별을 예방하기 위한 이 만화가 형평성을 잃고 한국 교회를 은근히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재 대부분이 수업 전 기도와 그리스도교 공직자의 편향 발언, 미션스쿨 채플 등으로 채워져 있으며, 특히 “교사가 수업시간에 기도하는 모습이나 십자군 전쟁 장면 등은 종교편향의 주체가 개신교라는 것을 은근히 암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문화부는 “십자군 전쟁은 종교 갈등의 역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른 나라의 종교 갈등 사례 등과 함께 언급된 내용으로 특정 종교를 암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화부는 아울러 “교사가 수업 시간에 종교 의식을 진행하는 삽화는 수업 전후 종교 의식 강요를 예방하기 위해 가상의 종교를 일반화해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히려 정부가 종교편향 더욱 부추겨
그러나 박명수 서울신대 교수는 <문화일보>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특정 종교가 만들어낸 종교편향 문제에 대해 정부는 냉철한 판단 없이 그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면서, “형평성을 잃은 정부의 태도는 오히려 종교편향 문제를 더욱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문화부에 따르면, ‘딩동교’라는 가상종교를 대상으로 종교차별 사례를 소개하는 60쪽 분량의 이 만화 교재는 공직자 종교 차별 예방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종교 간 갈등 예방과 사회 통합을 위해 지난 2010년 12월에 제작했다.
이 만화는 지역 주민센터와 공공도서관, 초·중·고등학교, 군부대 등에 30만 부가 배포됐으며 문화부 홈페이지에도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