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대학 서열화 해소가 42.7%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대입 절대 평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18.1%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현재 학생들이 겪는 학업 경쟁의 상당부분이 치열한 대입 경쟁에서 비롯되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으로, 현재의 입시제도에 대한 적극적 개선 없이는 결코 학생들의 교육 고통이 경감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2028 대입개편 시안을 내어놓은 교육부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 필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14.7%의 응답률을 보인 노동시장 문제, 11.3%가 응답한 고교서열화 해소 문제도 주목해야 합니다. 교육부가 ‘일반고 전환 정책’ 폐기하고 고교서열화를 강화하는 것이 과연 옳은 교육 정책인지, 학생들의 경쟁 고통을 헤아리는 정책인지 반드시 점검해야합니다.
학생들을 경쟁교육 고통의 수렁으로 몰아붙이는 현 상황에서 교육부는 상대평가 입시 시스템을 유지하고 더 많은 학업량을 요구하는 2028학년 대입 시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전문상담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살인적 경쟁교육에 상처 입은 학생들, 학업 또는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학생들을 더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으로 우리 학생들을 키워내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살인적인 경쟁교육을 종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배움을 통한 성장이라는 교육의 가치가 미래세대에게 구현될 수 있는 초·중·고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합니다. 경쟁과 비교의 고통을 온맘과 온몸으로 호소하고 있는 학생들의 상황을 알고 있다면 경쟁을 강화하는 2028 대입 개편 시안, 일반고 전환 정책 폐지안 등을 재검토하고 학생이기에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한 전문상담교사는 설문조사 서술형 문항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습니다.
현 대입 경쟁은 경쟁사회의 피해자들이 또 다시 피해자를 양성해내는 구조입니다. 대학서열화, 임금격차 해소 등 산적한 문제가 많지만, 교육부 차원에서 빠르게 실현가능한 게 대입절대평가로 생각됩니다. 더 이상 대입 상대평가로 자신의 가치를 가늠하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변화되길 기원합니다.
이러한 현장의 간절한 목소리를 교육부는 깊이 새겨들어야 합니다. 교육부가 학생들을 살리는 결단을 하기를 호소합니다. 반대가 있을 겁니다. 기성의 관습과 가치를 공정이라고 이름 붙여 변화를 가로막는 목소리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수많은 학생들이 학업경쟁 고통을 온 맘과 몸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살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국가가 아이들을 병리적 고통에서 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간이 없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학생들을 살려주십시오. 정부와 국회가 학생들을 살리기 위한 결단할 때, 협력과 지지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