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6시를 막 지난다.
매표소엔 사람이 없고 차를 막는 가로대는 내려져 있으나 보행자는 들어갈 수 있다.
황산면소재지 주민들이 걸어와 운동을 하고 있다.
금호만을 보면서 산책로로 들어선다.
저 쪽 박물관 건물에서는 공룡이 우짖는 소리가 들려 온다. 갇혀서 그런가?
야외의 공룡 모형은 조용하다.
크고 작은 새들이 나는데 잡을 수 없다.
물풀이 가득한 물에서도 개구리인지 물고기인지 소리가 난다.
안내판이 서 있는 공룡야외화석지를 천천히 걷는다.
금호만 물줄기 끝에 월출산이 또렷하다.
태풍이 오니 시야는 탁 트인다.
켜켜히 쌓인 지층을 보며 그 사이 드러난 공룡의 발자국 화석을 본다.
커다란 절지동물의 흔적이라는 것도 본다.
우리가 보는 건 어떤 인연을 만났기에 가능했을까?
저 많은 층 사이엔 무슨 일이 또 어떤 생명체들이 지나갔을까?
짧은 나의 인생을 남기려 애쓴다는 것이 가상하다.
천천히 걸어도 땀이 밴다. 바람이 불어도 땀은 난다.
주민인 듯한 한 노인이 나보다 앞서 간다.
월출산 쪽을 보며, 해져가는 서쪽 하늘의 붉은 놀을 보며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는다.
대형공룡화석전시관인 제 3관앞까지 다녀온다. 모두 굳게 잠겨 있다.
입장료가 4,000원이나 하니 이렇게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낫겠다.
서쪽 하늘은 점점 붉어진다? 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