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죽일 놈의 ‘카페인’

[아름인]

담배와 술에 이어 커피가 건강 최대의 적이 된 건, 8할이 카페인 탓이다. 현대인의 무시무시한 병들이 모두 카페인 때문에 생긴다니, 그 비난의 화살이 오죽할까. 그러나 지금, 무조건 손가락질받는 카페인의 항변을 들을 필요가 있다. 카페인에 대한 당신의 무지를 인정하면서

카페인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초콜릿 무스나 치즈 케이크를 먹었다면? 우선 커피 1잔이나 티 1잔으로 입안을 깨끗이 씻어라. 커피원두와 찻잎에 들어 있는 성분이 입 안의 단맛을 없애 개운한 상태를 유지하고 플러그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치석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준다.
카페인은 두통에 즉효약이다 두통약의 성분 역시 카페인이라는 사실만 봐도 카페인이 진통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페인은 팽창된 혈관을 수축시켜 두통을 가라앉힌다. 따라서 약한 편두통은 아스피린 한 알을 복용한 후 진한 커피 1잔이나 블랙 티 1잔으로 해결한다. 단, 커피를 과도하게 마실 경우, 오히려 두통이 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카페인이 기침을 줄여준다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천식이나 기침 환자가 모닝커피를 마실 경우 호흡이 편해지고 기침도 잦아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카페인은 천식약과 비슷한 원리로 폐에 이르는 산소 공급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카페인은 피부에 좋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이야기다.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실 경우 체내 카페인의 양이 많아져 혈관이 확장되고 대사활동이 빨라지면서 얼굴이 울긋불긋해진다. 그러나 카페인을 바른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정제된 카페인은 피부에 탄력을 주고 노폐물을 제거해 리프팅이나 퍼밍 효과가 있어 화장품의 원료로도 많이 쓰인다. 시슬리의 휘또 스뀔띠랄이 대표적인 예.

디카페인 음료는 괜찮다? 카페인이 담배만큼이나 중독성이 있고 몸에 나쁘다는 ‘편견’이 널리 퍼지면서 스프라이트나 박카스D 등 디카페인 음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무가당 음료에 설탕이 아예 없지는 않듯, 디카페인 음료도 소량이지만 카페인을 포함하고 있다. 1.6~3.2㎎으로 소량 함유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마실 경우 건강에 적신호가 온다.
피곤할 때 평소보다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면 피로가 회복된다? 커피 1잔의 카페인 양은 평균 60㎎으로 몸에 빠르게 흡수되면서 중추신경에서 흥분작용을 일으켜 작업 능률이나 운동 능력을 ‘반짝’ 높여준다. 커피를 더 마신다 해도 효과가 지속되거나 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실 경우 위에 손상이 갈 수 있다.
임신했을 때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 카페인 섭취는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그러나 하루 1잔 정도의 커피는 약간의 각성 효과만 있을 뿐 태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하루 10잔 이상(카페인 500㎎)을 지속적으로 마실 경우 유산의 위험이 높아진다.
녹차와 커피의 카페인은 서로 다른 종류다? 녹차와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같은 성분이다. 단, 함유량에 차이가 있고(함량표 참조) 녹차의 데아닌과 카테킨이 카페인의 작용을 더디게 하고 흡수를 늦춰 녹차를 마셨을 때 커피와 같은 각성이나 흥분 작용이 느리게 일어나는 것뿐이다.
카페인은 정력에 좋다? 일시적으로 근육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뇌 속 혈관이 팽창돼 흥분이 쉽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 정력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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