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대강절 둘째주간 금요일 – 존재의 흐름
말씀제목
존재의 흐름
성경말씀 마가복음 5장 3절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묵상본문
“AI가 내 직업을 훔쳐갔다.”
일본의 한 정보통신 회사에서 최근 해고된 사람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올해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인데, 창작 영역의 직업군에서조차 경계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된 인력이 많습니다.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천국이던 실리콘밸리에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쪽만의 이야기도 아니죠. 웬만한 중간 관리는 AI가 더 정확하고, 더 빠르고,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새삼 기계제 생산으로 삶의 방식이 바뀌던 근대 초기의 혼란과 비교하게 되네요. 물리적 힘과 성실성만 있으면 먹고 살 수 있었는데, 기계가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대신하니 이를 어쩝니까! 하여 대체되지 않기 위해 ‘지식 노동’으로 옮겨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공부해라!”
그게 해결책인줄 알았는데 이젠 4차 산업혁명의 시절이랍니다. 즉 지식노동도 기계가 대체한다는 것이지요. 사람으로서 우리가 존엄성을 지키고 여전히 사람의 가치를 느끼려면 어떤 능력을 계발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남아 있는 사람의 고유성을 ‘존재의 흐름’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전달하는 소통방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존재의 흐름’은 이를테면 혈루병 여인과 예수님의 일화에 담겨 있는 인간의 능력입니다. 누가 미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속에서 예수님이 느끼신 것은 분명 살아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치유의 생명력’이었습니다. 성령이 가지신 힘이죠. 생명력은 흘러갑니다. 형상으로는 하나님을 닮았으나 능력으로는 하나님과 같지 아니한 사람은, 오직 그 안에 성령을 받아 교제함으로써, 그리고 그 교제함의 능력을 서로 교류함으로써 온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고침받은 여인은 이후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간절한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그 손으로 자신이 경험한 생명력을 이웃에게 나누어주었을 것 같습니다.
그 생명력의 흐름, 저는 이것만큼은 아무리 뛰어난 기계가 나오더라도 오로지 생기를 호흡하는 사람만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씨만 추운 계절이 아닙니다. 나날이 들리는 소식이 모두 싸늘합니다. ‘존재의 흐름’을 알고 믿고 느끼는 우리만이라도 우선,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따듯한 기운을 이웃에게 흘러보내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묵상기도
하나님, 하나님의 생기로 생명을 얻은 우리가 성령 안에서 서로를 살리는 놀라운 존재의 흐름을 실천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