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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주 동의 없이 설치된 프로그램에 악성코드 내포 의혹
PC방은 요금 정산용 관리프로그램부터 바탕화면 런처, 게임 관리프로그램, 게임패치 프로그램 등 운영상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최근에는 게임 중복실행 감지 프로그램, 오과금 감지 프로그램, 트래픽 공격 감지 프로그램 등 비정상적인 사용을 감지하는 유틸리티까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노하드솔루션으로 인해 이 같은 다양한 기능이 통합, 단순화되어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바로 PC방 업주가 동의하지 않은 프로그램들이 PC에 설치되고 있는 것이다. PC방 커뮤니티 아이닉스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메리나’ 이슈 또한 일명 돋보기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한게임 뷰어 얘기다.
한게임 뷰어는 그동안 주로 지방에서 문제가 발생해 경찰 조사 및 입건 등 크고 작은 구설수에 올랐었지만, 이번 메리나 이슈는 인텔의 마케팅대행사 에스큐허브가 장기적으로 기획한 PC방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신작 게임들을 손쉽게 PC방에 설치하기 위해 노하드솔루션 업체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에스큐허브는 궁극적으로 PC방 활성화를 위해 게임사와 PC방 유지관리 업체들을 연결해 새로 출시되는 신작게임들을 PC방 PC에 설치했다. 홍보가 필요한 게임사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에스큐허브는 각 노하드 업체에 의뢰, 가맹점에 게임 설치를 조건으로 비용을 지불했다. 이 과정에서 게임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유프리’라는 체크 프로그램을 함께 설치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대다수의 PC방 업주들은 자신들의 동의도 없이 게임이 설치되고 여기에 더해 확인하는 프로그램까지 설치됐다는 것에 강한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신작 게임 설치는 PC방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를 통해 누군가 돈을 쓰고 누군가 수익을 냈다는 점에 한 번 더 실망하는 분위기다.
더불어 대표적인 PC방 커뮤니티 아이닉스에 ‘메리나’라는 닉네임으로 유프리에 한게임 뷰어가 심어져 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해당 글에는 유프리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분석과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동영상이 함께 첨부되어 있어 PC방 업주들의 의구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한편, 에스큐허브는 ‘메리나’라는 닉네임 사용자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아이닉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 있다. 일부 노하드 업체들이 업주들의 동의 없이 해당 프로그램을 설치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의 입장을 밝혔으나, 한게임 뷰어가 언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방의 극히 일부 노하드 업체들의 실수나 해킹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로서 ‘메리나’라는 닉네임 사용자가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에스큐허브는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월 메리나가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한 이후 에스큐허브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다방면으로 대응책을 준비해왔고, 메리나 역시 최근에 다시 에스큐허브의 대응에 맞불을 놓는 듯 추가로 글을 올리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확실한 것은 이런 논란으로 인해 가장 상실감이 큰 것은 PC방 업주들이며, 이유도 모르면서 도매금으로 매도돼 지탄을 받는 선량한 노하드 업체들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진실히 밝혀져야 하는 분명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