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줄거리는 당시 역사를 조금 가공하여 만들었고 등장인물의 이름은 조금 바꿔서 했으나 누가 김형욱(박용각 역 곽도원 분) 그리고 김재규(김규평 역이병헌 분) , 경호실장인 차지철 (곽상천 역 이희준 분)인지 알 수 있고 전두환 소장역(전두혁역 서현우분)까지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특히 이성민이 연기한 박정희 대통령역은 과거 박정희 역할을 한 배우들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중앙정보부와 관련 구군부 신군부에 관한 것을 신문에 연재한 남산의 부장들을 참고로 해서 영화를 했다고 하는데 남산의 부장들이 책으로 나온 건 90년대 초반 당시 김영삼 정권이 막 출범하기전 나왔다.
지금이야 인터넷만 두드리면 나왔을 자료들이 있었고 하나회에 대한 정보도 있었다.
하나회의 선두주자가 전두환이었고 그가 실세였으며 육사11기들은 앞의 선배들이 있었으나 정규육사 출신이라는 그리고 자신들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으며 진급 또한 전쟁을 치룬 선배들 육사의 선배들을 추월했으니 군의 기강은 흔들렸고 이들에게 신군부집권을 이어준 건 박정희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기존의 정치인들도 이들을 견제 못한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신군부는 결집력이 강했고 당시 똑똑하고 명예욕과 권력욕이 강한 집단이었는데 구군부도 이들을 어찌하지 못했기에 정치인들과 시민들도 이들에게 눌렸고 역사는 다시 후퇴했으며 국민들 특히 지금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TK나 PK에서 영향력이 강하며 그리고 호남을 제외한 지역은 이들을 선택했었다.
이런 선택이 이루워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권력과 언론을 장악한 중앙정보부 그리고 보안사( 명칭이 여러번 바뀜)에 의해서 였고 그리고 검찰 경찰도 이들에 의해 장악이 되었다고 보며 철권통치의 중심엔 전쟁을 치루며 더 조직적 체계적으로 움직인 젊은 군부였다고 보며 이 영향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지역에서에는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들을 지지하고 믿고 있다.
일제 강점기와 동란은 국민들을 고통에 빠트리기도 했지만 사람들에게 수동적이고 힘에 굴복하며 적절히 살아가는 법을 가르쳤고 1인자가 아니면 언제든지 내려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심어줬다고 본다.
영화에서 조금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점은 김규평역의 이병헌이 너무 젊었다고 생각한다.
10.26 당시 김재규는 50대 초중반이었고 박정희완 나이 차이가 있으나 육사 2기 동기로 고향이 같은 지역이었고 태평양 전쟁 시기 군대에 있었고 해방 후 얼마 안 있다가 군에 입대했다가 군경간 충돌로 군복을 벗고 후에 복직했지만 진급이 5.16의 실세였던 육사 5기 그리고 8기 보다는 특히 훗날 5기를 몰아낸 8기보단 계급과 직위가 달랐다.
8기들이 중령 5기들이 대령과 소수 장성이 있었다.
당시 김재규는 쿠테타에 참여 하지 않았고 별을 단 장군이었으며 쿠테타 군에게 조사를 받는다.
8기 김형욱과 친구로 등장하는 건 어색하다.
화면에 보니 김재규와 김형욱이 영관장교인 대령으로 등장하는데 당시 김재규는 쿠테타 실세도 아니었고 장군이었으며 김형욱은 5.16당시 중령이었다.
물론 김재규보다 전임이긴 하지만 김형욱이 정보부장일 때 김재규는 군에 몸담고 있었고 김형욱이 물러나 있을 때도 김재규는 계속 군에서 군단장을 하고 제대하여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하며 정보부장도 하는데 친구라고 연결 짓는 것 보다는 거리를 둔 관계로 두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이는 김형욱이 약간 위지만 김재규와 깃수차이가 나고 군에서의 직책과 계급차이가 나기에 사적인 인연을 따져 가며 설득을 하고 제어하는 건 뭔가 어색하다.
그리고 차지철이 김재규와 고성이 오가고 총을 뽑는 장면이 나오는데 차지철이 뽑은 권총은 보통 일선 경찰서 경찰관들이 가지고 다니는 무기로 몸에 품고 다니기엔 부적절하다.
작은 권총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차지철의 권력이 막강했던 것은 사실이나 군경력이나 나이에서 차이가 있는 김재규에게 고성이 오가서 말이 많았던 건 사실이나 총을 빼들고 겨누는 건 설득력이 없다.
그리고 전두환 역의 배우는 젊게 표현되고 차지철이 아랫 동생 대하듯 하지만 전두환의 군경력이나 조직력 그리고 특수전 훈련을 함께 했던 관계를 봤을 때 두사람의 관계는 한쪽이 일방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역사를 알아가고 당시 시국을 파악하는 건 좋으나 조금은 설득력 있는 장면이 연출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