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안양천에서 본 숭어떼들이다.
아마도 봄 나들이 나온 듯...
아침 일찍 나서서 텃밭에 도착하여 트렁크의 짐을 먼저 운반하였다.
커피 찌꺼기를 얻어오는 스타벅스의 직원들과 낯이 익었는데 텃밭 채소들 기대를 많이 한다고 한다. ㅋ
먹거리 식당에서는 음쓰와 함께 삼돌이용 고등어 대가리를 한 보따리 따로 챙겨주었다.
회장님 댁에 들렀더니 회장님 혼자 계시고 여느때 처럼 커피를 한잔 내주신다.
사모님은 관절수술로 20일째 입원중이며, 내일 또 어깨 수술을 한다는데 농번기에 걱정이다.
오늘은 막내 만식씨가 오면 감자 두둑을 만들어야 한다고...
텃밭 사용료 10만냥을 드리고 나왔다.
숙자네 할머니댁에 들러 씨감자 5키로를 받았고, 가격은 아직 모른단다.
싹을 틔워서 3월 20일 이후에 심으신단다.
품종을 안물어 봤네. 두백? 수미?
집에서 방아찧은 왕겨를 내주셔서 4포대를 차에 실어왔다.
퇴비도 만들고 밭에 잡초방지용으로도 덮을 것이다.
도랑물을 퍼와서 복숭아, 자두, 살구, 대추나무에 네오황을,
마늘에는 모두싹과 전착제를 섞어서 살포하였다.
그리고 꿈틀님이 보내준 녹비작물 씨앗을 물에 불렸다가 하우스 앞뒤로 뿌렸다.
호밀과 헤어리베치, 화이트 클로바.
지난주에 상추 씨앗을 뿌렸는데 활대를 꽂고 비닐을 씌웠다.
음쓰와 커피찌꺼기, 미강, 미생물과 이엠을 섞어서 퇴비 혐기발효통에 추가하였다.
더덕과 도라지는 씨앗을 뿌리면 잡초관리가 어려워서 종근을 각각 50개씩 주문했더니 어제 왔다.
마늘 두둑 끝에 퇴비를 넣고 더덕과 도라지를 심었다.
더덕은 짧아서 나무막대로 쿡 찍고 넣어서 흙을 덮으면 끝~~
도라지는 잔뿌리까지 길이가 길어서 곡괭이로 깊게 파서 심은 후 낙엽과 짚을 덮어 주었다.
식당에서 얻어온 고등어 대가리를 한 보따리 내놓았더니 삼돌이 녀석이 언제 와서 먹었는지
배가 뽈록해져서 입을 닦고 있다.
양이 워낙 많으니까 일주일은 넉넉하게 먹으리라.
털이 부스스해 보이긴 하지만 얼굴 표정은 생기가 돌아 보인다.
막간을 이용해서 궁둥이 방석을 깔고 앉아 달래와 냉이를 넉넉하게 캐서는
맑은 도랑물에 여러번 헹궈냈다.
빈 두둑에 퇴비를 뿌리고 미생물과 이엠을 섞은 물을 열심히 뿌린 다음 잔사나 낙엽을 덮고
그 위에 비닐을 덮어서 돌로 잘 눌렀다.
5월에 모종 심을 때까지 흙속의 미생물들이 잘 활동하고 지렁이도 많이 몰려오기를 바란다.
주아와 주아 씨마늘 심은 두둑은 유공비닐을 그대로 두고서 퇴비를 뿌렸다.
쪽파에도 미생물을 뿌리고 왕겨로 덮었다.
흙을 맨살로 두지 말고 잡초나 건초 낙엽 등을 덮어두는 게 좋다고 한다.
각종 벌레들이 살면서 자연상태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땅심을 회복하는 길이다.
대파 두둑을 보니 추위에 살아남은 게 조금 보여서 다음에 정리하기로 한다.
구덩이 속의 무우와 배추도 시간이 부족해서 다음 기회에 개봉키로...
집에 와서 달래, 냉이를 열심히 다듬었더니 저녁 밥상에 바로 올라왔네.
지례 흑돼지 고기는 삶은 거라 기름끼가 쏘옥 빠져서 물리지가 않는다.
이양주 넉잔에 하늘이 돈짝만 하다.
노동의 피로와 술기운으로 일찌감치 꿈나라로 쓔웅~~~
하기 전에 겨울을 나고 새로 잎이 돋아난 시금치를 다듬고 나서
벌러덩 누워버렸다.
하루 일과가 파노라마로 기분좋게 지나간다.
첫댓글 마늘이 냉해를 입어서 잎 끝이 좀 말랐던데 내일 체감온도 -10도라니 은근 걱정이다.
머, 잘 이겨 내것지.
역시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그에 따르는 영광의 수확물로 맛난 먹거리! 입에 짝 붙는 한잔? 기분좋은파노라마 상상해봅니다.
사실 텃밭에 가서 삽질하고 거름나르고 하면 완전 힐링이지요.
세상 근심 다 잊고 딱따구리가 노래해 주고
도랑물도 졸졸 흘러주고
사방의 나지막한 산들의 연두빛은 또 얼라들 느낌처럼
을매나 귀여븐지 몰라유.
그러게요
그런것을 볼줄아고 내것으로 느껴보고
가슴벅참을 알아가는거..
참행복입니다.
가만히 눈을 감아보면
고향산천의 그 바람을 되새김질 해 볼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