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중에서 다랑쉬오름은 제주도 와보았던 사람들에게는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듯 합니다. 오름 정상에서 바라다보이는 사방팔방 풍경들이 기가 막히도록 숨통트여주고 바로 앞 아끈다랑쉬의 정상이 멀리 성산일출봉까지도 한 눈에 잡힙니다. 다랑쉬오름 분화구는 넓고도 깊어 분화구둘레길도 장관급 풍경입니다.
다랑쉬오름을 보여주는 제주시 출처사진입니다. 오름 전체를 한 컷에 담아놓으니 신비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어제는 녀석들을 데리고 다랑쉬오름 둘레길 3.4km를 걸었습니다. 다랑쉬오름 둘레길은 오름을 오르지 않고 밑에서 오름을 감싸고 쭉 도는 산책로입니다. 걷다보면 오르막 내리막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평탄하고 조용히 걷기 딱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오름이긴 하지만 대부분 정상 분화구 쪽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4월은 고사리장마라고 해서 고사리 성장을 재촉하는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입니다. 4월이 가까와지는 요즘 제주도는 밤마다 비가 뿌려댑니다. 다랑쉬오름 둘레길에 크게 자라는 큰 고사리들이 꽤 많이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이 고사리들은 식용은 아닙니다.
일전에 거문오름갔다가 듣게된 해설내용 중 인상적인 사실! 1970년대부터 제주도 조림사업의 일환으로 오름들에 엄청나게 심어진 삼나무 편백나무의 비리(?). 이 나무들이 보여주는 높은 키는 울창한 숲조성에 딱이고 피톤치드라는 공기정화 물질때문에 사람들은 너무 선호하는데요...
이들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향의 원래 목적은 다른 식물들의 주변성장을 말살시키는 독점적 지위확보를 위한 독성물질이랍니다. 그러니 삼나무 편백나무 근처에는 다른 식물들이 공존하기가 어렵고 특히 제주도의 자생 곶자왈 식물들의 생존에 크게 위협요소가 되고있어 요즘은 오히려 삼나무 편백나무를 솎아내고 있는 중이랍니다.
인간에게는 숲자연향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토종식물들에게는 숨통을 조이는 독성물질의 성격이니 자연의 아이러니가 이런 것입니다. 이런 아이러니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저 멋지게 보이는 것에만 감탄하게 되는 표피적 시각의 위험성! 그나마 간격을 넓혀주면 다른 식물들에게도 숨통의 기회를 준다니 이런 세심한 과학적 연구들은 꼭 필요합니다.
큰 녀석들 주간보호센터에 보내고 완이만 데리고 거문오름갔을 때의 사진들을 찾아보니 해설사의 설명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제주도 화산섬의 보고급 자생숲인 곶자왈은 꼭 지켜져야 하기에 숲을 보는 제 시각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초입 화장실에서 시간을 지체하느라 두 녀석 먼저 걸어가라고 했더니 태균이는 느릿느릿, 준이는 완전 직진돌진, 두 녀석의 간극이 너무 벌어진 듯 합니다. 태균이는 금방 따라잡았으나 준이가 문제입니다. 이럴 때 훌륭한 방법, 냅다 준이이름을 불러대는 것입니다. 귀가 밝다못해 거의 개급 수준의 청각수준이라 이 방법은 바로 효과를 봅니다. 멀리 둘레길에서 다시 되돌아 오고있는 녀석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젯밤새 늦게까지 휴대폰하느라 잠시간이 줄어든 태균이 체력적으로 힘든지 자꾸 처지고 중간에 보니 얼굴이며 몸 안쪽에 땀이 축축합니다. 다행입니다. 땀이라도 많이 흘려서... 준이는 아직 땀기전이 더 많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땀기전이 원활해야 촉각문제는 더 빠르게 해소되어 갈 수 있습니다.
다랑쉬오름 둘레길 마지막 구간에는 산길을 내기가 곤란했는지 차도로를 400미터이상 걸어야하는 구조입니다. 약아빠진 태균, 도로변에 주저앉기도 하고 걸음을 늦추는 것은 이쯤되면 엄마가 차를 가지고 올 것이라는 것을 나름대로의 계산입니다. 준이는 야외에서는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니 시각정보처리가 약한 것은 이럴 때 참 좋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지켜보지 않으면 옷을 앞뒤 바꾸어 입을 때가 많아서 오늘도 바지 앞뒤가 바뀌어져 있습니다.
얼른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가지고 오니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반기는 제스츄어. 이러면서도 하루라도 밖을 나서지 않으면 운동가자 하는 재촉을 해대니 모순의 강박 속에서 오늘도 약간 모자란 할당량 충족. 3.4km는 8천보 정도라서 5km는 해야 되는데 말이죠...
첫댓글 저 고사리 비슷한게 고비 같기도 한데 데쳐서 물에 독기를 다 울궈 내면 먹을 수 있는데, 아닌듯도 합니다.
숲의 풍경이 좋습니다. 오늘은 대표님 사진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