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녹색시계 , 새만금 길잡이 편 >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우리나라의 환경문제가 새만금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수많은 현안이 있음을 말해주고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나는 새만금에 대한 수많은 환경 문제 중 수질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생각되는 염분성층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지난 20여 년간 세금을 4조원이 넘게 끊임없이 부어도 개선되지 않았던 수질문제의 허상을 지적하였다.
끊임없는 어패류의 대량폐사와 그리고 수질이 개선되지 않는 것에 대하여, 2016년 새만금 선상조사를 통해 수심 1m 기준으로 수심별 염분과 용존산소량을 조사하며, 나는 재미있는 데이터를 얻게 되었다. 이것이 주는 의미는 그간 새만금 수질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인으로 염분에 의한 성층화에 주목하였다. 이처럼 성층화로 저층부가 썩는 현상을 수온에 의한 성층과 구분하기 위하여 염분성층이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우리나라가 연안생태에 대하여 자세히 연구되고 있지 않았던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연안생태 교육에서 성층에 대한 문제를 단순히 수온성층에 의한 성층 기작만을 대부분 설명하고 있고, 간혹 염분에 의한 성층을 보고하는 논문 등이 있지만 수온성층과 염분성층의 뚜렷이 다른 기작을 자세히 설명하진 않고 있다.
2016년 나는 새만금 내부 퇴적토의 상태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에 대하여 용존산소부족의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염분성층에 의한 수질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상세한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었다.
이전까지 모든 정부 기관의 조사는 용존산소 조사를 통상 표층과 저층 2곳만을 조사한 데이터만을 조사하여, 염분과 용존산소가 급격히 변화하는 수치상의 교차지점의 데이터를 얻어내지 못했다. 때문에 상당한 기간 동안 성층에 의한 내부문제가 아닌 외부유입수의 유기물 제어만을 정부에 요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염분성층 조사는 이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서 계속하여 새만금 성층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 전까지는 대부분 새만금 수질문제는 외부 육지에서 유기물 유입을 제어해야 한다는 논리만을 강조해 왔다. 그 이론은 20년간 한 치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년간 염분성층에 의한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새만금 담수화계획과 수질문제의 공학적 한계를 설명하는데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었다. 염분에 의한 강한 성층화는 온도에 의한 성층화보다 강력하게 작용한다.
그동안 새만금에서는 어패류의 대량폐사가 있을 때마다 여름철 일시적으로 찾아오는 온도에 의한 성층현상으로만 치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염분성층은 기간과 기작이 완전히 다르게 이뤄지고 있다. 여름철 며칠이 아니라 봄부터 늦가을까지 수개월동안 장시간에 걸쳐 저층부를 썩게 하는 것으로 , 이 성층화의 기작을 염분성층이라 말하는 것도 수온성층과 분명한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수십 년간 새만금 담수화를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의 문제로 수질문제를 마치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접근했던 수많은 사람들도, 이제야 염분성층화로 인한 자체에서 생기는 수질문제가 생태적으로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을 조금씩 인지하고 있다. 즉 강이나 갯벌을 막아 호수를 만든다고 한들 자연의 이치와 공학적 한계를 인간이 넘지 못함을 말하는 것이다.
여러 선진국들이 단지 돈이 없어 막았던 수문을 여는 것이 아니다.
즉 염분성층은 그동안 서·남해 전역에 걸쳐 농업기반공사가 크고 작은 강과 하천을 막고 왔던 농업기반 정책을 다시 복원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비단 새만금 뿐만 아니라 화옹호, 보령방조제 호에서도 같은 현상으로 호 바닥이 모두 썩어 있음을 조사하였다. 단 한 마리의 저서생물도 존재하지 않은 죽음의 호수로 관리되고 있었다. 때문에 가까운 금강하구둑도 수문을 열어 시급히 바닷물을 들여야 한다.
염분성층의 이해는 곧 전 서·남해안의 강하구를 열고, 갯벌을 막아 만든 유수지를 바다와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만금 해수량 확대는 이 염분성층을 깨는 유일한 방법이다.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