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철산중 2학년 양정민 학생의 꿈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입니다. 정민이는 지난해 정보교과
시간에 또래교사로 활동하면서 꿈에 한 발 다가간 듯해 뿌듯했다고 합니다. 정민이는 “문제를 먼저 푼 후 친구들도 가르쳐주고, 제 방식이 아니라
다른 문제풀이 방식을 보니 복습도 되더라.”고 말합니다.
철산중은 2016∼2018년 교육부 지정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된 후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SW’라는 주제 아래 1학년 자유학기 선택교과, 2학년 정보교과, SW동아리, 방과후수업, 영재반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도학교 첫 해에는 SW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매진했습니다. 3학년 진학설명회에 엄마들이
100여 명이나 올만큼 교육열이 뜨거운 곳인데도 대학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정보교과에 대한 관심은 바닥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 하는 코딩교실’을 모집했더니 단 한 가정도 신청하지 않았을 정도였습니다. 우선 학부모 연수, ‘온라인 코디파티’를 진행하면서 코딩 수업이
사고력을 키워준다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했습니다.
정보교과에선 거꾸로 수업(http://muttul.com)과 언플러그드 활동 → 코딩을 통한
문제해결 수업 → 플레이봇으로 햄스터로봇 제어 등 3단계 수업을 했습니다. 학생들의 실력 차이를 고려해 개별화 문제를 개발한 점도
이채롭습니다.
김현석 교사는 “SW교육은 쌍봉낙타 같다.”고 말합니다.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도 많은 과목이라 협동학습
효과가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학교가 또래교사 도우미제를 운영한 이유입니다. 김 교사는 “학급당 인원이 36명인데다 컴퓨터실이 모둠학습이
가능한 환경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풀되 교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편한 친구에게 물어보도록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김 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명시된 정보교과 최소 시수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부족한 시수 탓에 코딩을 배우려고 사교육까지 한다고 밝혔습니다. 컴퓨팅 사고, 창의적 문제해결, 논리적 사고, 협업 등을 위해선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34시간만 배워선 부족하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