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고 우리 아이들 별점카드의 내용을 동화읽는어른 회보 ‘이러쿵 저러쿵’에 원고를 보낸 이야기를 잠깐 나누었다. 이름이 실리지 않았음 좋겠다고 한 친구 1명을 제외하고 이름과 내용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도 했다.
책사냥꾼 친구들은 주인공 이름을 잘 기억했다. 친구들이 지난주 동시 쓰는 것까지 읽었는데 아무래도 상은 못 받을 것 같다고 했다. 책사냥꾼 친구들이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두 번째 숙제는 뭘 할까요?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관찰보고서를 쓰기로 했다. 책사냥꾼 친구들은 관찰대상으로 개미, 거미, 사마귀, 여치, 달팽이, 도마뱀, 물고기 등을 말했고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이 있냐고 물으니 도마뱀,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이 있다고 했다. 구봉이 준보, 경수는 애완동물을 살 돈도 없다. 무얼 관찰대상으로 하면 좋겠냐고 물으니 한 친구가 ‘바퀴벌레’라고 했고 반이 시끄러워졌다. 준보의 개미 관찰 내용을 듣고 책사냥꾼들은 한숨을 쉬었다. 상을 못 받을 것 같단다. 드디어 준보는 엄마를 관찰하기로 했다. 책사냥꾼친구들도 “엄마!”하면서 엄마 정도는 관찰보고서 대상으로 괜찮은 것 같다는 표정이었다. 관찰 목표, 관찰 계획까지 나온다. 엄마를 관찰하는데 관찰 목표를 뭘로 정하면 좋겠냐고 물으니 침묵이 흘렀다. 우리 친구들 관찰 보고서 쓰는 거 배웠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다고 했다. 뒤에 계시던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너희들 지금 강낭콩 키우면서 관찰보고서 쓰고 있잖아” 웃으시면서 섭섭한 표정을 지으셨다. 그제서야~“아~ 우리 배우고 있어요”한다. 지금 배우고 있는데 처음 듣는 것처럼 듣고 있었다니^^; 귀엽다.
주인공은 세 명, 같은 목소리로 읽고 있으니 헷갈릴 법도 한데 ‘구봉이’하며 읽고 있는 대상을 맞춰가며 말하는 친구가 있었다. 누가 말하는지 잘 이해하고 따라오고 있구나 생각했다.
갑자기 내 전화에서 진동이 울렸다. 전화가 오고 있나보다. 시계를 보니 마칠 시간 1분 정도 남아서 모른 척 읽고 5장 마무리했다. 76쪽까지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