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말대로 ‘음악영화’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으나 큰 줄기는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추적하는 것이다.
감독은 심증의 근거를 엮어 제시한다.
김광석의 생전의 모습이 담긴 아카이브 영상에서 관객을 향해 농담처럼 던진 말들, 당시의 고민과 사건이 담긴 고인의 일기장, 전문가들의 진술 등이다.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은 서해순씨의 과거 인터뷰 영상이다.
사건 당시의 모호한 발언과 7년 뒤 달라진 그녀의 태도에 주목한다.
서해순씨가 저작권을 놓고 시아버지와 갈등을 빚었던 사실을 공개하며 그녀의 진술이 얼마나 믿기 어려운 것인지도 강변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사건의 진실을 충실히 파헤치기 위한 다큐멘터리인 것만은 아니다.
저널리스트의 진실 추구 욕망과 동시 작동하는 감독의 인간적 진실성을 증명하려는 욕망은, 이 다큐멘터리의 개성이자 이야기의 초점을 모호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