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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씨 킴 개인전 To Make a Rainbow |
전시일자 : 2009. 2. 12 – 3. 29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
전시작가 : 씨 킴 |
씨 킴 개인전
글 | 매튜 캐리 윌리엄스(런던 혼치 오브 베니슨 갤러리의 디렉터 겸 Head of Sale)
Vincent van Gogh,2008,acrylic,tomato,mixed media on canvas,200x200cm
만약 ‘자기실현’과 ‘자기이해’를 위한 개인적인 탐색이 씨킴 작품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주제라면, 그가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과 수단의 다중성(복합성)은 이와는 명백히 대조를 이룬다. 그는 단순한 드로잉 작업에서부터 페인팅, 사진, 대형 조각, 그리고 거대한 설치 작업도 한다. 이렇듯 그의 정확한 자아탐구는 무수한 형태, 색감과 재료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매번 반복하며 변형하지만 항상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꿈처럼 말이다.
audrey,2008,acrylic, tomato, mixed media on canvas,300x200cm
이번 전시된 작업들의 시작점은 그의 이전 작업으로부터 연결되는데, 그가 오랫동안 연마한 예술적인 기질이 발달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분명 씨킴이, 그의 예술적 노력이, 그의 주변사람에 의해서 생길 수 있는 어떤 의미의 궤도와 또한 씨킴 자신 둘 사이 속에서 유기적이고 진행중인 대화임을 암시한다. 씨킴은 Trauriger Tiger Toastet Tomaten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2007년 개인전에서 다량의 작품을 선보였다. 파스텔로 제작된 큰 사이즈의 캔버스 작업들은 순수한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며, 그 작업들의 영감은 나디아 부데의 어린이 동화책으로부터 얻었다.
Georgia,2008,acrylic,tomato, mixed media on canvas,200x250cm
부데의 책 속에서 우울한 호랑이는 토마토로 토스트를 굽는 것을 반복해서 시도한다. 물론 이 시도들은 계속 실패하며, 결국 슬픈 호랑이의 자화상의 모습을 갖게 하지만, 호랑이는 계속해서 성공을 기원하며 노력한다. 씨킴은 이 순수한 현대 우화 속에서 자기자신과 같은 실습을 하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을 발견했다. 결국 씨킴이 끈임 없이 예술가로서의 꿈을 쫓는 것처럼, 그도 호랑이와 같은 처지임을 공유하게 된다. 이제 씨킴은 이 서술적인 이야기에서 토마토를 가지고 나와 직접 그의 예술 작품 속에 가져왔고, 말 그대로 캔버스에 토마토를 던지고 있다. 이런 그의 행동은 그가 한 예술가로서 갖는 역할의 또 다른 시도로, 또한 매우 독특한 기법적인 특성을 부여하고 있다.
Gandhi,2008,pastel,tomato, mixed media on canvas,200x200cm
씨킴이 그의 작품에 토마토를 던지는 행위를 하는 의미는 페인팅 자체를 넘어서 작품에 다양한 미술의 흐름 또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서, 훌륭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전 작업의 실험 속에서 나온 이 물리적인 물체는 관람자에게 씨킴의 예술적인 행위를 설명하게 하는 또 다른 ‘길’이 있음을 제공한다. 어떤 사람들은 씨킴이 던진 토마토를 보며 매년 8월 스페인의 Buñol이라는 타운에서 열리는 La Tomatina 라고 하는 페스티발(수많은 사람들이 풍년을 축하하며 토마토를 서로 짚어 던지며 싸우는 스페인의 축제)을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이와 반대로 토마토는 어떤 부정적인 행위와 연관되기도 한다. 19세기 영국에서는 썩은 토마토를 무대 위 연극을 잘하지 못한 배우들에게 던지는 것이 일례였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다른 예로 중세 영국의 평범한 범죄 현장을 들 수 있는데, 대중이 공공장소에서 죄수에게 굴욕감을 주기 위해 썩은 토마토를 던지는 일이 그 일례이다.
Mao01,2008,pastel,tomato,mixed media on canvas, 200x200cm
이러한 일례들로 보았을 때 우리에게 토마토는 두 가지의 뜻- 물질자체와 의미를 내포할 수 있는 어떤 매개체-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씨킴의 작업 또한 우리에게 이분법적인 설명을 안겨준다. 우리에게 토마토는 축하의 어떤 다른 형태로, 또는 가치를 하락시키는 부정적인 매개체로, 또한 씨킴 자신과 그의 토마토를 던지는 특별한 행위와 함께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미술사적 의미를 대변한다. 토마토의 본질은 풍부하고 다양한 형태를 제공한다. 토마토를 던지는 순수한 행위는 이제 지적이고 시각적인 것으로 변형되었다. 던지는 행위 자체는 현대 규범 속에서 이미 역사를 남겼다. 하지만 씨킴의 이러한 작업은 어떤 사람에게는 젝슨 폴락의 액션페인팅을 떠올리게 하거나, 또는 리차드 세라가 녹인 납을 이용해서 그의 스튜디오 벽에 남긴 크게 소용돌이치는 드로잉 작업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작업은 이전에 그려진 이미지를 지워감으로써 이전의 스트럭처(구조)를 자유롭게 하고 인덱스(작품 속에 담긴 의미)의 과도화를 막는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먼저 보여지게 하는 효과를 낳으며 그리고 나서 본질을 보게 되는 결과를 갖게 한다. 결국 씨킴의 물질- 철 가루, 파스텔, 에나멜 등으로 이루어진 캔버스 작업과 토마토의 결합은 우리에 눈앞에 변형되고 살아 있는 그림을 선사한다.
Marilyn Monroe02,acrylic,tomato,mixed media on canvas,200x200cm
씨킴은 여러 종류의 이미지들을 그의 ‘캔버스’로서 활용하며, 각각의 이미지에 맞는 시각적 구성과 체계로 이미지에 힘을 불어 넣는다. 예를 들어, 천안 아라리오 조각광장 스몰시티에 위치한 데미안 허스트 “채리티”의 이미지가 실린 <서울 아트가이드>지의 커버나, <타임>지의 앞면을 장식하고 있는 현대사회 여러 분야 - 필름, 음악, 비지니스, 정치 등 - 의 유명인들의 모습들, 티파니에서의 아침의 오드리 햅번의 자태를 광고하는 오래된 영화 간판과 같은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시각적 결과물은 바로 골동과도 같이 녹슬고 헌 캔버스의 표면이다. 지난해 러시아에 여러 대 등장한 거대한 탱크의 모습을 담은 <뉴스위크>지의 커버를 볼 때, 씨킴은 우리가 정치적으로 긴장되었던 그 역사적 순간을 벌써 잊었는지 질문한다. 물론, 구체적으로 이 사건과 연계되었던 나라들 사이의 마찰에 대해 코멘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씨킴은 <뉴스위크>라는 매체가 집중하고 기록한 이 시간의 조각을 다시 한 번 명상하고, 실제로 이 이미지에 토마토를 던짐으로써 오늘날 우리의 삶과 과연 얼마만큼의 관계성을 지니고 있는지 질문하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 잊은 것일까? 만일 그렇다면, 기억하도록 노력해야 할까? 노력해야 한다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작가의 관심을 끄는 것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향한 사회적, 정치적 반응이며, 그 당시의 반응과 오늘날의 의식 사이에 존재하는 거대한 틈에 대해서 질문하는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마를린 먼로와 마오 (워홀의 눈으로 본), 간디와 비틀즈와 같은 인물들 역시 그들이 문화역사 속에 차지했던, 그리고 오늘날 차지하는 위치 뒤의 메커니즘에 포커스를 맞춘다. 스타는 언제부터 더 이상 스타가 아닌가? 그 화려하던 영화 포스터들의 빛은 언제 사라지는 것인가?
the Beatles 02,2008,pastel,tomato, mixed media on canvas, 300x200cm
이로 인하여 씨킴의 새로운 페인팅은 ‘응시’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이전에 이미 작품으로 완성되었던 캔버스에 토마토를 던짐으로써 씨킴은 관객으로 하여금 기본의 이미지를 좀 더 자세히 주시하도록 한다. 파괴된 듯 보이는 캔버스의 표면은 마치 루치오 폰타나가 칼로 가른 캔버스, 또는 니키 드 생팔이 총으로 쏜 캔버스와 비슷한 효과를 갖는데, 이것은 눈앞에 있는 그림이 이렇게 과격하고 폭력적인 공격을 당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더 오래, 더 깊이, 더 신중히 몰두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씨킴은 더 나아가 이 응시가 과거의 기억과 연결되도록 고리를 마련한다. 화면의 혼란스러움으로 인해서 이미지에 더 집중하게 만들 듯, 그가 주제로 다루는 역사적 이야기와 사건에 대해서도 기억하려 노력하게 된다. 기억은 절대로 단순히, 일직선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씨킴의 예술처럼, 기억은 겹겹이 두껍고,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돼 있기도 하며, 조각나 있지만 거기서 오는 어떠한 진실 된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러한 인간의 감정과 기억에 대한 반응이 씨킴에게 영감이 되는 요소들이다. 씨킴의 작품은 주관적인 역사의 구조, 그 구조를 자신의 삶과 연결 지어 해석하는 방식,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조화가 이미지로 승화되어 서로 함께 흐르고 엮여 만들어낸 의미 깊은 작업이라 볼 수 있다.
씨킴
1951 부산 출생
최근 전시경력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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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나 저한테는 좀.. 천안에 계신 분들한테도 좋은 기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