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립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손을 잡아 주는 이야기!
힘든 상황에 놓인 어린이들은 아마 대부분 부모에게 의지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부모에게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니, 애초에 부모가 없다면? 『설탕으로 만든 집』은 부모에게 의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초등학교 5학년 선재와 스무 살의 자립 준비 청년 현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재와 현규는 소위 말하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나지 못했다. 선재는 엄마와만 살고 있고, 현규 형은 아예 부모가 없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자기 상황을 직시하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시련이라도 믿고 의지할 사람만 있다면 결국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 주면서 말이다.
이들이 어려움을 해결하는 공통의 열쇠는 바로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진실된 소통이다. 선재는 현규 형에게, 현규 형이 선재 엄마에게 의지하며 위기를 헤쳐 나간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어린이가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려면 반드시 주변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만약 홀로 아빠를 찾아 나섰다면 선재는 납치되었을 수도, 돈을 잃어버린 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을 수도 있다. 곁에 현규 형이 있었기에 위기를 모면하고 스스로를 성찰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선재는 ‘엄마 아빠의 이혼을 막을 수는 없었지만, 이혼한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나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이와 어른의 경계선에서 ‘진짜 나’를 찾아갈 결심을 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도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고민’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되기를 바란다.
목차
1. 이유 있는 가출
2. 무단 침입자의 정체
3. 혼자는 두려워
4. 되돌릴 수 없는 일
5. 유채꽃 축제장에서
6. 끔찍한 오해
7. 빈집
8. 달콤하고 따듯하고 부서지기 쉬운
9. 황토 펜션 난투극
10. 나는 누구의 편인가
11. 떠나 보니 알게 된 것들
12. 나의 집, 우리들의 집
출판사 리뷰
■ 평범한 가족과 테두리 밖의 아이들
《설탕으로 만든 집》의 등장인물들의 가정은 흔히 말하는 ‘평범한 가족’이 아니다. 선재는 엄마하고만, 별이는 할머니하고만 산다. 현규는 아예 부모 없이 보육원에서 자랐다. 이 모두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건만, 세상 사람들은 ‘무언가 결핍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이 같은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을 바라본다. 오히려 이 같은 눈초리 때문에 아이들이 불안해지고, 방황하게 되는데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선재 역시 만약 엄마 아빠가 이혼하면 누구와 살게 될지, 자기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불안해진다. 이 같은 불안은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지 못한 탓에 더욱더 심해진다. 결국 선재가 아빠를 찾아 나선 것은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혼은 오롯이 부모의 문제고, 아이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 이 책에서는 어른들의 결정에 아이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현규 형의 목소리를 통해 선재 같은 아이들을 위로한다.
“사정이 있었겠지. 그건 우리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 내가 고아인 것도, 너네 부모님이 이혼하는 것도, 다 우리 잘못이 아니야.”(p.144)
집 나간 아빠를 찾아 나선 선재는, 위기의 순간마다 현규 형의 도움을 받는다. 더불어 현규 형은 선재 엄마의 도움으로, 다시 한번 사회로 나갈 기회를 얻는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 꼭 혈연으로 묶여 있을 필요는 없다. 정상 가족의 밖, 변두리의 아이들도 적절한 도움의 손길만 있다면 얼마든지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다. 현규 형, 그리고 엄마가 일하는 마트에서 조경 사업을 하는 사장님처럼 말이다.
■ 잘못을 인정하며 어른이 되어 가는 아이들
사실 선재에게는 부모의 이혼 말고도 해결해야 할 사건이 있다. 바로 친한 친구인 남우의 엄마에 의해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린 일이다. 선재는 자신이 다니는 태권도장 형들이 남우의 태블릿을 빼앗아 간 일에 대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한 발 뒤에서 관망해 왔다. 게다가 그간 계속 남우에게 돈을 빌리기만 하고 갚지는 않았다. 이에 현규 형은 선재의 잘못된 행동을 꾸짖는다.
“말은 바로 하자. 갚지 않았으면 뺏은 거야. 태블릿도 그래. 그거 뺏은 애들이 너랑 친한 태권도장 형들이라며? 그런데 나 몰라라 하냐? 태권도 관장님한테라도 말했어야지. (……) 형들에게 밉보이기 싫어서 모른 척한 거네. 너도 그 형들하고 한패야.”(p.69~70)
사람들은 무심결에 자신의 잘못을 축소하거나, 정당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생각하며 억울해하던 선재는 “나도 피해자야!”라고 외치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남우에게 한 행동을 반성한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받았을 상처의 크기를 가늠해 본다. 스스로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사과한다. 자기중심적인 어린아이에서 벗어나, 한 뼘 더 자라난 셈이다.
단지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잘못을 정당화하기만 해서는 언제까지고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세상에 잘못을 저지르는 어른도 있고, 그 잘못을 바로잡는 어른도 있다는 사실을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어른이 되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
■ 극복할 수만 있다면 성장의 자양분이 되는 갈등들
엄마, 현규 형, 남우와의 갈등을 하나씩 해결해 가며, 선재의 마음은 아빠를 찾으러 가기 전보다 한 뼘 더 자라난다. 엄마 아빠의 이혼을 받아들이고, 그간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며 마음 아파한다. 또한 남우에게 자신이 너무 함부로 대해 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며 사과한다. 이 같은 태도 변화에서 선재가 앞으로 신의 있고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나리라 짐작하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다양한 갈등을 겪는다. 갈등을 겪는 당시는 몹시 괴롭지만, 잘 극복해 낸다면 갈등만큼 사람을 성장시키는 자양분도 없다. 《설탕으로 지은 집》은 살면서 벌어지는 온갖 갈등을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을지 다정하게 알려 준다. 선재와 현규 형을 통해 충분한 대화, 용기 있는 태도, 빠른 판단 능력 등을 보여 주며 아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갈등을 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는다. 부디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용기 있게 자기 삶을 들여다보고, 마음속 깊이부터 더 많은 행복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
교과연계
3학년 2학기 사회 3. 가족의 형태와 역할 변화
4학년 1학기 국어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4학년 1학기 국어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5학년 1학기 국어 10. 주인공이 되어
5학년 1학기 사회 2.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