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노인들
김광한
유럽의 관광객들은 대부분 노인들이다. 항가리 같은 나라는 오랜 공산주의 통치를 받는 가운데서도 국가의 기틀을 잃지 않았다. 우리보다 지엔피는 낮지만 우리보다 높은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모든 교육은 의무교육이고 병원은 무료이다. 그 재원을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월급의 반이 세금이지만 국민들은 불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나이들어서는 편안한 노후가 확실히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유럽의 관광객들 대부분은 노인이다.우리나라는 관광객들 거의가 젊은 층이다. 나이든 사람들을 찾아볼래야 가뭄에 콩나기 식이다.
이번 여행도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았다. 그럼 우리 한국의 노인들은 어디 있는가? 수입원이 없으니까 종로 3~4가 노인들이 즐겨찾는 장소에 포진했거나 아니면 집에서 소주잔이나 까고 있을뿐, 어디 먼곳 구경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젊어서 자식들 학비 대주고 결혼 때는 집칸 마련해주고 사업할려고 하면 의례 부모에게 손을 내민다. 유럽의 노인들은 50이면 모든 인생의 의무가 끝나지만 우리의 경우 70대까지 이어간다. 아니 죽을 때까지 자식놈들이 거머리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물론 그렇지 않은 가정도 많이 있지만 학교에서 출세하는 방법만 가르치고 돈버는 기술만 배우다 보니 제 목구멍에 들어가는 것만 안다.
남은 인생은 그야말로 병고에 시달리거나 돈이 없어서 외출도 못하는 신세이고 무례한 자식놈들은 어떻게 하든지 귀찮은 부모 내다 버릴 궁리를 한다. 실제로 하루에도 내다 버리는 노인들의 숫자가 만만치가 않다고 한다. 어떤 놈은 자루에다 부모를 넣어 택배로 이삿짐에 실어 먼곳으로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자식을 믿지 말아야한다. 머리가 좋아 서울대 보내 좋은 곳에 취직한 아들놈은 다른 여우같은 년들 집에서 채어가고 그 며느리란 년들의 하시(下示)가 얼마나 심한가.이런 놈들이 나이가 들어서 정치지도자가되고 장관이 되니까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내가 늙었을때 적어도 놀러 다닐 돈과 죽어서 들어갈 수의(壽衣)와 관(棺)값은 준비해야한다.
그래서 한국의 노인들의 자살률이 제일 높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체코의 프라하 대성당(大聖堂) 앞에 관광온 이웃나라의 노인들인데 너무 그 모습이 너무 좋아서 찍었다. 깃발든 노인이 가이드이다. 내가 돌아본 동유럽 모든 나라가 노인들의 천국이었다.언제 우리나라도 이처럼 될까? 산다는 것은 희망이 있는 마음이 들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