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 영양(식생활) 23-1. 장 봐서 밥 해 먹어요.
김*남씨 요즘 손목이 아파서 한 달 간 휴가를 얻어서 집에서 쉬고 있다.
매일 일하다가 집에만 있으니 무척 무료하고 심심한가 보다.
회사를 안 가서 심심하고 지루해 하는 *남씨에게 그동안 못했던 음식 만들어
먹자고 제안했다. *남 씨의 강점을 살려 돕 고 싶었다.
요리는 *남씨가 좋아하고 잘 하는 강점 중 하나다.
장 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은 *남 씨가 어려워 하지 않고 잘 하던 일이다.
다온빌 입주한 남자 입주인 중에 처음으로 요리를 시작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동안 직장에서 퇴근이 늦어서 매일 챙겨주는 식사만 하고 다온빌에 와서는 피곤해서 밥 해 먹을 수 없었고 주말에는 교회 가고, 라면 먹고, 외식하느라 가끔씩 밥해 먹으니 잘하던 요리도 잊어버릴까 싶어서 걱정이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
지난주에 깁스 했던 팔목도 어제 풀었고 심심한데 장 봐서 밥해 먹자고 제안했다.
“*남 씨, 심심한데 버스타고 내수나 증평가서 장 봐서 맛있게 밥 해 먹어요.”
“밥요, 맞다~~. 팔 아픈 데~~”
“괜찮아요. 밥하는 데는 팔 많이 안 써도 돼요. 무거운 것만 들지 않으면 되잖아요?”
“그렇지, 머리도, 머리 머리~~ 깍아야 돼”
“잘됐네요. 머리도 이발하고, 장도 보고 저녁에 장 봐 온 걸로 맛있는 반찬 해 먹어요.”
“알았어, 오케이”
*남 씨는 내수 시내에 가서 계란이랑 두부 한 모를 사왔다.
“어떤 요리 할래요”
“두부~두부 부쳐서 먹어요.”
“그래요, 두부 재료 준비해요”
약속한 시간에 주방에 갔더니 *남씨 두부를 제법 굽기 좋게 썰어서 벌써 후라이팬에 올려놓고 있었다.
“*남씨 후라이팬을 충분히 달구고 올려 놨어요?”
“아~ 깜빡했다.”
“그러면 , 두부가 달라붙을 수도 있어요. 기억 하죠~~ 꼭 후라이팬을 달구어서 요리 해야 달라붙지 않는다고요“
“아~ 맞다 맞다” *남 씨는 후라이팬이 달구어진 걸 어떻게 아는지 물어보자 손을 후라이팬에 가까이 올리고 뜨거워졌는지 열기를 느껴보면 안다고 몸짓으로 설명했다.
우려했던 대로 두부는 좀 달라붙어서 모양은 별로 였지만 요리를 예전에 많이 해보았던 덕분에 대부분의 요리 과정을 알려 주지 않아도 잘 해나갔다. 다행이 잊지 않고 소금과 설탕도 잘 구별했다.
*남 씨는 옆방 아저씨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양념 간장도 만들어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예전처럼 요리에 자신 있어 하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만들어본 요리는 스스로도 뿌듯했는지 이웃에게 나누어주며 자랑스러워했다.
당분간은 *남 씨 회사를 안 가고 다온빌에서 지내는 낮 시간이 무료하고 심심할 것 같다.
*남 씨 강점을 살려서 *남 씨가 할 수 있는 일, 잘하는 일을 하다 보면 스스로의 생활을 본인이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 2월 17일 강병수
한 달간 일을 쉬니 직접 음식을 요리 할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겠네요.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