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 나태주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말하고 싶은 말이 많은 때일수록 말을 삼가기를
울고싶은 생각이 깊을수록
울음을 안으로 곱게 삭이기를
꿈꾸고 꿈꾸노니-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
키 큰 미루나무옆에 서 보고
혼자 고개숙여 산길을 걷게 하소서
🍒 '시(詩)와 노래'를 좋아하고 '자유(自由)로운 영혼'이고픈 '달사랑(M.L)'의 '트레킹 노트' 中에서......^♡^
2022.04.05(화), 오늘은 한때 공휴일이기도 했던 식목일이다. 그런데 나무는 심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꾸고 유지하는 일이 더욱 중요한데 요즘들어 웬 산불이 그리도 크게 자주 일어나는지...... 일부 몰지각한 인간들의 부주의 때문인 듯 하다. ㅉㅉ
사느라 바빠 계절이 가는 줄도 몰랐으나 이제 남은 인생 후반전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살고싶다. 해서 당분간 다른 길은 잠시 접어두고 이왕이면 꽃길 트레킹을 해보자.
그 첫번째로 식목일인 오늘 갯골생태공원에서 관곡지를 거쳐 물왕저수지까지 걷고 저수지 둘레길을 잠시 돌아 관무산을 넘어 내려가려 한다.
서해선 개통으로 시흥까지 접근성이 좋아졌고, 최근엔 사당역에서 목감신도시, 배곧신도시 방향으로 직행버스 노선이 생겨서 훨씬 더 편리해졌다.
3300번 버스로 시흥능곡역에 내리면 05번 버스로 갯골생태공원으로 갈 수 있다. 나는 그 전에 장곡고,숲속마을 정류장에 미리 내려서 약 15분 남짓 걸어서 간다.
갯골생태공원에서 관곡지까진 약 3Km 남짓 되는 경기둘레길 노선이다. 관곡지를 지나서 보통천변 호조벌을 따라서 자전거길로 계속 더 진행하면 물왕저수지에 이른다.
예전부터 각종 음식점들이 즐비한 물왕저수지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저수지 둘레길을 잠시 돌아서 관무산 들머리로 향한다.
물왕저수지에 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으나 작년에 공사중이던 구간이 끝나 저수지 주변에 데크길이 잘 놓여있다. 아직 공사가 덜 된 구간이 마저 끝나면 하반기엔 다른 곳 못지않은 호수 둘레길이 될 듯하다.
캠핑장과 국수집 사잇 길로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관무산 정상부 정자가 있고 물왕저수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오늘 시계는 보통이다. 광명동굴의 랜드마크인 가학산 자락의 자원회수시설 핑크빛 굴뚝이 잘 보이고, 우측 뒤로 관악산이 보인다. 고개를 더 오른쪽으로 돌리면 한남정맥 수리산이 보인다.
저수지 바로 건너편은 이미 올랐던 한남정맥 운흥산이다. 잠시 쉬었다가 길을 이어간다. 관무산 능선 숲길은 운치있고 걷기 좋은 길이다. 여기 저기 진달래가 연분홍빛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능곡중앙공원을 지나 계속 더 가면 군자봉을 지나 옥녀봉까지 이어지고 시흥시청으로 내려서는 시흥 늠내길 1코스 '숲길'이다.
나의 봄 꽃길 트레킹 제1탄은 관무산을 내려와 시흥능곡역에서 일정을 종료한다. 산에서는 진달래꽃을 실컷 보았고 내려와선 만개한 개나리를 보았다.
목련도 어느덧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이제 곧 갯골생태공원, 보통천변, 물왕호수 주변에도 벚꽃이 피겠지......
새로 생긴 '목감둘레길' 안내판 / 조만간 이 길도 한번 걸어 봐야지.
'사당역~시흥능곡역' 직행 (약 50여분 소요)
시흥시 장곡동 갯골 생태공원 입구
꽃잔디가 아침 해살에 붉게 빛난다.
솟대 :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혀 마을 수호신으로 믿는 상징물.
솟대는 삼한시대 소도(蘇塗)에 둘러치던 ‘솟아 있는 대’에서 비롯된다. '소도'란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신성불가침 구역이다.
솟대는 목적에 따라 세 종류가 있다. 첫 째 마을의 액막이와 풍농·풍어 등을 기원하여 세우는 일반적 솟대, 둘 째 풍수지리상으로 마을의 액(厄)땜을 위해 세운 솟대, 셋 째는 급제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가장 늦게 생겨난 형태다.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마을의 민간신앙과 긴밀하다.
솟대는 대체로 마을 어귀에 세워지는데 홀로 세워지기도 하지만 장승과 함께 세워지거나 장승과 탑이 있는 곳에 함께 세워지기도 한다.
솟대의 새 모양은 Y 자형 나뭇가지로 만들거나, 기역(ㄱ) 자형이 대부분이며 장승과 함께 세우는 경우는 장승보다 더 높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솟대의 재질은 보통은 곧게 뻗은 소나무를 다듬어 만들며 새는 오리라 칭하는 마을이 대부분이지만 지역에 따라 기러기, 갈매기, 따오기, 왜가리, 까치, 까마귀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솟대는 원래 긴 장대 끝에 오리 모양을 깎아 올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의미로 화재, 가뭄, 질병 등 재앙을 막아 주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셨다.
오리는 물새가 갖는 다양한 종교적인 상징성으로 인해 농사에 필요한 물을 가져와 주고, 화마로부터 지켜주며, 홍수를 막아주는 등 마을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는 마을의 지킴이로서 존재한다.
솟대를 가리키는 호칭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솔대, 소주, 소줏대, 당산 등 지역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트롯 중에 '진또배기'란 노래가 있는데 이것도 강원도 지역에서 '솟대'를 지칭하는 것이다.
갯골 : 바다의 바닥에 형성된 골짜기
시흥갯골 생태(습지) 공원 랜드마크 흔들전망대.
경기둘레길 55코스 이정표 (배곧한울공원~시흥연꽃테마파크)
한울공원해수체험장에서 갯골까지 약13Km / 시흥연꽃테마파크(관곡지)까지는 약3Km / 현재 진향방향은 역방향이다.
시흥 갯골 생태공원은 엄청 넓은 면적으로 보존이 잘 돼있고 늠내길 2코스 산책로가 조성되어있다.
가야할 방향을 바라보고...... / 오늘 시계는 썩 좋지는 않다
저리로 직진해서 시흥 연꽃테마파크, 관곡지 방향으로 ......
다리를 건너고......
보통천을 따라서 호조벌을 지나고 ......
경기둘레길 55코스 이정표
시흥시 그린웨이 자전거길을 따라서......
경기둘레길은 이 다리를 건너서 보통천 좌측으로 가지만 오늘은 그냥 우측길인 자전거길로 직진. 이 길이 원래의 초창기 늠내길로 운치가 더 있다.
바람개비 돌아간다. 🎶
보통천과 호조벌
이정표 / 생태공원에서 약 3.5Km 지점, 물왕저수지까지는 여기서 약 4Km
넘다리 저편에 경기둘레길 스탬프함이 있다.
보통천
경기둘레길 54코스 종점이자 55코스 시작점 / 전방이 54코스 소사역에서 오는 길
경기둘레길 스탬프함 & 54코스 종점 안내판
건너편 자전거길이 오래되고 더 운치있는 벚꽃길
다리를 건너고...... / 오늘은 코스를 걷는게 아니니 자유자재로 발길 닿는대로 걷는다.
물왕저수지로 이어지는 보통천 / 벚꽃은 아직 ......
이정표 : 갯골 생태공원에서 약5.7Km 지점 / 물왕저수지까지는 약2Km 남음
호조벌 농로 이야기
운치있는 자전거길
노란 빛을 띤 버드나무 '꽃'을 아시나요? / 저 꽃이 지고나면 연둣빛 잎새가 돋아난다는......
다리밑 벽화
노란 개나리는 이미 만개했고 .....
물왕저수지 서로
요즘 핫한 카페 '숲에숨다'
호수주변으로 데크길이 새롭게...... / 이 곳의 벚꽃은 아직이다.
기존의 도로변 길보다 안전하고 운치도 있다.
시흥시의 마스코트 / 바다거북이 '해로'와 육지거북이 '토로'
가야할 관무산이 보이고 ......
운치있는 호숫가 버드나무 / 이것이 능수버들
호수 건너편 관무산
대부분의 산이 그렇듯 관무산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하나로마트가 보이고 옥상에 카페가......
물왕저수지 / 넓고 수량도 많다. / 호수 둘레길이 개선되어 걷기 좋아지고 있다. / 저쪽이 목감지구
관모산 진입로 / 월미마을 - 물왕숲캠핑파크와 정통국수집 사이에 있는 들머리로 ......
긴 겨울 짧은 해가 아쉬움에 긴 그림자를 드리울 때 / 솔바람이 급한 맘에 맨발로 오고 / 산 기슭 양지녁에 진달래가 망울지다. ^♡^
새색시의 수줍음 같은 연분홍 진달래꽃
진달래꽃 피었네 ! 🎶
관무산에 진달래가 의외로 많구나.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 🎶
마지막 오르막길 / 이쪽으로는 처음 올라 보는데 다소 가파른지만 짧게 치고 올라 바로 정상에 닿는다.
관무산 정상부에서 내려다 본 물왕저수지
멀리 광명시 '도구가서'가 보이고...... / 오늘은 북한산은 보이지 않네
물왕저수지(흥부저수지) 건너편은 한남정맥에 속해있는 운흥산
조만간 걸을 한남정맥 수리산 자락이 우측에 ......
물왕저수지방면 정자 쉼터 이정표
관무산(219m) 정상석
운치있는 소나무 숲 능선길이 이어지고 ......
능선길은 완만해서 운치있고 걷기 좋다.
진달래가 곳곳에......
운치있는 숲길
쉼터도 있고......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관무산 자락은 잠시 후 시흥늠내길 1코스 '숲길'과 만난다.
운치있는 오솔길이 ......
시흥늠내길 이정표 (1코스 '숲길')
사티골
운치있는 숲 길, 늠내길로 이어지고 ......
구불 구불 정겨운 오솔길 숲길 !
보랏빛 제비꽃(오랑캐꽃)이 봄을 알리고 ......
길가엔 노란 개나리가 만개하고 ......
시흥능곡역으로 ......
잠시 트랭글 에러로 약2Km정도 덜 나왔네.
평균속도 3.6Km로 약5시간 걷고 2.5만보 달성
첫댓글 시흥시민인 듯
시흥시민이 아닌 달사랑님^^
시흥시민보다 더 시흥을 많이 알아서...
상세한 후기덕분에
발자취따라 걸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시흥 '시민인듯 시민아닌 시민같은' 1인 이지요. ㅎㅎ 갓난 아기때 떠나와 말로만 전해듣고 기억엔 잘 없지만 태어난 곳이니 고향이라면 고향이라 이래저래 마음이 끌리는 곳 입니다.^^
여강길 5코스 '5일장터길'을 걸을 때 왕의 숲길을 지나며 보았던 효종대왕릉. 북벌을 계획하던 효종의 비, 인선왕후의 고향인 시흥시 장곡동, 좋은 동네에 사시는 썬플라워님의 첫 댓글 고맙습니다.
갯골 생태공원이 인근에 있으니 자주 가시겠네요. 계속해서 건행(健幸:건강과 행복)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첫 댓글 고맙습니다.^^
따오기 아동 문학마을
솟대 풍경 참으로 정겹습니다.
시흥이 멀지도 않은데
너무 외면하고 있었나봐요.
달사랑님이 담아내신 풍경에
시흥갯골 테마파크 등으로
성큼 관곡지며 달려가
보고 싶어 지네요.
문학소년이었을 법한
향기를 가끔 곳곳에서
느켜보고 갑니다.
시흥 늠내길도 걷기 좋고 운치있는 길입니다. 갯골생태공원이 늠내길 2코스에 속하지요. 교통도 많이 좋아졌으니 기회되시면 언제 한 번 걸어보시지요.
연꽃테마파크, 관곡지는 연꽃이 필 무렵에 다녀오실만 합니다.
신도시가 많이 생겨서 시흥이 엄청 커지고 발전하고 있더군요. 물왕저수지 인근 목감신도시 부터 경기둘레길이 지나가는 배곧신도시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를 이따금 이 곳에 옮기고 있는데 온화한여자님께서 항상 좋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
걸었던 길을 다시 걷는 착각 속에서 봄꽃을 줄기면서 멋진 동영상과 후기를 줄겁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걷지 못해서 인지 일산호수공원을 걷는 데도 힘이 드네요. 늘 좋은 수필을 보여 주어서 고마워요. 항상 건행하시길 바랍니다.
관무산은 전광석화님께 소개해드린적이 있었지요.
호수공원이 힘드시니 체력이 많이 떨어지신 듯 합니다. 세월엔 장사가 없다는 말도 있으니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관심과 댓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