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고공행진에 전세계 식문화 변화조짐/월마트 CA서 담배판매 중단/국가별 인터넷 사용시간
2022/03/30
*최근 식탁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식문화가 변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월마트가 일부 매장에서 담배를 팔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CA주도 포함됐습니다.
*우리는 평생 어느 정도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요? 각 나라별 평생 온라인 활용 시간을 조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식탁물가가 비싸지다 보니 식문화가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요?
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음식의 기본이라고 하는 것들, 예를 들어 빵, 고기, 식용유 같은 것의 가격이 전세계적으로 뛰었고요.
이는 시장에 충격파를 보내며 전반적인 음식 시스템을 파괴하면서 식문화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어제(28일) 이같이 보도했는데요.
그 사례로 시카고와 그 주변 외곽 지역에서 음식점 5곳을 운영하는 조 폰타나 스토리를 전했습니다.
폰타나가 소유한 식당은 스파이시 치킨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2년 전 팬데믹으로 육류포장업체가 문을 닫아 치킨 가격이 오른데 이어 지금은 브라질 가뭄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닭 사료 가격이 뛰었고요.
결국 이는 닭고기 비용을 더 끌어올렸습니다.
2. 닭고기 가격 오른 것만 힘든게 아니라면서요? 또 어떤 부분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
네, 폰타나 사장은 이미 카놀라와 같은 식물성 기름을 안 쓴지는 꽤 됐습니다.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닭과 감자를 어떻게 튀기느냐, 식물성 기름 대신 소고기 기름, 우지로 튀깁니다.
그런데 또, 우지가 재생 디젤 생산에 쓰이면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역시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50파운트 큐브 우지가 지난 몇년간 29달러였는데 지금은 56달러라고 했습니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는데요.
그러다보니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이 급등에 급등을 거듭할 수 밖에 없습니다.
폰타나 사장은 지난해(2021년) 1월부터 비용이 거의 두배로 올랐다고 말합니다.
3. 결국 그렇게 음식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구요?
네, 폰타나 사장은 치킨 샌드위치 가격을 이미 여러 차례 올렸는데 또 인상시킬 게획이고 그럼 10달러를 넘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손님들이 와서 말하길 맛있긴 한데 너무 비싸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폰타나 사장은 샌드위치 가격을
어느 순간엔 15달러로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 겁이 난다고 밝혔습니다.
4.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분위기라고요?
네,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길거리 식당을 운영하는 라주 사후도 비슷한 처지에 있습니다.
식용유인 팜유 가격이 급등해 팜유를 예전만큼 확보할 수 없게 되면서 하루 구매량은 최근 반 토막이 났습니다.
팜유를 비롯한 식용유 부족 현상은 이미 지난해부터 악화하기 시작했는데요.
세계 2번째 팜유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서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팜유 생산이 급감했습니다.
이어 가뭄으로 캐나다에서 카놀라유 생산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는 대두 생산이 각각 타격을 받았습니다.
5. 이에 식용유 수요가 해바라기유로 쏠렸는데, 그 또한 문제가 있었다고요?
네, 전 세계 해바라기유 수출의 약 75%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담당하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것입니다.
그러자,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팜유, 대두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 주요 4대 식용유 가격이 급등했고요.
그 여파가 캔디와 초콜릿 등 소비재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라주 사후 사장은 식용유 때문에 튀긴 음식 대신 찐 음식을 더 많이 팔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식용유 가격 급등에 사회 소요 조짐이 보이기도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팜유 세계 최대 수출국이면서도 식용유 품귀현상을 겪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영향이 상당합니다.
인도네시아 집권당, 투쟁민주당이 '식용유 없이 요리하는 법'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튀기지 말고 끓이거나 쪄서 먹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6. 그 밖의 다른 변화가 일어난 나라로는 또 어디가 있습니까?
밀 가격이 치솟자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제빵업계가 바게트 표준 제품의 무게를 줄였습니다.
원래는 200g이었는데, 150g으로 줄인 겁니다.
왜 가격을 올리지 않고 무게를 줄였냐 하면,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바게트 가격이 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법에 의해 바게트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대신 무게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가하면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의 크리스틴 맥크래큰 분석가는 피자에 올라가는 페퍼로니의 수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고,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베이컨도 한 겹이 사라질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이는 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피자와 샌드위치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월마트가 일부 매장에서 담배 퇴출에 나섰다는 소식이죠?
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4천700여 개의 매장을 거느린 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일부 매장에서 담배를 팔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월마트 경영진의 수년에 걸친 내부 토의 끝에 일부 지역에서의 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는데요.
거기에는 이곳 CA주와 플로리다주가 포함됐고요.
실제로 CA주를 비롯해 플로리다, 아칸소, 뉴멕시코 주의 몇몇 매장은 매대에서 담배가 치워지고 있습니다.
8. 월마트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까?
네, 월마트의 대변인은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선별된 월마트 매장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효율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한편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월마트 매장이 담배 판매를 전면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9. 그런데 월마트가 담패 판매를 중단하는게 단순히 건강 때문만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죠?
네, 보통 보면, 매장 전면부에 담배가 사탕류 등과 함께 배치돼있죠.
그런데 월마트에서 담배 판매에 따른 수익성이 이런 사탕류 등 다른 품목보다 떨어지고요.
결국 이런 수익성이 담배 판매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담배는 규제에 따라 잠금 장치가 된 상자에 보관하거나 쇼핑객들과 차단된 공간에서 훈련을 받은 특정 성인 직원이 판매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담배 도난도 빈번히 일어나고요.
그렇게 오히려 매장 전체의 수익을 갉아 먹는 실정이라는 지적입니다.
월마트 매장들은 또 최근 들어 매장 효율화와 인력 감축 차원에서 셀프 계산대를 늘리는 추세인데요.
별도의 판매 직원이 필요한 담배가 오히려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월마트에서 담배가 판매되는 비중을 미 전역의 담배 판매의 5%로 추산했는데요.
월마트의 이번 결정이 담배 업체들의 전체 판매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0. 월마트에 앞서 일부 유통업체들은 벌써 수년 전부터 일찌감치 담배 판매를 중단한 바 있죠?
네, 타겟은 지난 1996년부터 매장에서 담배를 퇴출했습니다.
미 최대 약국 체인인 CVS 헬스도 2014년부터 매장에서 담배 판매를 하지 않고 있는데요.
연간 20억 달러의 수익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그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미 연간 담배 판매 규모는 950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이 대부분의 담배 구입은 주유소나 편의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 마지막 소식입니다. 각 나라별 평생 온라인 활용 시간을 조사한 결과가 나왔죠?
네, 글로벌 가상사설망 서비스 기업인 노드VPN가 연구조사 기관인 신트(Cint)에 의뢰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미국에서 평생 동안 온라인에 할애하는 시간은 21년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 할애하는 국가는 브라질이었는데요.
약 41년 이상에 달했습니다.
반대로 가장 온라인 활용 시간이 적은 나라는 일본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인은 약 11년 이상을 온라인에 할애했습니다.
12. 한국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한국인들은 평생동안 약 34년 이상을 온라인 활동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한국인이 온라인에 할애하는 시간은 아시아 국가 중에 가장 많았는데요.
한국에 이어 대만 33년, 싱가포르 27년 순이었습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83.2년, 거의 83살인데요.
인터넷 사용시간이 평생 3분의 1을 넘는 수준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우수한 인터넷 인프라를 이용한 유튜브 시청, 넷플릭스 등과 같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영상 감상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RK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