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생일 -연꽃소녀-
1.남편의 생일날 여성회 회의가 잡혀있다.
남편은 여수를 가고 싶어한다. 나는 회의가 있으니 저녁에 가자고 했다.
저녁이 되자 어머님댁에 가서 어머님 저녁을 사드리자고 한다.
난 오늘 너무 피곤한데 당신이 혼자가서 어머님 저녁사드리고 와~~, 당신 낳느라고 힘드셨으니깐~~
남편은 뚱한 표정으로 알겠어하고 갔다.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형부가 언니가 여수도 안가고 어머님댁에도 혼자가라고 했다고
언니~~왜그래 오늘 형부 생일인데 맞춰주지~~
내일 다 해주려고 했지~~
저녁에 들어온 남편에게 삐졌어~~, 미안해```, 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여수 가자
안가~~,,,
그래 지금은 안가고 싶은 마음이구나~~,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마음이 바뀌면 가자~~
아침에 눈뜨자마자 "자기야 여수가게 빨리 일어나~~"하니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한다.
2. 여수가는 도중 차가 밀린다.
남편은 짜증을 낸다~~, 차가 밀리니 가지 말까~~
그 말에 나도 짜증이 났다. 그 마음을 보고 일원상서원문을 두번 암송하니, 남편의 현재 마음이 보였다.
"자기야~~, 차가 밀리니 운전하기 힘들어서지~~, 내가 티맵으로 보니 여기 빠져나가는 길만 밀리는것 같아~~
5분정도만 참아봐~~"
나는 고속도로 오면 질주하고 싶은 본능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3. 여수 오동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는 길에 남편은 구이에 들린다고 한다.
나는 왜~~
어제 구이 집에 등뼈를 사놓고 오늘 뼈다귀탕을 엄마가 끓여주신다고 저녁 먹으러 오라고 했단다.
순간 내 마음에서 가기싫은 마음에 짜증이 올라오는 것을 본다.
나는 오늘 피곤했으니 곧 바로 집에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구나!!
하지만 남편은 자기가 원하는 뼈다귀를 엄마에게 사다드려서 그것을 먹고 싶은 마음이구나!!
그 마음을 보고 나니 편안한 마음으로 구이 집으로 갈 수 있었다.
.............................................................................................................................................................................
이렇게 매번 올라오는 마음을 보니 나도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남편에게 자기는 왜 항상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고 해!!!했었는데
생일날이 아닌 다음날 놀러갈수도 있는거지 하는 내 생각
남편이 밀리는 도로에서도 짜증내지 않기를 바라는 내 생각
피곤할때는 집으로 바로 가서 쉬고 싶은 내 생각
순간순간 올라오는 마음을 늘 챙기니 나도 내 마음대로 하고 싶고, 내 뜻대로 움직여 주기를 바라고,
내가 하는 것은 다 괜찮다는 생각이 많이 있구나~~
남편이 그럴때마다 원망했는데,,,자기 생각대로만하고 자기만 옳다고 한다면서
모두가 그렇구나!!
이렇게 올라오는 마음은 진리인데 그 마음을 시비이해로 평가하면서 살아왔구나!!
첫댓글 네 ~ 순간 순간 내 마음을 잘 보고 나니 상대에게 잘 맞추어 주네요.. 자동으로 하는 불공이 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