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때 받은 첫 월급부터 시작했다… 신유빈의 멈추지 않는 선행
문지연 기자
입력 2024.08.20. 00:33업데이트 2024.08.20. 00:36
탁구 대표팀 신유빈이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2024 파리올림픽 동메달 2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대한민국 탁구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안긴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광고 모델료 중 1억 원을 탁구 꿈나무들에게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신유빈이 펼쳐 온 그간의 선행들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신유빈의 매니지먼트사 GNS는 지난 16일 “신유빈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모델로 발탁됐다”며 “신유빈의 요청으로 모델료 중 1억 원을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기부금은 초등학생 탁구 선수의 해외 전지훈련비 및 경기력 향상 지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번 기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신유빈이 과거 10대 시절부터 꾸준한 선행을 해왔다는 미담이 재조명됐다. 어린 시절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리던 신유빈은 초등학생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했고 만 14세 나이에 한국 탁구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실업팀에 입단했는데, 16살 때 받은 첫 월급으로 기부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신유빈은 고향인 수원시 내 아동복지시설에 600만 원 상당의 운동화 53켤레를 기부했다. 이듬해인 2021년 8월에도 수원 아주대병원 소아 청소년 환자를 위해 광고 수익금 8000만 원을 쾌척했다.
신유빈이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이은혜와 포옹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뉴시스
작년 5월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에는 소속팀에서 받은 포상금 1000만 원을 전부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여성 청소년에게 위생용품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같은 해 10월에도 저소득층 홀몸노인을 돕고 싶다며 수원의 한 노인복지관을 찾아 2000만 원을 전달했다.
신유빈은 올해 초 있었던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도 자선 바자회 부스를 열었다. 이외에도 어린 시절 자신을 지원해 줬던 한국여성탁구연맹에 발전 기금과 탁구용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광역시 탁구협회에 유소년 탁구 장학금을 전하기도 했다. 신유빈은 이번 광고 모델료 기부금 전달식에서 “제가 받은 사랑과 응원을 후배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는 게 저에겐 더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혼합복식·단식·여자 단체전 등 세 종목에 출전했다. 전 종목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고 혼합복식과 단체전에서는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임종훈(27·한국거래소)과 조를 이룬 혼합복식에서 획득한 동메달은 대한민국 탁구에 안기는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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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