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간
장희한
퐁당
어휴 냄새야
엉덩이에 튀어 오르는 오수
일을 다 보고 나오는 뒷맛
내 어릴 때 일이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그믐밤
별빛을 등불 삼아 가던 뒷간
누나 똥시 갈란다 좀 가자
문딩이 같은 놈 혼자 가라
아이다 방금 나온다 칸이
누나와 간신이 간 화장실
널빤지 밟고 앉아 퐁당 떨어지는 똥
누부야 거기 있제
가지 마래이 누부야도 똥 눌 때 같이 오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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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뒷간
골벵이장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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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6
24.11.14 19:57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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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향 그리움 ..
예전엔 그랬었죠 ㅎ
저희 시골도 보성 아주 첩첩 산중이라
호롱불을 켰었는데
전설의 고향 보고 뒷간을 못갔었죠 ..
널판지 ..ㅎ
선생님 글이 구수합니다
행복하세요
사람이 사는 것이 시대따라 사는가 봅니다
우리가 이렇게 변한것은 얼마되지 않았지요
짚단을 세워놓고 밑을 닦았으니 얼마나 비위생적이였으며 항문이 아팠을까 싶네요
요즘 젊은이들 같으면 뒤로 넘어갈 이야기 지요~~
종이도 귀해서 짚단 세워놓고 ~~ ^^
보리싹 어릴때 x 장군 으로 퍼서 지게에 지고가 보리밭에 뿌리던 .......
볏짚으로 아구를 아무리 단단히 막아도 걸을때 마다 목덜미로 넘어오던 x ~~~~ ㅎ
우리 고향에서는 똥장군이 아니고 항아리로 만든 독이였지요
이 독을 아버지가 지고 가는 것을 아들이 심통을 부리며 돌을던져 깨어져 똥물을 흠뻑 뒤집어 쓴 사건도 있었습니다
@골벵이장희한 x장군은 나무판자로 만든것과 말씀처럼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
우리고장 에서는 통칭 x장군 이라 불렀습니다
전기도 안들어 오고 . 후레쉬 켜고 . 전설의 고향 보고 무서워서 간신히가고 . 예전엔 무서운게 많았죠.
사실 전기가 전국으로 다 들어 온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밀양 표충사 골짝에는 30년도 채 안된것 같아요
동생 업어주던 누이의 머리에 핀 하얀 버짐....
그렇지만 누이는 항상 옳았다...
우리 세대 누구라도 공감하는 글 이야기입니다
지금에 비하면 그 때 아기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가슴이 아파요 누나 엄마가 없는 혼자인 아가들은
밤에 어떻게 갔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