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정말 잼있게 봤습니다. 역사가 만들어지던 순간... 제가 밑에 양키즈가 이긴다고
써놓고는 혹시 보스턴이 10-3으로 승리하는게 아닌가 라고 반농담 했었는데 정말 그렇게
되버리니 할말이 없네요…허허…

우선 요번 경기로 인한 스타인브레너의 반응에 가장 관심이 가는데요. 칼로스 벨트란의 영입
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전 과연 그와의 계약이 양키즈가 가장 필요로 하는지 의문
을 가집니다. 올 시즌 초, 39세의 노장 브라운과 그의 계약에 남은 3000만 달러를 부담한 양
키즈의 도박은 이제 실패로 확인 되었습니다 (브라운이 2회도 못 끝내는걸 보고 좀 실망했습
니다. 전 그의 관록과 클러치한 과거를 믿어보았으나, 너무 허무하게도 무너지더군요. 작년
이맘때엔 2.39 의 방어율을 자랑했었는데…). 들쑥날쑥했던 올시즌 양키즈의 마운드에서 아
무도 14승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90년대 중후반 양키즈 제국의 원동력이었던 무스 –
페팃 – 웰즈 – 콘 – 클레멘스 등의 고급선발진은 더 이상 뉴욕엔 없습니다. 무시나와 엘두케
는 각각 35세, 이제 더 이상 양키즈의 미래가 아닙니다. 정규 시즌 동안은 고든과 리베라의
활약으로 얼마정도 커버가 되었고, 또 막강한 타선이 있었기에 100승달성을 했지만, 좋은
피칭이 우선인 플레이오프에선 역시 시즌초부터 예견되어 왔던 양키즈 마운드의 취약점이
절실히 들어났습니다.

제 생각엔, 벨트란과의 계약은 실수라고 봅니다. 아니, 실수까진 아니더라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라스는 적어도 매니 라미레즈 급 계약 – 즉 6-8년 1억-1억2천만달러 – 을
요구 할 것이고, 그것을 들어줄 구단주가 바로 스타인브레너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뉴욕은 방망이 하나가 더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터 – 에이로드 – 셰프 – 마쯔이 등 공포의
중심타선은 내년에도 있을것이고, 혹 지암비가 영영 원래 모습으로 못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올러루드를 1-2년계약으로 잡고, 응집력있는 카이로와 아직 건재한 버니 윌리엄스를 계속
이용하면 타자의 영입은 필요치 않습니다. 양키즈가 지금 급한건 투수, 특히 선발투수입니다.
그것도 여러명.
전 아직 젊고 이제 뉴욕을 1년 경험해본 바즈케즈가 내년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고,
또 리버도 내년 기대할만 할것이라 봅니다. 무스나 엘두케, 둘중에 한명이 선발한자리를
차지한다고 봤을 때, 양키즈는 선발을 적어도 2명 영입하고, 레프티 불펜요원을 한두명
보강해야 할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양키즈의 마이너리그는 고갈상태이기에 트레이드
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본다면, 아무래도 자유계약선수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시즌 FA투수들을 살펴 본다면:
- 칼 파바노
- 페트로 마르티네즈
- 브래드 래드키
- 데렉 로우
- 재렛 라이트
- 맷 모리스
- 크리스 카펜터
- 에릭 밀튼
- 오달리스 페레즈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들이 바로 페드로와 파바노 인데요. 먼저 페드로의 얘기를
하자면, 전 양키즈가 절대 그를 데려오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페드로는 1750만 달러
를 받았습니다. 그는 올해 연봉에서 크게 내려오고 싶지 않다고 하고, 또 3년이상 계약이
아니면 안될것이라 합니다. 그건 바로 4년 6000만달러 계약 아님 그 주위 정도를 의미하는데
요. 페드로는 위대한 핏쳐였지만 그의 전성기는 이미 과거에 있습니다. 지금 32세자 부상의
위험이 큰 그에게 그정도의 장기계약에 그 정도의 돈이면 너무나 큰 도박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레드삭스 관계자들은 스타인브레너가 페드로에게 큰 계약을 건네줘서 손해도 보고,
또 보스턴이 그를 싸인 안해도 되도록 바라고 있답니다.
페드로를 제외하면 위 리스트에 1선발 도미네이터는 없습니다. 그중 파바노가 제일 괜찮지
만, 그의 9이닝당 탈삼진이 5.63개, 피안타율이 .253 인걸 감안하면 그도 에이스감은 아닙니
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양키즈는 지금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이너리그를
재구축할 시간과, 더 나은 특급투수들이 FA로 풀릴때까지의 시간 말입니다. 이제 매년마다
월드시리즈를 노릴 실력이 있는 양키즈 제국은 없습니다. 오닐 – 브로시어스 – 노블락 –
소호, 스탠튼 – 멘도자 – 리베라 등 팀웤 중심의 옛 양키즈는 사라졌습니다. ESPN의 버스터
올니는, 2001년 디백스에게 월드시리즈를 내준 그 순간이 양키즈의 몰락이라고 말합니다.
그 직후 시행된 스타인브레너의 소비위주 정책은 팀을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운드는 부진하고, 마이너리그는 너무 약해진데다가, 몇몇 스타급 이름들에 의존한채 지금
거대하고 쓸모없는 계약들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브라운, 지암비). 지금 양키즈의 숙제는
여유를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재기를 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 올 오프시즌 경쟁력
있는 투수들을 영입하는 것입니다.
물론 에이스급 투수들은 없습니다. 하지만, 파바노는 젊음과 능력이 있고, 이제 피크로
향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 양키즈가 절실히 필요한 좌완투수들을 살펴 보면,
밀튼과 페레즈가 눈에 띕니다. 지금 밀튼은 29세, 페레즈는 27이고, 각각 900만달러와 500만
달러의 연봉입니다. 전 밀튼이 영입됬으면 합니다.
제가 양키즈에게 바라는 올 오프시즌은 이렇습니다:
- 파바노와 4년 3600만달러 계약 (하지만 아마 4000만달러 정도가 되지 않을까…)
- 밀튼과 3년 2850만 달러 계약
- 스티브 클라인
아님 레얼 코미어
와 2년 400만달러 계약
- 벤치요원 집중영입
이렇게 한다면 내년 선발진은:
1. 마이크 무시나

2. 칼 파바노

3. 에릭 밀튼

4. 하비어 바즈케즈

5. 존 리버

물론 리그 최강의 선발진까진 못되지만, 경쟁력 있을 것입니다. 이 투수들이 장래의 해답
이라기 보다는, 앞에서 말한대로 2-3년동안 챔피언쉽을 다툴 능력을 주면서도 시간을 벌어
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양키즈는 길게 잡고,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위는 모두다 저의 판타지일 뿐입니다. 아마 스타인브레너는 벨트란과 9자리숫자
계약을 할 것입니다. 물론 그것과 더불어 투수들도 대거 영입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스타인
브레너가 마이너리그와 마운드의 집중보강에 염려를 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어르신 제발
노여움을 삭이고 밑사람들 말 좀 들으시지…ㅎㅎㅎ… 캐쉬맨 눈 밑이 시커멓게 된거 못보셨
나…
좀 횡설수설 했네요. 암튼 보스턴 정말 축하합니다. 특히 프랑코나 감독... 배짱있게 끝까지
데이먼과 벨혼을 고집한것...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레드삭스 팬들 아직 저주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는걸 명심하시구요…^^;;;;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건투를 빕니다!!!

첫댓글 팜에서 애들키워야지.. 맨날 돈지랄만 하니~~~쩝
꼭 저주를 풀어야죠...흠 그리고...글 마지막에...권투가 아니라...건투라고 쓰셔야 하는데...
앗 ㅡㅡ; 수정했습니다^^
과연 뉴욕팬들이 팜 키울 시간을 기다려줄수 있을지...
팬들보다 스타인브레너가 못기다리겠지요. 지금 양키즈는 프랜차이즈를 재구축할 시간이고, 팬들이 머라고 하든 팀내 누군가가 밀고 나가야 할 문제인것 같습니다.
방금 본 기사에서 칼파바노는 기적의 팀으로 가고 싶다고 하는군요...즉 보스턴이져..보스턴이 이번에 페드로를 포기하고 칼 파바노와 요새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렌디 영입설까지 실현 된다면...양키는 누굴 영입해야 하나....ㅡㅡ;
파바노가 연간 900(혹은 1000만)만씩이나 받을 수 있을까요...?
양키와 보스통의 로비대결이 벌어지면 가격이 올라가겠죠. 그러고보니 에릭 밀튼이 있었네요...흠... 하나 더 들자면 지금 당장보다는 올시즌, 그리고 내년시즌이 끝나고 풀리는 요한 산타나의 거취가 한 5,6간의 양키의 프랜차이즈를 결정할 수도 있을겁니다.
생각해보면 스타인브레너가 전력을 유지,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반인 MONEY를 대량으로 쥐고 있는 이상, 또 허드슨, 멀더, 지토, 산타나, 쉬츠등 향후 FA로 나올 차세대 주력급들이 너러져 있는 이상은 이 방식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할것입니다.
저는 벨트란 데리고 오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버니랑 롭턴 그냥 버리고 중견수 자리를 벨트란 줬으면 합니다. 마쓰이 벨트란 쉐필드. 괜찮지 않습니까?
벨트란 영입할 돈으로 선발투수진 영입이 최우선이라고 보는데요 이런 선발진으로 뭘할수 있을런지 지금 타력보다는 투수력에 신경써야할듯 지터 로드 세필드 마쓰이 버니 포사다 지암비 문제는 투수력이죠
선발도 선발이지만 불펜 보강 좀 해야 될듯... 특히 좌완이요 리베라 앞에서 다른팀가면 마무리 투수 할 놈으로 한놈 있어야 할듯... K-Rod - 퍼시벌 이런 라인정도로요
파바노 에이스라기보다는 좋은 이닝터정도...4년에 3600은 좀 그렇죠. 아마 본인도 그정도 받으리라고는 생각 안할겁니다. 3년에 2100정도가 맥시멈일 것 같습니다.
파바노는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올해 380만달러 받았습니다. 이제 28살로 전성기로 들어갈 투수가 장기계약을 맺는데 해당 700만달러에 만족하기엔 좀 그렇지요... Frank Thomas 님 말씀대로 보스턴, 양키즈 또는 애너하임 다저스 볼티모어쪽에서 비딩 들어가면 900-1000만달러선까지 가겠지요.
파바노는 2년간의 투구 내용과 성적을 고려해보면, 검정이 끝났다는게 중론이죠..연 1000은 충분히 받을 겁니다. 양키스는 좌완에이스가 필요하죠....그런데 올 스토브리그에서 구할 수 있을런지..대안으로는 파바노가 최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