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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당뇨견 질문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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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희 강아지는 작년 3월 당뇨 판정을 받았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전 과정을 여기에 적게 되네요.. 질문은 마지막 부분에 요약해서 적겠습니다 ㅠㅠ
일부가 그렇듯 초반에 당이 엄청 잘 잡혔고 두어달은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는 밀월기가 있었어요
당뇨 알기 전엔 코도 마르고 기력도 없던 애가 인슐린 맞자마자 코 반지르르 산책 나가면 실컷 뛰고 그대로만 해주면 유지될 줄로 착각했습니다
병원에서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겠지 싶어 저는 당세기 가입도 안했어요 ㅠㅠ 오로지 우리 가족 중 여동생만 당뇨 관리 필요하다고 그랬구요 ㅠㅠ 병원만 믿고 어쩌다 좀 무기력해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더워서 그런가 하고 현실을 부정하면서, 바쁘단 핑계로 강아지한테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이번 주부터 강아지가 갑자기 먹을 걸 거부하고 완전히 기력을 잃어서 퇴근하고 제가 와도 방 안에서 가만히 잠만 자기까지 이르렀습니다 ㅠㅠ 그때까지밥을 못 먹는 줄도 모르고 그냥 피곤한가보다 했던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동네 병원을 갔더니 간단히 초음파만 하고 저혈당이어도 애가 그럴 수 있다면서 인슐린을 주지 말라고 하고 영양 주사를 놔주더군요 그래서 더 괜찮아지겠지 생각했어요
어린이날, 강아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전혀 움직이지 못했고 갈색 토를 했고 저녁쯤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24시간 2차 병원을 갔습니다
이것저것 검사하니 염증수치는 측정불가로 뜨고 혈구수치 18, 췌장염(아마 아밀레이스 검사였던 거 같아요) 수치 높고, 전해질 간수치 모두 안 좋고 당은 600을 찍고 있었습니다
췌장염에 민감한 검사(아마 라이페이스 검사겠죠..? 겨우 이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진행 후 췌장염 판정을 받았구요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치료 받으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입원시키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다음 날 강아지 상태가 너무 안 좋고 빈혈이 심해서 수혈을 해야될거 같다, 당도 떨어지지 않는 상태고 수혈을 해도 예후가 안 좋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때서야 진짜 우리 강아지를 잃는건가 싶어서 정신 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ㅠㅠ 그날 저녁 혈구수치가 12까지 떨어져 급히 수혈했구요
지금은 전해질 당 췌장염 수치 수액 처치로 잘 잡아가고 있고 수혈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나서 별 부작용 없이 회복하고 있고 밥도 자발로 엄청 잘 먹고 있고 가족들이 가면 앞으로 나와 반겨주면서 산소실을 뛰어내리려고 할 정도로 기력이 회복돼서 진작 이렇게 해줄걸 안쓰러운 마음뿐입니다 ㅠㅠ 그와 더불어 갑자기 안 좋아지면 어떡하지 엄청 걱정하고 있구요 ㅠㅠ
병원에서는 오랜 기간 지속된 고혈당으로 케톤산증, 췌장염이 온 거 같다고 강아지에게 맞는 인슐린양과 투여시간을 찾아봐야할 거 같다면서 그때서야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구요
오늘은 습식캔을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너무 잘 먹고 면회 간 가족들 따라 오려고 케이지 뛰어내릴 기세로 있어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또 췌장염 수치도 정상으로 내려왔고 당도 잡히고 있고 케톤으로 인한 인 불균형도 잡히고 있고 전해질도 잘 잡히고 있다는 말을 들었구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이 혈구 수치가 하락해서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판단이 어렵다고, 불상의 원인으로 인한 빈혈이 있어서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인지, 아니면 케톤산증과 췌장염 등 염증수치가 극심해서 빈혈이 오게 된 건지 선후관계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원인이 나오지 않으면 대학병원 전원을 해야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1) 빈혈에 좋은 것들을 몇 개 찾아봤는데 소간, 허파를 급여하시기도 하더라구요
저희 강아지가 췌장염 당뇨가 있는 상황인데 저렇게 급여를 하면서 빈혈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맞는 걸까요?
2) 병원에서 빈혈 원인을 찾지 못하면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대학병원 비용은 얼마인지(2차병원과 큰 차이가 있는지), 전원을 한다면 통원치료는 불가능한건가요?
당뇨는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정말 창피하게도 초보인지라 질문이 너무 기초적이거나 두서 없는 거 같네요 ㅠㅠ 카페에 췌장염 빈혈 이런 식으로 검색해봐도 글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 이렇게 질문 올립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ㅠㅠ
첫댓글 말씀하신대로 당뇨와 췌장염 때문에 빈혈이 오기도 합니다. 혈당관리와 췌장염 관리에 집중하시고 당분간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되 당뇨와 췌장염이 호전되었는데도 빈혈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때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고려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소 허파나 간은 말 그대로 도움이 될 뿐이지 빈혈을 치료하는 수단이 될 수 없고 원인파악이 가장 중요하므로 현재로선 당뇨와 췌장염 관리에 집중하시는 게 나아 보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 1차 수혈할 때도 강아지 잘못 되면 어쩌나 너무 걱정을 많이 해서 2,3차 수혈은 정말 막고 싶은데 현재 병원에서 빈혈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찾지를 못해서 그게 가장 큰 문제인가 싶더라구요 ㅠㅠ
췌장염은 공격적으로 치료해야한다고 들었는데 월요일부터 대학병원 전원을 언급하길래 암담해서 질문 올려보았습니다 ㅠㅠ
@돌세 저희아가가 빈혈이랑 당뇨치료를 같이했어요. 원인은 바베시아 감염이었구요(몇년 전 작은 소참진드기에 물림) 그 외에 빈혈 원인으로는 IMHA를 자주 보는 것 같아요. 뇨스틱 구입하셔서 잠혈 반응 나오는지 매일 검사해보세요.
@버들아건강하자 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그렇지 않아도 뇨스틱 2종 10종 바로 구입해서 강아지 집에 오면 매일 체크해주려고 합니다
자가혈첵도 병원 말만 듣고 전혀 안 했는데 왜 그랬는지 진짜 미치겠습니다....
용혈성 빈혈이면 아마 수혈하고 백혈구 수치가 급증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고등학교 때 생물 배운 게 전부라 뭘 하나도 모르니 답답하네요 제발 치료가 될 수 있는 원인이었으면 좋겠어요ㅠㅠ
아.. 동네병원....
췌장염 때문에 염증수치가 높고 밥도 못먹어서 그럴수도 있으니 우선은 치료에 최선을 다해봐요~.울 애기는 당뇨 이제 한달이라 조언이 좀 글치만 당이 높으면 안움직이고 잠만자고 다음다뇨증상이 있고 코도 마르고 산책도 거부해요~ 밤에 쉬야도 해요~ 잘봐보시고 얼른완쾌되기를..
소간.허파는 일반 강아지들도 먹은후 휴지기를 갖는데 애기는 췌장염이 온 상태라 간.담도까지 안좋을수있으니 먹이지 마세요..
병원비는 대학병원이 2차보다 조금 더 비쌀거예요~
네 ㅜㅜ 당분간 뭐 다른 거 하지 말고 췌장염과 당 잡는데에 집중해야겠습니다..
꽤 오랫동안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왜 그걸 모르는척 했는지... 사람이었어도 그럴 수 있을까 싶고 자책만 늘어가요
땡구맘님 혹시 번거로우시겠지만 쪽지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사시는 곳이 저와 같은 것 같아 조언을 좀 구하고 싶습니다..
@돌세 네~~
췌장염이 괜찮아져서 당이 잡히면 인슐린을 안맞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지금만 잘 버티자 하고 만약 좋아진다면 전혀 당뇨는 신경안쓸뻔 했어요ㅠㅠ 좋아진다해도 한 번 있었던 당뇨는 계속 노력해야겠네용 ㅠㅠ
네 비용이 들더라도 일정 주기로 검진도 꼭 해주시구요 ㅠㅠ 한 번 병원 갔을 때 드는 비용 때문에 병원 잘 안 가고 병원도 신중히 고르지 않아서 저희 강아지도 큰일날뻔하고 큰 돈 들였습니다ㅠㅠ
많이 놀라셨겠어요..선생님말씀처럼 빈혈원인을 빨리 찾는것도 중요하시겠어요..그래야 2차수혈까지 안가게요..1차수혈로 잘 유지가 되어야할텐데 보조수단으로 철분제가 도움이 안되는시기인지 선생님이 말씀이 없으셨나바요..백혈구수치가 많이 무너졌다면 면역력쪽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아 철분제.. 어제 살짝 떨어졌는데 그 뒤로는 그대로라고 해서 심각한 빈혈이 의심되는 정도는 아닌 거 같아요
아마 다른데 신경 쓸 데가 많아서 선생님이 철분제 언급을 안 하셨을 수도 있어 오늘 여쭤봐야겠네요
다행히 저희 강아지는 다른 수치가 정상 범주로 내려와서 오늘 퇴원하기로 했는데 이후로도 쭉 살펴보고 많이 신경 써야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ㅠㅠ
@돌세 다행이네요... 빈혈이 다시 오지 않고 잘 유지되서 건강하게 지내길 바랄께요
보호자님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