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화) 형언할 수 없는 고독
“만민 중에 나와 함께한 자가 없이 내가 홀로 포도즙 틀을 밟았는데”(사 63:3)
유년, 청년, 장년 시대를 통하여 예수께서는 홀로 다니셨다. 그는 순결하고 신실하사 홀로 포도즙 틀을 밟으셨으나 백성들 가운데서 그와 함께 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는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심히 무거운 책임을 지셨다. 인류의 원칙과 목적에 결정적인 변화가 없는 한 모두가 다 잃어버린 바 되리라는 것을 그는 아셨다. 이러한 사실이 그의 마음을 억눌렀으며 아무도 그가 진 짐의 무게를 이해할 수 없었다. 7
그의 일생 동안 그의 어머니와 형제들은 그의 사명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의 제자들조차도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하나님과 하나가 되셔서 영원한 빛 가운데에 거하셨었으나 그의 지상 생애는 고독 속에서 보내야 되었다. 그는 우리와 같은 자로서 우리의 죄와 비애의 짐을 담당하셔야 했다. 무죄하신 자가 죄의 수치를 느껴야 했다. 평화를 사랑하는 자가 분쟁과 함께 살아야 했고 진리가 거짓과 함께, 깨끗함이 누추함과 함께 거해야 했다. 범죄로 생긴 모든 죄악, 모든 불화, 모든 누추한 정욕은 그의 마음에 큰 고통을 가져다 주었다.
그는 홀로 그 길을 걸어야 하였으며 홀로 그 짐을 지셔야 했다. 영광을 버리시고 인류의 연약한 몸을 받으신 그분에게 세상의 구속이 달려 있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알고 깨달았으나 그의 목적은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았다. 타락한 인류의 구원이 그의 팔에 달렸으므로 그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사랑의 손을 붙잡기 위하여 그의 손을 내미셨다. 8
하늘의 궁전을 버리시고 인간으로서 생애하신 그리스도의 고독에 대하여 제자들은 응당 이해했어야 했지만 전혀 이해할 수도 인식할 수도 없었다. … 예수께서 이제 더 이상 그들과 같이 계실 수 없게 되었을 때에 … 예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하여 얼마나 정성을 다해야 했던가를 깨닫기 시작하였다. …
이와 같은 부족함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저들에게 베푸신 것을 완전히 다 깨닫는 사람은 몇 사람에 불과하다. 만일 그들이 그렇게 했다면 마리아의 큰 사랑[마 26:6-13]이 그들에 의하여 표현되었을 것이며 기름 부음은 서슴없이 행하여졌을 것이다. … 그리스도께 드리기에는 너무 값진 것이라고 생각될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요, 아무리 큰 극기와 자아 희생이라도 예수를 위하여 바치기에 너무 크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9
7 소망, 92
8 소망, 111
9 소망, 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