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3000억원 들여 2021년 완공
年 10만대에 핵심부품 공급키로
전기차 연간 80만대 생산해
글로벌 5대 생산 거점 목표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개막'을 천명했다.
주력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에서 첫 전기차 전용 부품 공장 기공식을 했다.
3000억원을 투자한 이 공장이 2021년 완공되면 연간 전기차 10만 대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200만대 정도였던 전기차 판매량은 2025년엔 2800만대로 14배 커진다.
친호나경차 중 가장 규모가 큰 전기차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현대모비스 첫 전기차 전담 공장 설립
현대모비스는 기존 충주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 등 친호나경차 전반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했지만,
전기차만 전담 대응하는 부품 공장은 울산이 처음이다.
15만m2 규모의 이 공장에선 배터리 팩 등 전기차 특화 부품을 생산한다.
특히 내년 중 현대차가 선보일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부품 모듈을 공급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현대모비스가 대기업 공장 중 첫 '유턴 기업'(해외에 진출했다 다시 국내로 돌아온 기업) 사례라고 설명했다.
구동안 중국에서 운영하던 부품 공장 2곳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량을 25% 이상 감축했고,
대신 국내에 새 공장을 세우는 조건을 맞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중국 시장 업황 악화로 철수한 것을 포장한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울산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핵심 부품을 개발..양산하고,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전기차를 양산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풀랫폼인 E-GMP는 배터리와 모터 등으로 아뤄진 전기차 '빼대'인데, 엔진룸이 없는 대신 배터리 탑재 공간 효율성이 대폭 높아진다.
현대차는 이 플래랫폼을 써서 내년 중 1회 충전 후 주행 거리 500km 이상의 고성능 장거리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플랫폼 하나 잘 만들어서 성공한 대표적 브랜드가 바로 '테슬라'라며
'플랫폼을 개발하면 차량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어 기업 수익성 개선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전기차 '글로벌 5대 생산 거점' 시대로
현대차는 현재 한국.중국.인도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고, 체코 공장에서 전기차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엔 인도네시아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새로 지울 것으로 보인다.
울산을 중심으로 전기차 '5대 생산 거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연산 규모를 다 더하면 8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울산 신년사에서 '2025년까지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수소차 포함)를 44개 모델로 늘리고,
연간 167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전기차가 약 85만대(23종)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을 전망이다.
전기차 생신 기준 글로벌 '톱3'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국내 공장에도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따로 지어야 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울산 공장 중 생산 라인 2개를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생존 위해선 '글로벌 파트너'가 절실
해외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량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포드와 전기차 플랫폼(MEB)을 공유할 계호기이고, 일본도 도요타를 중심으로
9개 업체가 전기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공유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현대차는 아직 플랫폼을 공유할 상대가 없다.
노르웨이와 네델란드는 2025년, 프랑스와 영국은 2040년에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플랫폼을 공유하길 원하는 수요는 반드시 생길테니 적극 찾아야 하고,
우버.그랩 등 모빌리티 사업자에 맞춘 시스템 개발도 필요하다'며 '플랫폼 개발 핵심은 원가 절감인 만큼
반드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춰야만 한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