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전주!
난 좋아하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20일이면 너무 늦잖어??????
다음 일요일이면 두릅이 폈을 껀 디???????"
''아는 디, 내가 바뻐서 그러는 디~~~~~~"
"그래도 20일이면 너무 늦어~~~~~~~"
"그려? 그러면 할 수 없지~~~~
내 문자 넣어보구~~~~~~~
가야지 뭐????"
'아파트 짐정리하는 날인 데 어쩐댜????????
청주 지역장인 칭구가 가면, 내 그 칭구 한 테 일임하구 내가 빠져야것네~~~~~~~~~~'
전 주 중반 쯤에 문자가 온다,
"이 번엔 나 못가 ~~~~~잘 댕겨와~~~~~"
"나두 일요일 예약된 일이 있어서 못가네~~~~~"
하필 지역장과 늘 차를 가지고 가던 친구가 빠진단다.
'으이구!!!!!!
천상 내가 차 가지구 가야것네~~~~~
덜덜거리는 차가 가다가 안 설라나 몰러??????'
청주 지역에서 일곱 명, 서울에서 한 명, 이렇게 여덜이 참석했다.
청주 친구들은 난좋아하는 칭구가 태워가고,서울친구와 고향에 사는 칭구는 내 차로 가기로 했다.
집에는 토요일 짐이 옮겨지고 부산하다.
마누라 눈치 슬슬 봐가며 ~~~~
''낼 칭구들하고 산에 가기로 했는 디~~~~~"
"세상에!!!
이런 날 짐정리 안하고 산에 가는 사람 있으면 나오라구 그랴!!!
참 내~~~"
마누라 눈꼬리가 자꾸 올라간다.
"일찍 갔다와서 정리할 껴~~~~~"
말은 이렇게 하고~~~~~~~~
일요일, 일찌감치 라면 끓여서 요기하고 집에서 도망치듯 나왔다.
미리 마춰 논 김밥 스므 줄을 받아가지고 청원ic로 향했다.
칭구 둘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
반갑게 인사하고 차키를 고향친구에게 맡겼다.
그나저나 비가 안온다구 했는 데 잔잔한 비가 그치지 않구 내린다.
첫 번 째 산행지에서 두 시간 가량 산을 헤멧다.
옛날에 벌목을 했는 지 큰 나무는 없구 자잘한 나무들이 빼곡하다.
간간히 두릅순이 보인다.
벌써 어느 님이 일 차로 댕겨가셨다.
머스매들은 두릅따고 여자 친구들은 다래순,고추나물한다구 두런두런 정겹다.
두 번째 산행지로 이동하니 비가 그치고 날이 개기시작한다.
구름이 걷히고 모습은 드러내는 산은 아름다움의 극치다.
산벚꽃이 흐드러지고 가까이 조팝나무도 하얗고 소담스럽게 꽃을 피웠다.
그 뿐인가? 현호색도 앙증스럽고 게불주머니도 멋지다.
벌써 쪽동백도 화사한 꽃을 피웠다.
참 분위기 좋은 산이다.
큰키나무와 덩굴식물이 어우러진 모습이 금방이라도 귀한 무엇을 보여줄 것만 같다.
서울서 먼 길 마다않고 와준 친구가 연삼을 캐고 좋아라한다.
술담금한단다.
이 친구도 약초산행은 아니라도 산행에는 이골이 나있는 친구다.
옷만 봐도 알 수 있다.
출출한 배를 김밥으로 달래고 내가 가져간 2009년 산 두견주도 곁들이구~~~~~~~
가운데 있는 친구가 난좋아하는 친구다.
여기 전라도 산을 모두 꿰고 있다.
지역주민들하고도 안면을 트고 지내는 사이라 진행이 무척 수월하다.
잘 못보여 주민들이 텃세라도 하면 분위기 안좋을 것인 데 말이다.
커피도 여자친구들이 준비해왔다.
여기서도 두릅과 다른 나물들을 뜯었다.
저번에 봐둔 고사리 밭에 가봤는 데 응달이라 그런지 별반 보이지 않는다.
내가 쫓겨나게 생겼다고 하니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정읍 산외면으로 이동해서 점심겸 뒷풀이를 했다.
여기가 한우특화단지라서 값이 다른 데 보다 훨씬 싸다.
정육점에서 육회와 안창살을 사서 식당에서 먹었다.
오늘 장원은 고향친구다.
실한 두릅을 많이도 땃다.
난 좋아하는 친구와 둘이 두릅을 내놨다.
한우와 두릅의 만남~~~~~~
그야말로 천생연분이 이 걸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안주가 좋으니 술이 없을 수 없다.
나두 고향친구가 운전을 해준다니 몇 잔했다.
으메 으메~~~~~좋은 거~~~~
모두 두릅 데친 걸 들고 인증샷~~~~~~~~~
간만에 산행에 참가한 여자 친구들이 좋아 죽는다.
나두 실한 두릅순 들고 인증샷~~~~~~~~~~
난좋아하는 친구가 준 산불감시 모자가 참 잘어울린다.
집에 도착하니 저녘 여섯 시가 다됐다.
마누라 눈치 슬슬 봐가면서 집에 들어섰다.
쓰레기도 치워주고 여기 저기 기웃거렸다.
마누라가 아무 말이 없다.
'아이구 무서워~~~~~~~~~~'
두릅과 고비,고사리 몇 개~~~~~~
그나저나 첫 번째 산에서 왠 산부추인가 하고 캐왔는 데 ~~~~
집에와 냄새를 맡아보니 부추 특유의 알싸한 향이 안난다.
이게 뭔 식물인가???????
여기 꽃무릇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 데 그 것인가?
자세히 보니 알뿌리는 꼭 무릇을 닮았다.
잎은 집에 키우는 부추보다 잎이 조금 넓고 실하다.
서울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먹지 말라구~~~~~~~~
월요일,아침나절에 난 좋아 하는 친구가 전화를 한다.
마누라한테 안쫓겨 났나, 궁금해서 했단다~~~~~~
그 보다 산삼을 캐가지고 여자친구들하고 누구 한테 줬다고 은근히 자랑질이다.
'직일넘! 나는 안주구 즈그들만 묵었다는 겨?????
어쩐지 지지배들이 두릅 나누자구 안하구 잠잠하드만
즈그들만 좋은 거 묵꼬 입을 싺! 딱은 거시라 이말씀~~~~~~~~~'
'다다음 주에 모임인 디 어디 함 바야것네~~~~~~~~~
나쁜 뇬, 넘들 가트니라구~~~~~~'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사진이 없으쓰리~아쉽네요
사진이 안보이나봅니다.
미안합니다.
즐거워 보이내요 ,
늘안산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